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계속 지원하려고 합니다. 관련 경험, 경력, 자격증이 없어서 자기소개서에 내세울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는 기업은행 자기소개서 입니다. 평가부탁드립니다.

<성장과정>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꾸중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가장 엄격하셨던 부분은 제가 해야 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감과 약속 준수였습니다.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책임은 인천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하여 어린 동생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이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침마다 밥을 먹이고 준비물을 챙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행동도 모두 따라하는 동생을 보며 저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조심했습니다. 그렇게 동생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마냥 어릴 줄만 알았던 동생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힘들어 보이는 언니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합니다. 

저는 중학생이 된 이후로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저를 존중해주셨지만, 처음으로 제 결정에 반대하신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 90일 배낭여행을 결정했을 때 외국에 처음 가는데 혼자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반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모은 경비와 여행일정 및 긴급 연락처 등을 보여드리며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오겠노라고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믿음을 주셨고 저는 그것을 바탕으로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해 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이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인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역량>
저는 그간 파트 타임 근무와 국외 경험, 그리고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며 다음과 같은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1) 꼼꼼하고 실수 없는 업무 처리 및 자기 관리. 2)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 Communication Skill. 3) 노력하고 인내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자세. 

저는 일 처리 시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작하며 하루 8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피드백하면서 낭비되는 시간을 잘 관리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그 속내를 잘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단히 노력하고 인내하여 15kg 체중감량이라는 목표를 이뤄냈습니다. 귀사에서 일하게 된다면, 저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업무지식을 빨리 습득하여 요구하는 기대치에 1%라도 더 부응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
외부의 그 어떤 어려움보다 저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2007년 11월, 한국에 돌아온 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저 자신을 모르는 것이 가장 걸림돌이라 생각했습니다. 무작정 취업 준비를 하기 보다 '26세,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을까? 제일 잘하는 것은? 30대는 어떻게 준비하지?' 삶을 되돌아보며 이런 물음에 답변을 찾으려고 책도 읽고 주위에 조언도 구했습니다. 하지만, 정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필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만큼 무거운 체중을 줄이고 영어점수를 높이는 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첫 목표는 10Kg 체중감량과 토익 800이었습니다. 열량을 계속 소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도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음식 욕구를 참아내고 운동하면서도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않았습니다. 마침내, 두 달 만에 토익 840점을 얻었고 5개월 동안 15kg을 감량했습니다. 저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보다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매사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목표>
1) 입행 후,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많이 웃고 가장 많이 배우겠습니다.
저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업무 숙지가 빠른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 최소한 1달에 2권씩 업무와 관련된 서적을 읽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료화하겠습니다.

2) 1인 지점이 되겠습니다.
고객의 잠재된 needs까지 파악, 진실하고 치밀한 전략으로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영업전술가가 되겠습니다. 실전에서는 스펙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처럼 상황에 맞춰 부단히 연습하고 실전은 연습처럼 편안하게 고객의 마음을 이끌어내겠습니다. 꾸준한 자기계발(영어/CFP/MBA)을 통해 '1인 지점'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3) 9년 후, 기은인 헤드헌터가 되겠습니다.
저는 '기업은행 채용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기업은행의 조직분위기와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꼭 입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설명회를 탁월한 화술로 이끄셨던 인사부 과장님을 보면서 저도 훌륭한 인재들이 기업은행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가진 가장 좋은 것들, 저의 가장 값진 노력을 모두 쏟아 내겠다는 각오로 기업은행 앞에 서 있습니다. 면접을 통해 자세한 제 소개를 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답변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Kan1052님이 올려주신 자기소개서는 잘 읽어 보았습니다. 헌데, 이 양식은 기업은행의 고유 양식을 따른 것인가요? 그러한 전제하에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기업은행의 지원 직무가 어떤 것인가요? 지원하시는 직무에 따라 내용도 달라져야 하는데, 지원직무가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일단 이 부분부터 명확히 하시어 이력서를 작성하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은행 양식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답변을 드렸는데, 지원동기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는 것이 이상하네요. 양식이 그렇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 <목표>의 3번과 같은 기회로 기업은행에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식의, 자기소개서의 어느 단락에서건 지원동기를 밝히는 것은 필요합니다.

단락별로 조언을 드리자면,
성장과정이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내용이 없는 한, 성장과정에서는 지원 직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어렸을 때의 경험 및 성격형성의 배경 등을 언급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가정사나 집안배경 등, 에세이를 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정말 본인의 역량이 글에서 밝힌 것처럼 3가지가 된다면 그에 맞는 예시를 들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체중감량을 성공했다는 것만을 예시로 들어주고 있으며,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서도 재 언급되고 있어서 전체적인 이미지가 체중감량을 성공한 것이 무언가 커다란 본인의 업적이고, 인사담당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희망직무에 있어, 본인의 경험 중에서 어떠한 부분들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다시 생각을 해보고, 그 내용을 정리하여 강조해 주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에,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아르바이트 및 기타 활동 등의 예를 들어 준다면 설득력이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서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자신감이라고 답을 주셨는데, 이 주제의 예시로 언급해준 체중감량 및 토익점수 올리기와 어떻게 관련이 되며,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여기서 인사담당자가 요구하는 것은, 지원자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것이 지원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러한 것이 직무에 적합하고 도움이 될 것인지를 보고자 함입니다.

마지막 <목표>에서는 순서를 변경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번의 내용은 신입사원으로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당연한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강점이 될 수 없습니다. 2,3번을 앞으로 하시고, 1번의 내용을 “누구보다 아름다운 웃음을 가진 은행원이 되겠습니다.”라 바꾸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2008.04.28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