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현재 제 업무를 그만두고 다른 업무로 이직하고자 합니다.
사무직으로 거의 7년정도 근무했고 첫번째 회사도 두번째 회사도 다 외국계(미국)였습니다.
전공은 전산이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근무하고 싶어서 처음엔 비서 업무와 프로세스 코디네이션 업무를 하다가 회사가 다른 나라도 이전하는 바람에 다시 회사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는 영업지원과 비서일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 업무가 작년부터는 서서히 비서업무쪽으로 가고 있어요. 중요한건 비서업무라서 인정을 못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국계 회사이고, 미국인 사장님인데도요.
솔직히 전 제가 두번째 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하면서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억울합니다.
회사 비용을 줄이겠다고 사장님, 부사장님 비서업무까지 해왔는데 이제와서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작년에도 올해도 전 승진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제는 회사를 옮겨봐야 할 거 같은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요.
아마도 제가 이러한 일로 맘도 상처받고 위축되어 있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나 봅니다.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이직 이유도 확실해야 하고, 또 지금 있던 일을 경험으로 할 수 있는 회사에 가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아서 막막합니다. 오라는 곳은 지금 일하는 곳이랑 연봉차이도 나고.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게 너무나 아깝습니다.
또 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문가님 입장에서 냉철하게 듣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건..커리어 컨설턴트 라는 업무에 도전 해볼까 하는데 어떨가 하는 점입니다.
필요하다면 대학원이나 교육을 통해 도전해보고 싶은데.아직 확신이 서질 않아서요.
이젠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발전을 줄 수 있는 전문가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다.
A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이직의 고민을 안고 계시니 이 사색의 계절이 반갑지만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회사 비용의 줄이겠다고 자발적으로 업무의 영역을 넓히셨는데 인정을 못받고 계시다는 님의 현재 상황이 저 또한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님의 고민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좀 더 비전있고 전문적인 일을 하고싶다’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이직과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이러한 고민은 님의 경력발전에 긍정적이라 여겨지며 그렇다면 좀 더 치열해지시길 조언합니다.
첫째 이직은 상처받고 위축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정 하기에는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냉정하기는 하지만 회사는 분명히 이익집단입니다.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혹시 부사장님의 비서 역할까지 해내느라 영업지원 일은 소홀하지 않았나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직을 결심하기에 앞서 님이 이제껏 이루어낸 업무성과와 비용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가지고 님의 상사(사장님 또는 인사담당자)에게 님의 진로와 경력발전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는 것은 어떨까 제안합니다. 아울러 내가 만들어낸 업적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승진과 연봉인상을 자신감을 가지고 요구하십시오. 회사 사정을 미루어 짐작하여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깍아내리지 말기 바랍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인재가 고용시장에서도 높은 연봉과 승진이라는 보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밀려나는 인재는 옮겨가는 회사에서 지금 받고 있는 연봉보다 덜 받게 된다해도 수긍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회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떠날 수 있도록 지금의 회사에서 좀 더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신뢰할만한 서치펌의 헤더헌터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시면 좋은 결과 있으시리라 전망합니다.
둘째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갖기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나 필수자격증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고등학생,대학생의 진로상담 및 경력자들의 경력상담 등 다양한 대상의 직업과 관련된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꼭 집어서 어떤 자질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찾아낸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끊임없는 자기개발 욕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업무 스킬을 말씀드리자면 구직스킬,이력서 및 면접 클리닉 스킬,역량 평가 스킬,네트워킹 능력,진로지도 프로그램 개발 및 관리 능력 등입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커리어컨설팅사에서 진행하는 컨설턴트 양성과정 또는 직업상담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은 나의 발전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쉽지만은 않은 길입니다. 님께서 잘 판단하신후 필요한 역량을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갖춰나가시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 : 이선미 선임컨설턴트 (커리어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bmh@scout.co.k로 고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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