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감한 LG전자에 AC부문 마케팅으로 지원한 지원서입니다. 처음 써본 지원서라 정신도 없이 지원했지만, 뒤늦게라도 피드백 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 자신이 가진 열정에 대하여
“장구치는 HIP-HOP GIRL”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던 20살의 신입생은 어느 날, '노래자랑’이라는 글귀를 보자마자 ‘등록하고 보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자칭 랩 마니아였던 저는 노래자랑을 위해 일주일간 신이 나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윤미래의 메모리즈를 준비했었습니다. .‘if I fall two times I come back on my third 절대로 포기 않지 and that's my world.’ 그러나 축제 당일, 많은 인파와 번쩍이는 조명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과연 해낼 수 있을지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숨가쁘게 토해내며 터질 듯이 움직이는 가슴, 바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했었고 그 결과 오직 관중들의 평가만으로 선정되는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힙합 걸은 의외로 장구치배 출신입니다. 처음에는 따분하고 지루해 보였던 풍물이었지만, 두 달을 꼬박 준비한 워크샵 발표와 주민들과 동네를 돌며 흥을 나눈 경험을 통해 그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참 어려웠던 장구를 배우면서, 열정은 단순히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노력과 땀이 함께 이루어진 순간에 더욱 강하게 느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랩과 장구, 전혀 연관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이에는 ‘안지은의 열정’이라는 크나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웃는 모습도, 관심 분야도, 잘하는 것까지도 다른 이들은 LG전자라는 공통된 열정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저와 같이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과 함께 LG전자의 유능한 인재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2,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취에 대하여
"비보이를 사랑한 닌자걸, ver. 하와이" 

왜 교환학생으로 하와이를 가느냐는 말에 영화 ‘친구’를 감명 깊게 봤다고 말하는 센스있는 여대생은 한달 후 하와이 힐로 연극 페스티벌에서 더블캐스팅의 영광을 누립니다.“What's your major?” “Pharmacy.” “프라이버시?”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제가 하와이에 도착해 처음 나눈 대화입니다. 이토록 언어적, 문화적으로 대단히 미숙했던 저였으나, 우연히 발견한 오디션 포스터에 끌려서 무작정 연극 오디션에 참가했습니다.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 유일한 아시아인이었고, 더구나 배운 적도 없는 연기를 즉흥적으로 그것도 영어로 해야 했기에, 처음부터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겨우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실제 TV 출연을 하고 있는 연기자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고, 영어에 대한 걱정은 창피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대한 핑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문법을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도 많이 더듬었지만, 그 여느 연기자보다 크고 우렁찬 목소리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오디션을 마쳤고, 감독으로부터 지원자들의 희망 1순위 캐릭터였던 Ninja girl의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물론 영어 소통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과제가 무척 많았던 학교 공부와 별개로 몇 십장이 넘는 대본을 외워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든 분명히 해내는 사람이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동료들과 매일 연습 스케줄을 잡고 잠을 최대한으로 줄이며 네이티브 스피커들보다 두 세배 아니 열 배 더 열심히 노력한 끝에 연극을 올렸습니다. 저는 아직도 연극이 끝난 후 한 관객이 다가온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Good job, you were so funny!" “Thanks, but I am not good at English. I am Korean."“What? I can't believe it!" 전 공연 매진과 전과목 A의 성적표가 증명하듯, 저 또한 믿을 수 없이 처절하게 노력했던, 하와이 생활이었습니다. 제가 LG전자의 신입사원이 된다면, 제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밟아나가겠습니다. 결코 노력이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LG전자의 참된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꼭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3, 본인의 가장 큰 실패 경험에 대하여
"전화위복(轉禍爲福)의 힘" 

저의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지난 3년간 제가 쏟은 노력과 얻은 결과에 대해 늘 자신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우스개 말씀을 빌면, 저는 늘 가다 말았습니다. 그 예로 대학은 서울로 가다 용인에서 말았고, 교환학생은 미국 본토로 가려다 하와이에서 말았으며, 공모전에 참가해서 받은 상들은 모두 우수상, 은상입니다. 그러나 제가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가다가 만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해, 가다가 말아서 福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외대를 선택하여 다양한 학과 친구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세계를 향한 넓은 시각을 얻었고,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국, 섬, 아시아의 다국적 문화를 동시에 느끼며 보다 다양한 영어스타일을 접했으며, 공모전에서 비록 대상은 못 받았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최종 프레젠터로 뽑혀 TV 생중계 속에서 PT를 해냈습니다. 최고의 인재가 학벌, 스펙, 외모 모두 1등이라면, 현재 저는 그 한 단계 아래의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언제나 자신감으로 가득합니다. 제 부족함을 알기에, 그만큼 많은 실패를 해보았기에, 그 실패를 福으로 바꾸는 법을 알기에 자신 있습니다. 
이제 제게는 LG전자의 마케터라는 인생의 명확한 길을 향해 나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길을 바탕으로 그저 가다 마는 것이 아니라, 제 길의 첫 걸음인 LG 전자를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 100m 8.7초의 달리기 실력으로 있는 힘껏 뛰겠습니다. LG전자의 신입사원으로 저를 선택해주신다면 이는 새로운 전화위복의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4. 본인의 역량에 관하여 (글로벌 감각/지원 분야 관련 전문지식)
"기획의 타짜, LG전자의 초짜"
 
늘 기획자를 꿈꾸었습니다. 기획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저 기획이 좋았습니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게 좋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생각 속에 파묻혀있는 제 자신이 좋아졌고, 때론 팀원들과의 머리 싸움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밤샘과 밤샘을 거쳐 끝내 PT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의 그 희열이 좋아졌습니다. 마냥 좋아서 1년이 넘게 5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참가해, 하루에 3시간을 자면서도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행복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의류 프로모션으로 ‘봉봉(트럼펄린)타고 빨래걷기,’ 맥주 여름 프로모션으로 ‘HITE 고스트헌팅,' 통신회사 서비스로 ‘SKT 연애서포팅 Pink Lipstick 요금제’를 제안하는 재미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건설회사 홍보에 ‘닭’으로 도배(금호건설은 영계백숙이다 편)를 하고, 음료 홍보로 도서관에 콜라와 200통이 넘는 고백편지를 돌리며, 도서 홍보엔 서울시 아트로드를 개척해 네이버 베스트 UCC까지 달성한 대책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탄소 상품에 아토피 환자와 환경을 결합한 치유 관광을, 지역상품으로 일본인과 한국 특산물을 결합한 보물찾기 여행을 제안하는 insight있는 사람도 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는 지금 LG전자의 Air 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Company 사업본부의 신입사원으로 초짜 ‘안지은’을 제안합니다. 아직 기업의 실무를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의 모습이지만, 믿는 건 배짱, 아이디어, 세상을 푸르게 보는 easy한 생각입니다. LG전자에 꼭 입사하여, '혁신'으로 속이 꽉 찬 '센스'있는 마케팅을 경험해 'Right'한 인재가 되겠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5. 본인의 성격에 관하여 (본인의 약점, 강점)
"유쾌한 소녀의 힘"

처음 참여했던 출판사의 도서 홍보를 하는 팀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입니다. 팀원 모두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혔지만 대외활동의 경험이 거의 없어서 팀의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한 팀원은 활동비가 적다며 그만두기까지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가장 어렸지만 팀의 리더로서 팀원 모두가 팀에 애정이 가질 수 있도록 막내 특유의 애교로 팀 분위기 변화에 힘썼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리더의 실력이 분위기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통해 한번도 접한 적이 없었던 UCC 촬영과 편집을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계 일주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트로드. 이 책을 홍보하기 위해 저는 ‘서울의 아트로드를 찾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내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모두의 의견에 따라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트로드’라고 적힌 노란 팻말을 들고 하루 종일 서울을 걸어 다니느라 모두들 발이 퉁퉁 부었고, 나중에는 5명 모두가 어느새 실성한 표정으로 길바닥에 쪼르르 앉아 있었습니다. 쉬는 동안 리더인 제가 자신 있게 저질렀던 일은 장난스레 언니들의 겨드랑이를 간질이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고생했던 노력의 대가로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구성의 재미를 갖출 수 있었던 저희 팀의 UCC는 당당히 네이버 베스트 동영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이 끝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모두 꾸준히 만나며 가장 자신 있는 수다 떨기에 한창입니다. 지속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팀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결과뿐 아니라 팀원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의 강점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는 맺고 끊음이 분명한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지향하지만, 결국엔 지쳐있는 팀원들에게 몰래 다가가 겨드랑이를 간질이며 함께 웃는 유쾌한 리더십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팀워크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6. 본인의 10년 후 계획에 대하여
"공간을 창조하는 NEW 패러다임"

제가 처음으로 LG전자의 에어컨과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우연히 TV 속의 송승헌과 한예슬이 나온 휘센 광고를 보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20대 신혼부부라면 그 누가 뜨겁게 사랑하고 싶지 않은 이가 있을 것이며, 그들이 정말로 뜨겁게 사랑하게끔 할 수 있는 휘센이기에 가능한 광고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렇게 시작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휘센에 대한 아주 우연한 관심의 시작이 지금의 박태환 표 일등 광고가 나올 때까지 이어지면서, LG전자에 입사 한 저의 10년 후의 모습까지 그리게 되었습니다.
LG전자 Air 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Company 사업본부에 입사하여 제가 목표하고 싶은 큰 꿈은 에어컨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에어컨은 타 생활가전에 비해 그 보급률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분명 예전에 비해 충분히 일반화되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LG전자의 에어컨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에어컨 그 이상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에어컨은 공간을 차지하는 제품으로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에어컨은 공간을 차지하는 제품으로서의 일반화가 아니라 공간을 ‘창조’하는 제품이고 그렇게 인식되어야 합니다. 
저는 사람들의 고정된 인식을 한 순간에 뛰어넘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물론 무척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이고 현재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공간을 창조하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친환경적 요소, 즉 전자 제품이 아니라 친환경 그 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어렴풋한 환상만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LG전자는 혁신이 가능한 기업이고, 직원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록 현재는 제가 기술적 지식이 많이 부족하나, 환경 관련 공모전에서 두 번을 수상할 정도로 전반적인 환경 및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이에 대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10년 후 저는 분명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후 저의 계획은 디자인과 기술을 포함한 新하이테크 에어컨을 기획부터 출시까지 제 손으로 직접 해내어, 공간을 창조하는 에어컨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회원님^^ 
대기업 마케팅 부문에 지원하고 계시는 군요. 
전반적으로 보내 주신 자기소개서를 보았을 때 군더더기가 그리 많지 않아서
자기소개서 작성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수정한 노력들이 엿보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각 항목들을 회원님의 강점과 역량을 구체적인 경험을 근거로 들어서 
아주 설득력 있게 잘 작성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차별화 된 이력서를 만들기 위한 회원님만의 전략이었는지 
3인칭으로 표현해 주신 부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표현이 자칫
매끄럽지 않게 전개되어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입사지원서에서 지원동기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기획자를 꿈꾸었고 막연히 기획자가 되고 싶었고 그저 기획이 좋았다는 
모호한 표현 보다 회원님이 지원한 일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표현하는데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항을 이해하고 회원님의 조건들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원님께서 이미 지원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계속되는 상반기 공채에 대비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회사에 맞춘 자기소개서를 수정, 보완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니까 좋은 소식 기대해 볼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1.03.13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