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탈락한 자소서 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 및 대학원 시절

[ 외유내강형 인간 ]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는 저를 산에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저에게 끈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깊은 사고를 가진 청년으로 성장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입학 후, 산악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등반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습니다. 등반대장의 역할은 산행의 계획과 진행을 책임지는 것이었습니다. 총 19번의 크고 작은 산행을 이끌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더란 때로 자기희생을 통해 팀을 단합시킬 줄 알아야 하며, 당근과 채찍을 효과적으로 사용했을 때에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발휘되어 팀의 응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팀원 간의 활발한 communication은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동아리 친구들은 저에게 '외유내강형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힘든 산행 중에도 내색 한 번 안 하고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먼저 챙기려 노력하였고, 힘들어하는 학우가 있으면 제가 먼저 다가가서 다독여 주고 배낭의 무게를 줄여주기 위해 그 사람의 짐을 제 배낭에 옮겨 담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행동들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 사람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차례의 산행을 거치며 저는 좀 더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산악회 활동을 통하여 얻은 것들은 저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ooo에서 일할 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항상 신중하고 동료들을 배려하면서 조직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각 부서의 이러한 모습들이 모여 ooo는 '오래가고 좋은 회사'가 될 것이며, 저는 거기에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ooo 및 해당분야 지원동기 

[ 반도체 engineer의 꿈 ]
3학년 2학기, 반도체프로세스 과목을 수강하면서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ISRC)에 며칠 동안 실습을 간 적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이론으로만 배웠던 반도체 제조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사진으로만 보았던 clean room 안에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 반도체 제조공정을 체험해 봄으로써 상상을 현실화 할 수 있었고, 반도체 분야 engineer의 꿈을 더욱더 키우게 되었습니다.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치는 반도체 제조과정은 각 관련 부서 및 개인의 책임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과의 활발한 communication 또한 ooo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항상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로 ooo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사원이 되겠습니다.

[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 - ooo ]
현재 스마트 기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ooo는 메모리분야의 낸드플래시나 비메모리분야의 CMOS 등 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DRAM 사업은 세계 최고수준일 뿐 아니라 시장의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기술력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ooo는 앞으로도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ooo는 현재 산업 전망이 밝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정말 그 성장의 끝을 알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하는 회사, 올해 '투명경영대상'을 수상하며 '오래가고 좋은 회사'라는 비전을 실천해 나가는 회사, 이렇게 믿음직스럽고 좋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면 저에겐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상 자기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ooo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성장해 나가는 데에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는 사원이 되겠습니다.




직무관련경험(프로젝트 등)

[ 저비용 고효율 ]
군 복학 후 첫 학기, 창의공학설계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조별로 자유주제를 선정하고 제안서를 토대로 실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들 생소한 수업 방식이었고 확실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주제 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팀원 회의 중 저는 '저비용 고효율'을 모토로 삼을 것을 제안하였고, 모두의 찬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모토를 정한 후 저희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곧장 용산전자상가로 향했습니다. 처음으로 저희가 아이디어를 얻었던 소재는 '펠티어소자'였습니다. 전류를 가하면 한쪽 면이 냉각되고 다른 면에서는 열이 발생하는 것이 펠티어소자의 특징입니다. 이 펠티어소자의 특징과 저희 조의 모토를 결합하여 'USB 전원을 이용한 미니 냉장고'라는 주제가 탄생하였습니다.

첫 번째 부딪혔던 어려움은, 반대편 면에서 발생하는 열을 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발생하는 열을 냉각할 것이 아니라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고, 펠티어소자를 세로로 놓고 양쪽을 칸으로 나누어 냉장고와 온장고 기능을 동시에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저희 조는 주제변경의 위기까지 갔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렇게 펠티어소자를 이용한 미니 냉장고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저희가 이미 제안서 단계에서부터 펠티어소자에 관한 기본지식 습득을 위해 수차례 교수님을 찾아뵙고 지도를 받는 등의 열정을 보인 점을 고려하셔서 프로젝트를 그대로 진행할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기계 자체의 구조설계, USB의 5V 전압으로는 기대한 만큼 효율이 나오지 않는 점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A0라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물의 완성도는 훌륭하지 못했지만, 해내고자 하는 열정과 팀원들의 단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회사에 제시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자유기술)

[ 미련퉁이 ]
제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성실함과 책임감'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군 시절, 내무생활과 작업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임했고 선후임 사이에서 'A급 병사'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휴학 기간 중 대학 입학관리팀에서 전담 근로를 하였었는데, 팀장님은 저를 칭찬하시며 내가 만약 인사담당자이고, 지원자들에게 일을 시켜보고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너를 1순위로 뽑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련할 정도로 맡은 일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끝까지 해내는 저입니다. 

[ Leadership이 아닌, Readership으로! ]
고등학교 때 신문제작동아리를 했습니다. 당시 저는 회장직과 편집장을 겸임하면서 신문제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회의를 통해 각 지면에 들어갈 기사를 정하고, lay out을 구성하고, 부서별(취재부, 편집부, 사진부) 업무를 분담하였습니다. 그 후 기사와 사진을 편집해 완성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간단한 과정 같지만, 이전부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편집부와 취재부 간 의견 조율이 잘되지 않아 기사수정에 애를 먹거나, 몇몇 사람이 deadline을 잘 지키지 않아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는 팀원 중 누구의 목소리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먼저 다가가서 애로사항을 묻고, 듣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동아리 분위기는 눈에 띄게 안정되었고 신문제작 업무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Leadership이 아닌,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줄 아는 Readership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기간에 갖춰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ooo와 함께하며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습니다.




본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과거와 현재의 노력 및 미래의 계획

[ 천자문을 정복하다 ]
어릴 적부터, 저는 무슨 일이든지 끈기를 갖고 도전을 하는 아이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다소 산만했던 저를 서당에 다니게 하셨고, 서예와 천자문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1줄(4 字)씩 배우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저는 2줄(8 字)씩 배워나갔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그때까지 배운 한자와 그 외 알고 있는 한자를 모두 공책에 외워서 쓰는 시험을 보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과 그 자체의 즐거움으로 견뎌냈습니다. 수개월간 한자공부에 푹 빠져서 지냈고, 마지막 시험에서는 1157 字 라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 꼭! ooo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입니다. 그런 것을 알고 있기에 여러모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영어 어휘 실력이 부족한 터라 주머니에 항상 직접 만든 단어장을 넣어 놓고 틈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또, 요새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으며 저의 소양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ooo의 제품기술분야 engineer로서 끊임없이 지식을 쌓으며, 업계 최상의 성능과 품질을 가진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매일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 가는 자세를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입사 초기 받게 될 교육을 성실하게 이수하여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ooo만의 맞춤형 인재로 거듭나겠습니다. 항상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10년 후에는 ooo 내 최고의 인재로 성장하여, ooo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자리매김 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스카우트 이력서 클리닉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류 탈락한 자소서라 하시니 좀더 현실적인 피드백이 필요하실 듯 합니다. 
꼼꼼히 살펴 드리겠습니다. 

1) 대학 및 대학원 시절 
불필요한 문장이 들어있습니다. 첫번째 줄부터. 
대학 및 대학원 시절을 적겠다 했으면서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더구나 
문장 자체가 굳이 없어도 될 것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에 다닌 것만으로 
끈기와 도전정신, 깊은 사고가 가능하기에는 개연성이 없고 비약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대학입학 후를 적어주셨습니다. 
산악회 활동을 주로 쓰셨네요. 어려서부터 등산을 좋아했기 때문으로 대학에 와서도 
산악회 동아리를 들어갔다는 내용의 연결을 의도하신 듯 합니다. 
19번의 산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 리더로서의 면모를 위해 어떤 희생을 하고 단합을 이루었는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쏙 빠져 있어 조금 맥없이 흐지부지된 느낌입니다. 

더구나 외유내강형의 인간이 정말 OO님께서 지원하신 직무와 얼만큼 관련성이 있을런지요. 
누구나 신입이라면 필요로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독특한 역량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탤런트를 공략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공계열의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철저한 전공지식이 베이스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동아리 활동도 중요하지만 대학생활 전체를 동아리 활동과 산악활동 이야기로 채우시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2) 지원동기 

반도체 엔지니어의 꿈, 이라 하여 추상적이고 막연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게 됩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대한 이해를 실제로 하고 있는가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관련시스템을 좀 더 정확하고 
면밀히 이해하고 있다는 측면이 막연한 관심에서 구체화되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반도체 시장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최고 수준이고, 더 발전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기술력이 확대되어 있습니다. 
아마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모두가 다 비슷한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을까요. 자신만의 차별화는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해야 전망있고 밝을까요. 결국, 시장의 흐름을 먼저 선도하는 지원자가 가장 선호
될 것입니다. 그러니... 관련 전문가의 시장분석과 앞으로 기업의 행태, 양상들에 초점을 두고 정리하시기를 
권합니다. 

3) 직무관련 경험

프로젝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은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만 고난과 위기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을 묘사해 놓고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그다지 큰 어려움이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했다는 한줄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직무를 이해하는데 
OO님과 팀 안에서 무엇을 진척시켰고 무엇을 깨달았으며 무엇이 가장 관건이었는지 
전문성을 부각시킨다면 좋을 듯 합니다. 
열정, 단합, 이런 것이 직무와 관련한 경험일까요?

4) 회사에 제시하고 싶은 모습
성실과 책임감이 무기라면... 그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역량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두시기 바랍니다. 
미련하게 일 우직하게 하는 사람보다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더 선호되니까요. 

Readership은 조금 신선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


5) 본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계획
끊임없이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지식을 쌓는가가 중요합니다. 
입사 후에 연수를 잘 받아 맞춤형 인재로 거듭나겠다는 공약도 사실 와닿지 않습니다. 
아부성 발언이네요.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정리한 내용이 도전하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 것, 어학실력을 키우는 것이라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반도체 엔지니어 경력자의 인터뷰 등을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지원하시는 곳에는 꼭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2011.03.28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