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이력서를 수십번 수정해 봐도 
늘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이력서 클리닉을 신청합니다.

bband83 님, 안녕하십니까?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소제목을 통해 관심을 끌고,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자신을 잘 표현한 이력서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력서작성의 기본을 잘 알고 계신 것으로 생각되니
간단히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성장과정]

-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어린 시절부터 들어오던 부모님의 말씀이라는 도입을 통해 일단
읽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좋았으나 그로인해 변화한 부분을 표현할 때
'가끔 해야할 일을 귀찮아하고 싫어할 때도 있었지만~성취감을 기분좋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정도의 예시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어린 시절 정말 하기 싫었던 일, 힘들었던 일, 도망치고 싶었던 일은 없었나요?
실제 그런 일을 왜 싫어하고, 힘들어 했는 지 우선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님의 가르침을 기억해서 어떻게, 얼마나 조금씩 잘 하게 되고, 개선이 되었는지 
과정을 설명하시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ex)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저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의 선택으로 시작된 피아노교습은
살면서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강력한 뜻에 따라 시작이 되었지만
저에게는 그리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 가기 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만
싶었던 저는 부모님께 여러번 학원에 가기 싫다고 해봤지만 부모님은 뜻을 꺽지 않으셨고,
하기 싫은 파아노였던지라 진도도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이왕 할 일이면 재밌고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하다보니 어느 새 같이 시작한 친구를 따돌리고 훨씬 진도가 빨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가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악기가 피아노입니다. 그 때 부모님께서 뜻을 꺽지 않으시고 
제가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 이제는 감사할 따름이고, 하기 싫은 마음을 잘 이겨낸
어린 시절의 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격의 장,단점]

성격의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꼼꼼한 성격과 
책임감입니다. 식상합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여러가지인데 굳이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다 이야기해서 참신함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용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장점, 강점, 역량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성취지향성, 주도성, 대인이해, 고객지향, 영향력, 조직인식, 관계형성, 타인육성, 팀리더십, 전문성
분석적사고, 개념적사고, 자기확신, 자기조절, 유연성, 조직헌신 등 찾아보면 진부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표현할 단어들은 아주 많습니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늘 읽어오던 책임감, 완벽주의, 성실성... 보다는 분석적 사고, 고객지향 등
새로운 단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지원자에 대한 호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bband83 님,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민과 연습을 많이 한 좋은 이력서입니다.
조금만 더 수정하셔서 원하시는 결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2009.02.12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