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한해였지만 ‘올해 취업시장’은 다소 활발한 편이었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는 2006년을 마무리하며 ‘2006 취업뉴스 7’을 선정해 올 한해 취업시장에서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 돌아보았다.
●공기업 인기도 하늘 찔러
공기업이 여전히 구직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가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과 구직자 1100명을 대상으로 선호기업형태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4명은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형태로 공기업을 꼽았다. 실제로 한해의 공기업 입사경쟁률을 살펴보면 평균 75.7 대 1로 최대 경쟁률은 548.6 대 1로 나와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기업들 경력직 선호
요즘 대기업들의 사원 채용 방식이 신입사원의 채용은 줄이는 반면 경력직 사원 채용은 늘리고 있다. 신입사원을 인력으로 키우는 것보다 바로 쓸 수 있는 경력자를 채용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대졸 신입 채용보다 2배 많은 2백 명을, NHN은 4배 많은 4백 50명을 경력직으로 충원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5천 7백 명을 뽑는 삼성전자도 대졸신입 채용을 200백 명 줄이는 대신 경력 채용을 200명 늘렸다. 포스코와 LG화학 등 제조업종의 기업들도 경력 채용을 점점 더 선호해 올해부터 경력직 채용이 대졸신입의 절반을 넘어섰고, 가스공사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경력자를 채용해 경력 선호 현상은 공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년실업률 최고
통계청에 따르면 21년 만에 청년실업률이 최고에 달했다. 9월 청년 실업률은 7.2%, 11월7.5%로 전체 실업률(3.2%)의 두 배 이상이다. 이것은 작년 １１월 보다 오히려 ０.２％ 높아져서 청년층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는 8월 31만 8천명을 기록한 이후 매달 만 명 이상씩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특히 40대 이상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청년실업률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 고학력/여성 ‘비정규직 증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8월 기준으로 작년 대비 2만 6000명이 줄었지만 비정규직 가운데 대졸이상의 고학력자는 1년 전에 비해 9만 7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26.7%에서 28.6%로 늘어났다. 반면 중졸 이하와 고졸 비정규직은 3만 2000명, 9만 1000명씩 줄었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3만 1000명이 줄었지만, 여자는 5000명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기업들 채용 시스템 변경-열린 채용
기업들의 채용시스템이 계속변화하고 있다. 학벌, 학점, 토익점수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능력과 성향, 인성, 창의성 등을 더욱 중요시 하고 있다. 기업들의 '열린 채용'은 더욱 확대되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비롯해 산행면접, 축구면접, 술자리면접, 압박면접, 블라인드면접 등 이색면접의 바람이 거세졌다. 또한 열린 채용은 금융권과 공기업, 외국계 기업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자체 채용박람회 증가
갈수록 심화되는 실업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들이 청년층은 물론,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구직-구인 연결행사는 물론 전문 컨설턴트 상담, 이력서 클리닉, 면접 요령, 메이크업 강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경기도는 권 역별로 나누어 각 시ㆍ군이 주최하는 채용박람회를 실시했으며, 인천, 강원, 충청, 대구 할 것 없이 전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여성과 노인 등 취업소외계층을 위한 채용박람회 뿐 아니라 한양대, 세종대, 숭실대, 부산대, 동덕여대, 순천대 등 대학취업박람회도 풍성했다.
●프리터족, 캥커루족, 니트족 증가
취업난이 심각해져 젊은이가 일을 못 하거나 안 하고 있는 현상이 지속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일 할 의지는 있지만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하지 못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프리터족'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직기간이 길어져 일할 의욕을 잃고 구직활동조차 단념한 이른바 ‘니트족’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취직할 나이가 됐는데도 직장을 구하지 않거나 직장에 다니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커루족' 들도 크게 늘어 사회문제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 자료문의 : 스카우트 홍보팀 도명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