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영

1. 가족관계 및 교우관계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셨던 부모님,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 직장생활을 하셔서, 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모님의 도움을 덜 받고 자랐습니다. 대신 부모님께서는 일찍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스스로 챙겨야 하는 숙제나 준비물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여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늘 직접적인 도움을 주시기보다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저는 남들보다 일찍 자립심을 길렀고, 중학교 입학 후에는 학원이나 과외 한번 받지 않고서도 늘 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이었습니다. 사교육 대신 피아노, 가야금 등 취미활동을 배울 수 있는 방과 후 수업을 적극 활용하였고, 저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나의 장·단점

꼼꼼한 습관 마음을 다해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는 공영방송인의 덕목

저는 가끔씩 저에게 주어진 일을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처음엔 단지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기 시작하였지만, 점차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구분하여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좀 더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을 다해 어른을 공경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저를 돌봐주셨기 때문에, 저희 집에는 동네 어른들이 많이 놀러 오시곤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잔심부름과 말상대를 해드리며 마음으로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저의 장점은 시청자를 KBS의 어른으로 섬기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3.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 (팀워크나 시련극복 등 ‘구체적인 경험’ 중심으로)

나에게 닥친 위기를 성공으로 바꾸다.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내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고, 머리로 생각했던 수학과의 모습과 실제로 경험했던 수학과의 모습은 많이 달랐습니다. 자연스레 학교생활과 멀어지고 그러한 점들은 낮은 학점과도 직결 되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캠프 카운슬러’에 지원했고, 3개월간의 미국생활은 영어를 넘어 정말 많을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단 한명의 한국사람, 아시아 사람도 없었고, 문화적·정서적 차이는 외로움을 넘어선 인종차별 또한 느끼게 했습니다. 7주째가 고비였고 10주째가 한계였습니다. 15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저는 고비와 한계를 넘은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에는 ‘이달의 인기 카운슬러’에 뽑혀 세계 속에서 융화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고비와 한계를 넘어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힘, 이것은 제가 KBS에 입사한 후에도 늘 저를 지탱해 줄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4. 지원동기 및 입사를 위한 노력

KBS 방송캠프를 통한 배움 “공영방송인은 생활습관에서부터 솔선수범한다!” 

지난겨울 참여한 KBS 방송캠프는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학교 성적을 우수하게 받지 못한 터라 다른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아나운서가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뉴스 연습, 신문 읽기, 생각 하는 연습, 글 쓰는 연습, 하지만 KBS 방송캠프를 다녀 온 이후 저의 생각은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준비된 공영방송인이 되려면 작은 생활습관과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은 예로 공공 화장실에서 손을 닦고 휴지 낭비하지 않기, 평소에 웃어른을 공경하며 밝게 인사하기, 존경받는 선배 되기 등 뼈 속까지 공영방송인이 되어야 진정한 KBS의 새얼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실천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5. 내 인생의 목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삶, 이것이 제 인생 최대의 목표입니다.

'눈 쌓인 길을 걸어갈  때에는 무릇 발걸음을 조심하라,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훗날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나니...'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한 말입니다. 제가 아나운서로서 걸어온 길이 훗날 후배들에게 바람직한 이정표가 되는 것,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제 인생이 올바른 지침서가 되는 것. 그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6. 못 다한 이야기

제가 의사라면 단순히 아픈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일 수도 있고,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잘 지키는 의사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면 지식만을 가르치는 교사일 수도 있고,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일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기사나 대본을 읽기만하는 아나운서와,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지 알고 있는 아나운서는 분명 다릅니다. MBN life&culture에서 대학생리포터로 활동한 경험은 하나의 기사가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과정을 몸으로 배우게 해주었고, 이러한 경험은 아나운서가 아닌 기자나 PD와 함께 일하기 위해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시청자에게 꽃다발을 안기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한국어를 가꾼다는 사명감으로, 지나치게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음성언어의 조건에 맞는 표준발음으로> 

제가 KBS 방송캠프 때 배운 것입니다. 저에게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고객님~
(주)스카우트의 이력서 클리닉 코너를 활용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이 늦어서 오래 기다리셨을텐데 서비스가 지연된 점을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KBS 아나운서를 지향하는 고객님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았고,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달아 클리닉을 시작하겠습니다.

1. 가족관계 및 교우관계

공영방송 아나운서로서 가정환경과 어렸을 때부터의 훈육방법이 개인 인성의 밑바탕이 된다고 보기에 다른 직무 지원자들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었기에 고생했지만 자립할 수 있었다고 작성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 속에 아나운서로서 꼭 갖추어야 할 인성적인 덕목을 함양하게 된 것이 무엇인지 연관되어 있지 않습니다. 똑바로 자란 그래도 바른 생활에 속한 학생이었다는 느낌은 드나 그것이 전부라는 것은 다른 지원자와 비교했을 때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나의 장, 단점

기술적인 차이인데 한 줄 요약을 "꼼꼼한 습관 마음을 다해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는 공영방송인의 덕목" 으로 하셨습니다.
하지만 순서를 조금 바꾸어서 "공영방송인의 덕목 - 꼼꼼한 습관과 마음을 다해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 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요? 같아 보여도 눈을 따라 읽어가시면 좀 더 아나운서 다운 멘트임을 느끼실 것입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기 때문에 식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잔심부름과 말상대를 통해 마음으로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배우셨다고 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잔심부름과 말상대를 했는지가 표현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레 익히게 되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3.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

자기소개서 항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3번과 4번 항목이라고 하겠습니다.
내 인생의 어떤 경험을 통해 나는 아나운서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그 경험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작성하셔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깊이를 갖춘 지원자라는 인상을 주셔야 합니다. 인종차별을 느끼는 미국생활에서 7주째의 고비는 도대체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나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자세히 묘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7주째가 고비, 10주째가 한계...라는 말은 '고생했구나..' 라는 생각만 들지 그게 무슨 경험이고 왜 그것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지면을 통해 작성했는지를 이해시킬 수 없습니다.

4. 지원동기

아나운서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에 대해 작성하셨습니다만 안타까운 것은 정작 본인은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는지가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KBS방송캠프에 참여하셨는지...왜? 아나운서가 되려고 하셨는지...그것이 얼마나! 나의 삶에 간절한 목표인지를 볼 수 없습니다.

5. 내 인생의 목표

본인이 아나운서로서 걸어온 길은 어떤 길일까요? 좋은 선배의 모습으로 후배에 귀감이 되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좋은 선배란 도대체 어떤 선배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6. 못 다한 이야기

삶의 경험과 현장을 이해하는 아나운서로서 업무에 임하고 싶다는 표현인 것으로 보입니다.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이 부분은 잘 작성하셨습니다. ^-^



작성하신 내용을 기준으로 잘하신 면보다는 가급적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위주로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수정하셔서 더 빛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주세요.
화이팅~!

2011.05.17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