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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라디오(브라보 마이 라이프), 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
| 보도언론매체 : mbn 라디오 / 보도일 : 2008-08-11 |
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여러분은 본인을 어떤 형 인재라고 생각하십니까?
몇 년 전부터 채용트렌드를 반영하는 ‘무슨무슨형 인재’라는 단어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주)스카우트의 이경희팀장과 함께 다양한 인재형으로
알아보는 취업트렌드에 대해 알아봅니다.
Q>인재형이라고 하니 저는 먼저 최근에 읽은 편리스머프형 인재에 대한 기사가 생각난다.
A> 네. 최근 저희 스카우트에서 기업 인사담당자 258명을 대상으로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를 비유해 ‘어떤 인재를 최고의 인재상으로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27.9% 가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편리 스머프형＇ 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스머팻형이 18.6%,
전문지식이 해박한 똘똘이 스머프형이 18.2%, 창조적인 공상이 스머프형이
14%, 마을을 수호하는 파파 스머프형이 9.7%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Q> 편리 스머프라면 귀에 연필을 꼽고 다니면서 집도 고쳐주고 침대도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뭐든지 척척 만들어 내는 그 스머프 아닌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스머프 마을에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똑똑하고 솜씨 좋은 친구죠. 인사담당자들이 편리 스머프를 최고의
인재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요즘의 기업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상황과 노동시장에 민첩하게 적응하기 위해서
는 한 우물만 파는 인재보다는 숲을 보고 맥락을 읽어내어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즉,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Q> 멀티플레이어라... 그런 인재를 지칭하는 말이 있나요?
A> 네. 우선 인재형의 변화를 알아보면 한 가지 전문분야에만 정통한 ‘I＇자형
인재에서 한가지 전문분야에 정통할 뿐 아니라 깊이는 없더라도 해박한 지식을 갖춘 ’T＇자형 인재로, 다시 한 가지 전문분야뿐만 아니라 거기에 버금갈만한
또 다른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고 여러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형 인재로 바뀌어 왔습니다. 방금 이야기 한 편리 스머프, 멀티플레이어형 인재는
컨버전스형 인재, 전구형 인재 또는 퓨전형 인재라 고도 하는데 가장 최신의
경향이지요.
Q> 그러고보니 인재형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네요. 그럼 요즘 채용트렌드에
적합한 인재는 마지막에 말씀하신 컨버전스형 인재라는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전공분야와 상관없이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혼합하여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라고 할 수 있지요.
레이저빔처럼 한 곳 만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전구처럼 모든 영역을 비출 수
있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쉽게 휴대전화를 예로 들면 예전엔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통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했지만 요즘엔 카메라 기능과
음악듣기는 기본이고 TV시청과 인터넷검색, 해외로밍까지 거의 모든 영역의
기능이 합쳐져 있지요. 그렇지만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해서 각각의 기능이
수준 미달인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Q>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다는 것은 인사담당자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즉, 채용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그럼 이런 채용트렌드에
맞는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먼저 취업희망분야를 너무 전공에 연연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GE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은 이미 기존 영역을 파괴하는 `초영역 인재`가 일반화됐는데 특정 직무에는 특정 전공 또는 경력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에는 법학박사ㆍ기자ㆍ공무원 출신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경영컨설팅이라고 해서 흔히 MBA출신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MBA출신의 비중이 너무 높으면 생각하는 게 일정해져서 다양해지는 고객 요구에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Q> 그렇다면 전공과 취업희망분야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겠네요.
A> 그렇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는 자신에 대한 진단 즉, 흥미나 적성, 가치관 등을 고려하여 전공을 선택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권유나 학교성적 등이 매우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에 입학하여 전공공부를 접하면서 본인의 흥미나 적성에 맞지 않아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방황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재수를 생각하거나 편입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그런 정도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 각오라면 차라리 자신이 희망하는 취업분야와 연관 지어서 본인의 현재 전공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합니다.
Q> 그렇죠. 사실 재수를 하거나 편입을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절대 아니지요. 말씀을 들어 보니 좋은 방법인 것 같기는 한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A> 21세기는 전문화의 시대입니다. 외과의사, 안과의사, 치과의사처럼 같은 의사라도 전공분야가 다르듯이 많은 직무들이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같은 경영컨설턴트라고 해도 제조분야, 서비스분야, 정보통신분야 등으로 전문영역이 나뉘게 되고, 또 상담분야라고 하면 청소년, 노인, 부부 등으로 대상에 따른 전문영역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가 전공과 차이가 있다면 부전공을 통해서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나 인턴십, 공모전 등을 통해 관심분야의 경력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채용공고의 전공제한을 없애고 있는 추세라서 전공 때문에 취업희망분야를 놓고 크게 갈등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열정과 준비가 없는 전공자보다는 비전공자라도 대학생활 동안 얼마나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는지, 얼마나 동기부여 되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인사담당자의 선택은 후자가 될 것입니다.
Q> 듣고 보니 채용트렌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채용트렌드에 맞춰 꼭 갖춰야 할 능력이 있다면요?
A> 컨버전스형 인재의 기초체력은 상상력과 창의력에 있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서로 다른 분야를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 제3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은 평소 얼마나 새로운 발상에 익숙해 있느냐에 달려 있지요. 선풍기 중앙에 있는 뚜껑을 열면 거울이 나오는 제품인데요, 바람을 쐬면서 머리도 말리고 거울도 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아침에 출근준비로 1분 1초가 아까운 커리어우먼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또 교육용 도서는 글씨만 있거나 간단한 삽화 정도가 대부분이었던 시대를 지나서 이제는 교육용 만화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마법천자문이 대표적이죠. 요즘엔 보험에도 컨버전스 보험이 등 장하고 있습니다.
Q> 창의력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A>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발상이 가능하려면 평소 자유로운 상상과
실험적인 도전에 익숙해져 있어야겠지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 저자 줄리아 카메론이 제시한
‘모닝페이지 쓰기’도 좋은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의식에 떠오르는 일들을 3페이지 정도 적어 보는 것인데요,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의식의 흐름을 따라 기록하는 것으로 아주
사소하거나 바보 같고 엉뚱한 내용이라도 상관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것입니다. 이성의 규제 없이 그저 자신의 내부를 털어놓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Q> 그런데 실제로 직장에서 이런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지 궁금한데요?
A> 흔히 이렇게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을 괴짜라고도 하는데 실제 최고
경영자들의 84%가 이런 괴짜기질이 기업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64%는 괴짜형 인재를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Q> 평소 좀 엉뚱하다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럼 창의력 있는 컨버전스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 평소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형 인재나 컨버전스형 인재의 공통점은 한 두 가지의 전문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흔히 말하는 스펙을
맞추고 취업 5종세트를 갖추는 것으로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문제는 나뿐만이
아니라 내 옆의 친구도 또 그 친구의 친구도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지
요. 그러니 무언가 차별화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본에 +α가 더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Q> 그러고 보면 요즘의 취업준비생들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캠퍼스의 낭만같은 단어는 사치일 정도가 되어버렸으니까요.
A> 네. 그렇습니다. 심각한 취업난이 취업준비정도의 상향평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무언가 차별화된 입사서류와 참신한 면접답변을 위해서는 평소 기회가 닿는대로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볼 때 학점이나 TOEIC 점수 등은 만점에 가깝지만 그 외 경험이나 활동이 부족한 지원자보다는 비록 숫자로 보여 지는 점수는 평균 수준이지만 지원분야와 관련된 활동과 경험이 많은 지원자가 더욱 궁금하고 매력적일 수 있지요. 또 실제 그런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흔히 말하는
‘경력 같은 신입’은 바로 그런 경험과 활동이 풍부한 지원자에게만 가능한
말이지요. 또 창의력과 관련해서 ‘input＇이 있어야 ＇output＇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야말로 양질은 ’input＇이 될 수 있습니다.
Q> 다양한 활동이나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막무가내로 하면 별도움이 되지 않을텐데요.
A>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경력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인데요, 아르바이트 하나를 하더라도 지원분야에 맞춰 관련된 경험이 가능한 직종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류분야에 취업을 희망한다면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에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겠고, 관광분야에 관심이 있으면 호텔이나 여행사 등도 좋지요. 방송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모니터요원이나 방청객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경험은 두 가지 측면에서 좋은 점이 있는데요, 첫째는 실제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해준다는 점이고, 둘째는 해당 직업 또는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통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점검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당 업무 또는 비슷한 일을 경험해 본다는 것은 취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인데요, 취업준비생들이 직업 또는 직무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많은 경우
제한적이고 일방적인 정보에서 오는 왜곡이나 과장 또는 미화라는 문제가 매우
큽니다. 그래서 직접 경험을 통해서 본인이 생각하던 일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또는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몇 년 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모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직업이 파티쉐였는데 그 이후 청소년들의 희망직업순위에서 파티쉐가 상위를 차지하고, 제과제빵학원의 수강생이 갑자기 늘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흰색 유니폼을 입고 케익과 과자를 만드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을지는 모르지만 실제 그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고 긴 근무시간에 비해 보수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나 일반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보여주는 그대로 믿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관심 직업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올바르고 현실적인지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부분이 가능해 지는 것이고요.
Q> 네. 그러고 보니 어떤 일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사실과 일치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였는데 그 동안은 크게 고민해 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알지못한 상태에서 취업을 하게 되면 직장에 적응하는 것도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A> 네. 맞습니다. 사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내느냐가 더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입사원의 이직률이 높은 것도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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