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분을 빼야하고 보충해야 할 부분을 알고싶어요~
부족한 부분도 알고싶어요... 예를 들어 성장과정등이라든가.....저 같은 경우에 안 넣었거든요~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우선 궁금한 점에 대한 부분에 대해 답변해 드리자면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기업마다 다 다릅니다. 회사가 지정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해야 하는 곳도 있고 표준화된 양식(성장과정, 성격, 학교, 지원동기 및 포부) 등에 맞춰서 작성하기도 하고 자유양식 으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양식이 없다면 어떻게 써도 무방합니다만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큰 강점을 최대한 앞에 잘 보이게 배치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표준화된 양식을 가지고 자유양식으로 꾸민다면 
지원동기 - 성장과정 - 학교생활 - 성격 - 입사 후 포부 이라는 무난한 구성이 있습니다만 사실상 글이 장황해지기 쉽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날려버릴 용기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본격적으로 작성한 글에 대한 클리닉을 시작하겠습니다. 

 힘들게 작성한 글을 천천히 다 읽고 난 뒤에 든 생각은 “아쉽다.” 였습니다. 요리를 함에 있어 무엇을 만들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 양념은 다 넣어서 버무린 느낌이랄까요?

 그럼 뭐가 문제인지 차근차근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원자님은 어느 회사 어떤 직무에 지원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셨는지요? 
 다양한 경험들로 무장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인재라는 것을 알겠지만 결과적으로 무엇을 위한 경험이고 경쟁력인지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단순한 사실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내가 목표로 하는 바에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사실, 경험들의 전략적 배치이자 서술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글을 다시 읽어보기 바랍니다.

 그럼 문단별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첫 문단은 지원자님의 성격에 대해서 언급하셨네요.
 그 중 첫 번째, 한 줄PR 이라고 하겠습니다. 문단 처음에 []를 이용하여 소제목을 붙여주셨습니다. 나름 전략을 세워서 잘 작성하셨고 시도는 좋았습니다만 문장 자체가 신선하지 못합니다. 긍정, 적극, 노력, 최선 과 같은 단어는 분명히 좋은 어휘지만 자기소개서에서는 상당히 진부한 단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금 더 차별화된 언어, 문장을 통해 지원자님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슬로건,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보십시오.
 신문을 봤을 때 헤드라인을 보고 본문내용을 많이 보곤 합니다. 특히 지면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오면서 더더욱 제목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높아져있는 상황에서 글의 시작부터 식상하다면 글을 읽는 사람은 이 자기소개서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지게 되고 그것은 끝까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하기 바랍니다.
 
 다음 본문을 정리해보자면 
 장점 : 적극적, 능동적, 활발함, 끈기
 단점 : 집착
 일단 5줄을 정리해봤을 때 상기 키워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장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 보십시오. 빠르게 읽어내려 갔을 때는 쉽게 읽히지만 천천히 들어다보면 연결이 되지 않고 사실이 아닌 스스로의 주장만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두괄식으로 무언가를 제시하고 글을 작성한 것은 잘하셨습니다. 조금 더 수정해보자면 명확한 성격의 장점(강점)을 내세우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Fact를 뒤에 바로 붙여줌으로서 글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끔 배치를 다시 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강점과 그에 따른 증빙자료(경험)은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이 사례를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상관관계를 잘 생각해보고 작성하기 바랍니다. 

[리더쉽,협동심은 대학 생활을 통해서, 평범함을 거부한 대학 생활 동안에 기억에 남는 대외활동]
 두 번째, 역시 소제목은 진부합니다. 조금 더 눈에 띄게 작성해 보십시오.
 본문을 보면서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왜 유독 presentation 만 영어로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본인의 영어 감각에 대한 부분을 어필하고 싶었다면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본문을 보면 팀, 프로젝트, 리더, 리더십, 스터디 와 같은 영단어들은 왜 한글로 표기하셨는지요? 
 자기소개서에서 어설픈 영어단어를 나열하는 것은 자제하기 바랍니다. 본인의 영어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추후 면접장에서 보여주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서에서 꼭 언급하고 싶다면 밑 부분에 쓴 어학연수와 관련된 파트에서 멋진 소제목을 영어문장으로 만들어 보기 바랍니다.
 
 해당 문단에서 스토리의 부재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으나 밑에 농협에 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네요. 본인이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구체적으로 작성하였다면 이것을 더 눈에 잘 띄는 곳에다가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아무리 주옥같은 내용이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죠. 그리고 해당 내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표현하십시오. 자기소개서는 문학이 아닙니다. 주제를 숨겨 추측케 하지 마십시오. 

[인생의 터닝포인트, 영어 = 자신감이다]
영어 = 자신감 이라면 여기에서 한 번 발휘해 보기 바랍니다. 멋진 문장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뽐내보도록 하세요.
 “궁극적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된 계기는 많은 견문과 여행을 통해서 제 스스로의 성찰을 느끼며 더불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 더 나아가 영어스킬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 문장은 차라리 없애는 게 더 좋겠습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표현이라 오히려 몰입을 방해합니다. 바로 뒤에 나오는 좋은 소스가 있네요. 미국에서 차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 등에 대한 부분을 재미있게 작성하시어 흥미를 돋구고 미국에서의 경험담을 이어나가며 지원자님이 강조하고자 하는 영어스킬에 대한 부분을 어필하십시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인지를 시켰다고 치고 거기에서 끝내시면 안 됩니다. 결국 내가 영어를 잘하는데 이러한 영어 실력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이 업무에서 분명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식으로 결론을 맺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 이렇게 글을 쓰면 분명히 영어 실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니 그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기 바래요. 거짓말쟁이로 인식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기 바랍니다. 

[여행, 그 짜릿함 그리고 나만의 창업이야기]
같은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한 줄 PR을 만들기가 애매할 때는 그 문단의 주제를 뽑아서 Fact로 만들어 보기 바랍니다.
 예를 들자면 [홍´S 빙수 창업, 수익률 200%] 라고 붙였다고 가정한다면 글을 읽는 사람은 과연 어떤 전략을 통해 수익률 200%를 뽑아냈을까? 하고 궁금해 할 것입니다. 
 물론 쉽게 납득할 수 있게 조금 억지스러운 수치로 비유를 했습니다만 글을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것으로 질문을 유도하고 본인이 어필하고자 한 부분이었기에 막힘없이 대답하면서 그 과거의 경험담을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서의 포부, 각오, 비전과 연결시켜서 답변한다면 그것이 지원자님의 소위 말하는 필살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나라는 사람을 지원하는 회사, 지원하는 직무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채용담당자에게 설득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글입니다.
 맞춤형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작성하십시오.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당신들 회사가 왜 날 뽑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어필하십시오. 
 
 하나씩 짚다보니 길이 조금 길어진 감이 있네요. 하나씩 다시 짚어가며 수정해 보시고 또 궁금한 사항이 생기거나 새롭게 검사 받고 싶다면 언제든지 스카우트를 이용해 주기 바랍니다.
 클리닉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5.04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