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취업과 관련한 시험 중 TOEIC, TOEFL 등은 이미 매우 익숙하고요, 직무적성검사나 한자시 험에 한국어능력시험까지 점점 그 종류가 많아지고 있는데 또 한 가지 시험이 추가됐다고 요?
A1 : 경제분야의 TOEFL이라고도 하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 즉, 테샛(TESAT)인데요, 다음 달 2일 첫 시험을 치르는 이 시험에 기업체, 학교 등의 단체응시가 몰리고 있습니다.
Q2 :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이라는 말에서 대강 어떤 시험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자 세히 설명해 주시죠?
A2 : 대학생들이 시장경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개인의 선택이 민주적 질서와 어떻게 조화를 이 루는지 알도록 하자는 것이 이 시험의 목표입니다. 단편적인 경제 지식을 묻는 퀴즈식 시험 이 아니라 복잡한 경제 현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인데 요, 경제기초, 시사기초, 상황판단 등 5과목 5지 선다형으로 300점 만점에 최고 S등급에서 5등급까지 모두 6등급으로 분류됩니다.
Q3 : 외국에도 비슷한 시험이 있나요?
A3 : 미국의 경우 TUCE(Test of Understanding College Economics. 경제 이해력 테스트)와 같 은 국가공인 경제 이해력 시험이 이미 시행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닛케이신문이 ‘닛케이 테스트’를 만들어 1만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올해 9월 21일 첫 시험이 있었습니다. TESAT 역시 닛케이테스트와 유사한 형태로 국내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 등 인재 채용의 새로운 Tool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Q4 : 기업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면 승진이나 신입사원 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네요?
A4 : 우선 코오롱은 주임급 이상 중간 간부들 중 50명을 선정해 응시할 계획입니다. 코오롱 관계 자에 따르면 사내에 경제공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우선 5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응시토 록 한 뒤 성과가 있으면 전 사원으로 확대하고 인사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한전선도 대리급 이상 간부 63명이 응시하기로 했는데요, 대한전선 측은 우선 중간 관리 자들이 응시토록 하고, 앞으로 응시대상을 모든 사원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신입사원 채 용 때도 테샛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엑스도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테샛을 필기시험 과목에 넣기로 하고 정기시험과는 별도의 시험 일자를 한경 경제교육연구 소와 협의 중입니다.
Q5 : 경제이해력시험인 만큼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학생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A5 :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대학생들은 교수들의 권유로 잇달아 단체응시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1회 시험은 고사장이 서울 건국대 한 곳이어서 지방 대학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고사장 을 마련해 응시하고 있는데요, 경북대 경영학과의 시사경영수업을 듣는 수강생 400여명은 1 회 시험을 학교 대강당에서 치를 예정이고, 전남대 학생들도 자체적으로 74명의 응시자를 모집해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또, 경희대 국제캠퍼스(수원) 국제학부 수업을 듣는 학생 70여 명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계획이고, 그 밖에 창원대, 전북대, 목포대, 부산동의대 등도 테 샛 응시희망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방 소재 학교 학생들이 50명 이상 모여 시 험장을 확보할 경우 응시료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Q6 : 경제력이해시험인 만큼 대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을 목표로 하는 분들에겐 조만간 필수사항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는 분들이 TOEIC시험만큼이나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가 워킹홀리데이인데 요, 최근에 프랑스에도 갈 수 있게 되었다고요?
A6 : 워킹홀리데이라고 하면 캐나다나 호주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앞으로는 프 랑스에서도 1년간 일을 하면서 단기연수나 배낭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칙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외국인의 3개월 이상 체류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3개월 이상 머물기 위해서 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별도의 체류증을 발급 받기 위한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고, 체류 증을 발급받아도 따로 노동허가증이 없으면 취업할 수 없는데요, 왕복항공권과 초기 체재비 용 등 몇 가지 조건을 갖추면 매년 2,000명까지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Q7 : 그 동안 프랑스에 가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돼서 가지 못한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A7 : 특히 건축이나 디자인 등 예술 분야와 와인, 제과, 피부미용 등 직업교육 분야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통해 1년 이내 언어연수나 단기연수를 이수함으로써 향후 유학 또는 국내 취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Q8 : 프랑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서구 유럽이나 선진국으로 갈수록 직업 간 연봉의 차이가 심하지 않다고 하지요? 그런 측면에서 직업에 대한 선호도나 기피정도도 극단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아직 특정 직업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한 것 같습니다?
A8 : 최근 인크루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86%가 취업하고 싶지 않은 직종이 있다 고 응답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88%, 30대 90.8%, 40대 60%로 나타났는데요, 취업 을 가장 기피하는 직종은 영업직이 18.8%로 1위에 올랐고, 생산직, 단순노무직, 보험영업 직, 텔레마케터, 서비스, 건설현장직, 판매직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Q9 : 단순노무직보다도 영업직이 더 인기가 없다는 것은 조금 의외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A9 : 기피하는 이유는 ‘비전이 없어서’가 2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적성에 맞지 않아 서’(19.3%), ‘업무가 과중해서’(15.6%), ‘보수가 적어서’(12.2%)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Q10 : 그런데 실제로 영업직이 그렇게 비전이 없는 직종인가요?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영업직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A10 : 사실 구직난이 심해질수록 영업직의 문은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내경제의 저성 장이 예측될수록 기업들이 매출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업 인력을 더 많이 확보 하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순위 상위 500대 기업 중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271개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인 직무분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 중 27.7%(75개 사)가 ‘영업직’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 다.
Q11 : IMF 때에도 1차 감원대상은 영업직이 아닌 관리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A11 : 그렇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실적이 좋은 영업직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등 영업조직 운영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있고, 경기 불황 이 장기화되면서 관리직 사원이 1차로 감원되는 것과 달리, 실적이 좋은 영업직원은 감원 의 무풍지대라는 사실도 영업직 선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 경기불황 시 대부분의 기업 들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불황을 타개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영업직 채용 증가는 더욱 늘 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Q12 : 이야기를 듣다보니 영업직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는데요, 요즘엔 영업직도 전문직으 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자기분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울수록 우리 여성들의 취업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요?
A12 : 경제가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여성 구직자들의 상황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실제 최근 정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정규직 취업률은 56%인데 비해 여성의 정규직 취업률은 약 39% 수준으로 여대생들의 취업난이 남성에 비해 더 심 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가운데 국내외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여성만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Q13 :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취업과의 연계성도 더 높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A13 : 삼성SDS에서 IT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우수 여성 인력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목표하 에 매년 120여명의 여대생들로 구성된 ＇여대생 IT 주니어 클럽＇을 운영 중이고요, 한국여성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아모레퍼시픽은 이공계 여대생의 진로지도 멘토링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또,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이 실시하고 있는 산 학협력 서비스 아카데미도 평균 8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여대생들에게 인기인데요, 현대백화점의 서비스 아카데미는 학교수업 대신 백화점 교육 이수만으로 정규학점(교양학 점 2학점)이 인정되는 것은 물론 실제 고객을 응대하면서 살아 있는 현장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Q14 : 대기업들이 이런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핵심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작 업을 하는 것과 동시에 이미 검증된 인재를 조금은 특별한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고요?
A14 : 낙하산하면 흔히 인맥을 통해 조직에 들어오는 경우를 말하는 불명예스런 이름이지요. 하 지만 요즘에는 낙하산 인사가 사내추천제라는 공식 루트를 통해서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 습니다. 사내추천제는 직원이 직접 인재를 추천해 채용하는 방식을 뜻하는데요, ‘종업원공 모제도(Employee Referral)’라고도 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검증된 채용법으로 정 착된 제도입니다.
Q15 :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나요?
A15 : 대기업을 살펴보면 사내추천제는 1999년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도입됐는데요. CJ와 SK 텔레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와 LG전자, LG화학, LG필립스엘시디 등 LG그룹 계열 사, 한솔제지 등이 사내추천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와 영진닷컴, 소프트포럼 등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도입하고 있고요, 외국계 기업중에서는 야후코리아와 한국HP, 시스코, 베니건즈, 피자헛, 스타벅스, 한국릴리제약, 필립스전자, 오라클, 한국존슨, 한국후지제록스, 한국네슬레, 듀폰코리아 등이 사내 추천제 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토로라코리아나 야후코리아 등은 직원이 유능한 사람을 추 천해 입사에 성공시키면 포상금까지 주면서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Q16 : 포상금까지 준다는 건 그만큼 좋은 점이 있다는 뜻일텐데요, 구체적으로 사내추천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A16 : 첫 번째 이유는 직원이야말로 자기 업무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가장 잘 알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낮은 이직률입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지난 2000년 부터 사내추천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사내추천 전형으로 들어온 사람들 중 퇴사자는 최근 2년간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이직률이 낮다고 합니다. 사내추천이 각광받는 마지막 이유는 인재확보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높여 주인의식을 길러준다는 점인데요, 사원들 스스로 추천한 인사가 최종 입사하게 되면 누구나 책임의식을 갖고 멘토 역할을 자처하게 되고, 그에 따라 전체적인 업무 성과가 향상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