지난 번 LS전선 사업부 기획에 지원했던 자기소개서 입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어 클리닉 신청합니다.



채용담당자에게 지원자 본인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장과정, 성격, 자신의 강약점, 형제/교우관계 등 최대 한글 500자) - 입력글자수: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가르침]
아버지는 성실함을, 어머니는 솔직함을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회사에 다니시는 동안 단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해마다 표창장을 받으셨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와 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간 개근상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저의 별명은 ‘칼’이었습니다. 한번 정한 약속은 ‘칼’같이 지킨다고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성실함을 몸소 실천하시며 저희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거짓말이 제일 나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여나 제가 아주 작더라도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이 나면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호된 매질을 가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하얀 거짓말도 잘 못하게 되었고 또 하더라도 제 스스로 금방 털어놓고 맙니다. 이런 저의 솔직함 때문에 가끔은 주변 사람들과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결과는 대부분 좋은 쪽이었습니다.


생활신조, 좌우명, 인생철학 등 본인의 가치관에 대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한글 700자) - 입력글자수: 
[실수란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호주 케언즈에 있을 때입니다. 학생비자 때 계속 시드니에 있었기에 다른 지역에도 가보고 싶어 케언즈로 갔습니다. 그곳에 제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그래서 진정한 홀로서기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 랭귀지 스쿨을 다녔는데 그때 저는 또다시 영어의 매력에 빠져 친구가 추천해준 일자리를 거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기를 약 2달이 흐른 후 학교를 그만두고 이제는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케언즈 시내에서 몇 날 며칠 동안 발품을 팔았지만 아무도 제게 일자리를 주지 않았고 통장의 돈은 바닥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프(WWOOF)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급여를 받지 못하지만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은 그곳뿐이었습니다. 우프에서 저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당장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으나 저는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기에 시드니에 있던 선배의 도움을 받아 시드니로 돌아와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후회되는 선택을 한 큰 실수였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지금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더욱 신중해지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새로운 것을 도입하여 변화를 일으킨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한글 700자) - 입력글자수:  
[영화도 보고, 팀웍도 살리고 무비데이]
(주)아이툴에 처음 입사했을 때 그 회사는 새로 설립된 벤처회사였습니다. 저에게도 첫 직장이었지만, 디자인팀이나 프로그램팀에도 신입으로 입사한 사원들이 많았고 경영진도 다소 젊은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분위기는 전혀 젊지 않았습니다. 경영진은 영업 때문에 항상 외부에 있었고, 사원들은 늘 각자 제 할 일만 하였습니다. 저는 그러한 무거운 분위기를 개선해 보고자 ‘무비데이’를 제안했습니다. 늘 변화하는 트렌드를 빨리 파악해야 하는 IT기업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문화 활동도 분명히 업무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들 일 때문에 바빠서 영화 한 편 제대로 못 보기도 했고, 경영진도 그냥 술만 먹는 회식보다 유익하다고 판단해 저의 제안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후로 (주)아이툴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월급날을 ‘무비데이’로 정하고 퇴근시간도 한 시간 당겨 영화를 보고 회식을 하였습니다. 입사 초기의 회식자리에서는 서로 어색했는데, ‘무비데이’에는 모두 같은 영화를 보았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서로 얘기도 잘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선배님의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고 다른 팀 직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의 ‘무비데이’가 지나자 우리는 서로 더욱 잘 알게 되었고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훌륭한 팀웍을 자랑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례와 그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한글 700자) - 입력글자수:  
[돌도 십 년을 보고 있으면 구멍이 뚫린다]
안산1대학을 졸업하고 약 3년간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의 ‘영’자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먼저 와 있던 고등학교 선배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호주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수업할 때면 항상 영어로만 말하는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어 숙제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대학교 휴학하고 온 어린 학생들이 저보다 빨리 윗반으로 갈 때면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저 자신이 부끄러워 ‘8주 안에 한 단계 윗반으로 가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려고 학교가 끝나면 항상 집으로 바로 와서 숙제를 마치고 그날 배웠던 내용을 위주로 영어일기를 쓰고 선생님께 검사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온통 빨간 펜으로 수정된 곳만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빨간 글씨는 줄어들었습니다. 약 8주 후에는 저의 목표대로 upper-intermediate반으로 갈 수 있었고,  영어일기에 자주 적었던 표현이 내 입으로 나올 때 더는 머릿속에서 영작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느꼈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꾸준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깨달았던 경험이었습니다.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한글 1100자) - 입력글자수: 
[열정이 있는 사람]
안산1대학교를 졸업을 하기도 전에 새로 설립된 (주)아이툴이라는 벤처회사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별 어려움 없이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약 2년쯤 지나자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저는 과감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호주행을 결심했습니다. 처음 7개월은 학생비자로, 그다음 1년은 워킹홀리데이비자로 호주에 머물렀습니다. 저는 현재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익숙해진 것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린 마인드가 있는 사람]
안산1대학 시절에 중식식당, 커피숍, 호프집 등의 웨이츄레스, 컴퓨터 강의 선생님, 웹사이트 디자이너, 3년간 직장생활 동안의 웹플래너, 그리고 호주에서는 한인식당 웨이츄레스, 여행사 일일투어가이드, 호텔 메이드, 커피 농장의 농부. 이는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제가 담당했던 역할들입니다. 지난 8년 동안 다양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기에 그들이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그들과 융화하는 방법을 배우며 열린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저와 동생의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나은 효과를 거두려는 방법을 항상 모색해왔고 덕분에 일에 대해 우선순위를 따지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슨 일을 하기 전이면 언제나 일, 주, 월 단위의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간의 소중함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가슴형의 사람]
아직 기획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한 것은 아닙니다. 인천대학교 경제과를 다니면서 관련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책 몇 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공부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론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책 몇 권으로 습득할 수 없는 지식이 현장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이 기획자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제 LS전선에 입사해 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며 몸으로 느끼고 배우고 싶습니다.

  
지원 동기와 입사 후 LS전선에서 자신의 미래모습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한글 500자) - 입력글자수: 
[to be LS Cable's No.1 Creative Worker]
LS전선은 전선 외에도 여러 종류의 부품과 기계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그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국내를 넘어 세계 No.1이 되려는 LS전선의 비전이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저와 같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LS전선에서라면 온 힘을 다해 제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이들의 별명은 모두 하나같이 ‘연습벌레’입니다. 이들이 현재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천재여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꾸준하고 오랜 연습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LS전선에 입사한다면 매사에 이들과 같은 열정과 인내심으로 임하여 약 10년 후에는 LS전선 최고의 창조적인 사원이 되겠습니다.

LS전선

안녕하세요. 조혜진 선생님. LS전선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하셨다고요. 기업마다 인재채용의 기준이 상이하므로 절대적이라고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일반적인 잣대로 말씀드리면 선생님의 이력서는 ‘모집 분야’와 관련이 없는 이력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지원할 때 연구개발, 생산관리, 영업, 기획 등 지원 분야를 명시하도록 돼있고, LS전선의 경우 서류심사 뒤 적성검사에서 지원한 분야에 걸맞은 기본적인 성격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핍니다. 영업을 지원했다면 사교성을, 관리직이라면 논리적 사고 능력 등을 따지겠지요. 따라서 희망 직종별로 검사지가 다릅니다. 당연히 서류심사에서도 지원 분야에 걸맞는 사람인지를 눈여겨 볼 겁니다.
조혜진 선생님이 쓰신 내용 가운데 성격의 솔직함과 성실함은 회사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기 힘들며, 지원 분야인 기획과 관련성이 떨어집니다. 아르바이트나 직장 경험도 기획과는 동떨어진 분야이며, 설사 기획 관련 일을 하셨다고 해도 이력서에 그것이 전혀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글로벌시대를 살아나기 위해서는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해외연수 경험을 자기소개서 곳곳에 드러내셨는데 그보다는 지원 분야인 기획에 포인트를 두시기 바랍니다.
이력서에 드러나는 정보는 100% 자신이 회사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그래서 회사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툴로서 활용이 돼야 합니다. 최근의 기업체 채용은 예전과 다릅니다. 예전의 기업체 채용은 대규모 공채로 인력을 모집하고 모집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채용은 예전의 그것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즉, 적재적소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으로 변화된 만큼 이력서에 나타나야 하는 부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모집 분야에 적합한 능력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기획 분야를 지원하셨는데 기획은 분석력이 있는 사람,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보유한 사람, 창의적인 사람, 새로운 지식 습득에 적극적인 사람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은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능력을 모두 다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내가 지원하는 분야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보고 그 능력만을 뽑아서 보여줄 수 있는 인재만이 성공적인 이력서 작성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2008.03.05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