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저는 74년생 미혼여성입니다.
학교는 고등학교까지밖에 못 나온터라 내년에 집 가까운 전문대학 야간에 다녀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래서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너무 멀어 대학에 다닐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과연 이 나이에 야간 전문대학을 나온다고 내가 전문직을 가질 수 있을것인가? 괜히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건 아닌가. 그렇다고 다니지 말자고 생각하면 고등학교밖에 못나온 제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정말 다니기 싫지만, 그래도 퇴근이 비교적 정확하고 일이 그다지 많지않아 업무 외에 개인적인 일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 자체도 그렇고 급여도 그렇고, 맘에 드는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 사정이 그렇게 넉넉한게 아니라 무턱대고 또 옮긴다고 할 수도 없고, 과연 학교다니는게 옳은지 아닌지 결정할 수가 없네요.
A)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것에서 사소한 것까지 하루에 도대체 몇 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토록 많이 하는 선택이 어려운 것은 책임과 대가가 따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님의 진학 여부 결정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분야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간과 해서는 안 될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전문대학을 나온다고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도 없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훌륭한 전문가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학 여부가 아니라 님이 원하는 삶의 방향 또는 목표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데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진학이 올바른 결정이지만 지식보다는 실무 경력이 요구된다면 지금 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면서 다양한 실무교육을 받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을 아까워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꾸준한 자기계발만이 전문가로 거듭나게 할 뿐입니다. 준비된 인재에게만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님은 좌절하기에 또 늦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나이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장점에 인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능력과 장점을 펼칠 곳은 어딘가에 꼭 있습니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항상 최선을 선택하도록 하십시오. 급한 마음에 아무 옷이나 사면 환불하거나 고쳐 입게 되어 마음에 들지도 않고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고려해 차선을 선택하다보면 정체성을 잃기 쉽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A였는데 상황에 맞는 선택을 거듭하다보면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전혀 다른 방향의 B에 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 힘이 들더라도 최선을 선택하는 대가를 치르다보면 어느새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우뚝 서 있는 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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