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시 시작 하려고 하는데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2년제 대학에 진학한 후 4년제 편입해서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2년제 대학에서는 정보통신을 공부 했고 편입 후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학점은 3.7 토익은 805점 무선설비기사 정보처리기사 정보통신산업기사 워드 자격증이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취업을 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이나 눈이 높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작은 곳이라도 제가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4년 동안 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가려니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하나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은 실전에서 빠르게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찾는 듯 했고 저는 거기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시험을 치뤄서 입사하자는 마음으로 학벌이나 성별 차별이 일반 사기업보다 적은 공기업을 선택했습니다. 전자직렬인 통신을 선택해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지만 4번의 실패..적은 수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공기업 전형이 며칠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최종까지 가면 거진 두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그것을 반복하다 보니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기업이라도 취업을 하려 해도 취업 준비를 처음 시작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몇 군데 지원을 했지만 면접 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자격지심일지는 모르지만 편입과 여자라는 핸디캡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스물여섯입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자로서 적지 않은 나이이고 무엇을 시작하려니 덜컥 겁도 나고 언제 있을 지 모르는 공기업 채용을 마냥 기다리다 다시 실패하게 된다면 나이만 먹게 될 텐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영영 취업을 못하는 게 아닌가 왜 이거 밖에 안되나 하는 회의감 마저 느낄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 일 까요..
졸업한지 2년이 가까워지는데 그 동안 경력을 쌓은 것도 아닌데..취업할 때 방해요소가 되는 건가요...답답한 마음에 서두 없이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그저 지금 형편에 맞는 조언이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A
여러 번의 취업 도전이 성공적이지 않아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취업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많은 젊은이들이 좌절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니 절대 좌절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웃는다 님의 경우 자신의 직업선호도나 적성과 흥미에 대한 고려보다는 나이,학력,성별에 대한 제한조건이 적다는 이유로 공기업으로 진로를 정하신 듯합니다. 매번 최종단계까지 가셨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기본실력은 갖추고 있지만 아쉽게도 자기분석과 지원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금 마지막에 웃는다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조언드립니다. ‘내가 왜 공기업을 선택했었나?’ 라고 자신에게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직무,근무환경,업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나서 구직활동에 임하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흥미,재능에 맞는 직업을 찾아야 의심없이 구직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수 있으며 그 과정 또한 즐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원분야를 찾으셨다면 이제는 차근차근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원하는 곳이 공기업,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이 되었던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 회사의 최근 업계현황, 채용동향, 인재상, 시험전형방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졸업 후 경력공백이나 연령에 연연하면 절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감은 구직에 있어서 가장 큰 파워이며 나 자신을 포함하여 타인 또한 설득할 수 있습니다. 나의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 이선미 (커리어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bmh@scout.co.k로 고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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