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직업의 세계-라디오 PD
‘아날로그적 순수함을 만든다’
 중·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킥킥거리며 라디오를 듣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되면 점차 멀어지게 되지만 항상 가슴속 한자리에 추억의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는 라디오.
그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라디오 PD의 생활은 어떨까?‘접속’의 한석규,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는 영화 속에서 라디오 PD로 나온다. 그러나 영화 속 그들의 이미지와 실제 PD의 생활은 거리가 있다. 또 ‘라디오 PD = 음악 PD’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 그 역시 오산이다.
혹 라디오 PD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나는 이런 프로그램만 할 거야’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 라디오 PD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 Round Player) 같은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다.라디오 PD는 프로그램의 총지휘자이자 리더로 신곡 듣기, 출연자 섭외, 큐시트 작성, 생방송 진행, 출연자 사진촬영, 스태프 회의, 홈페이지 관리자와 업무조율, 서류 작업, 편집, 매니저 하소연 들어주기, 청취자 피드백 등 방송 제작 업무를 한다.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리고 음악뿐만 아니라 시사·오락·토크 등 모든 장르를 두루 섭렵할 정도의 자세와 의욕을 갖춰야 한다. TV에서처럼 교양, 드라마, 예능으로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디오 PD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기 위해 창의력·순발력·책임감·근면 성실 등 기본적인 덕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어진 방송 환경, 제한된 제작환경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6개월마다 새벽과 심야를 오갈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대타(代打)로서의 희생정신 역시 겸비해야 한다.
누군가 휴가를 떠나거나 바쁠 때 그 프로그램에 대신 투입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일반 지상파 방송사, 라디오 방송사, 종교 관련 특수 방송사 등의 PD가 되려면 공채 모집에 응시해야 한다. 독립 프로덕션의 경우에는 교수 추천이나 선배들을 통해 특채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공채의 경우 시험 날짜가 매년 유동적이고 방송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매년 각 방송사의 공고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보통 서류전형 후 작문, 실무능력 평가 등의 필기시험을 치르고 3차에 면접과 실기시험을 실시한다. 영어 시험은 공인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디지털 미디어이면서도 아날로그적 순수함이 배어나는 라디오. 그 순수함을 직접 만드는 라디오 PD에 한번 도전해 보자.
글/ 안시우 스카우트 취업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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