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알릴 준비부터 하라”
여러분은 취업을 생각한다면, 가장먼저 떠오는 것은 무엇이지? 아마도 이력서, 면접, 자기소개, 내가 가진 능력, 입사지원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한 부분들이 생각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수년간 경력관련 컨설턴트로서 일을 한 나는, 취업하면 가장 먼저 이름(Name)이 생각난다. 많은 경쟁자 중에 당신의 이름을 어떻게 설명시켜 줄 것인가? 의 이력서 작성, 혹은 면접에서 어떻게 하면 당신의 이름을 각인 시켜 줄 것인가? 의 면접의 설득과정을 그리게 된다. 그래서 구직자는 자기소개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컨설팅을 받고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라는 김춘수 시인의 '꽃' 이라는 글이 있다.
이 시는 사물로서의 `꽃`에 대한 이름과 그 의미에 대한 관계의 고찰을 바탕으로 철학적 접근을 통해 시적 의미를 형상화한 작품이지만, 지금의 고용시장에서 '눈 여겨봐야 할 부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의 전환도 가져볼까 생각한다. 구직자들은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 위해서 수 차례의 입사지원과 서류전형, 그리고 면접테스트까지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사 합격이 되면 또 하나의 인생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당신의 이름은 인사 담당자를 설득시켜야 하는 입장에게 어떤 의미와 강점을 가져서 잘 설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일 년 전에 한 은행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CF의 주인공인 잘나가는 OO씨를 포함해서, 소심한 OO씨, 혼자 사는 OO씨, 아이아빠 OO씨 등 다양한 인물들을 빗대어서 모두들 광고주의 능력 있는 은행을 믿으라는 내용이었다. 이렇듯 개개인 자신은 지구상의 유일무이한 존재지만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기에 자기만의 능력과 개성을 가져야만 경쟁력이 있고 믿음 있는 존재로서 선택될 수 있다는 의미로 재해석 하였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취업자 증가수가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것은 2005년 2월 8만 명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통계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취업이 어렵다고 체험하고 있고, 포기하려는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그렇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당신의 이름은 아직 불리지 않았고 무언가가 되기 위해 향후에도 많은 시간과 기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단, 앞으로의 취업준비에 있어서 당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당신의 경험 및 능력 그리고 지식을 만들어라. 그리고 좌절하고 있을 시간에 당신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요소인 이름을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지 대안을 만들어보라. 파트타이머, 자격증, 교육, 공모전 등 어떤 것이든 좋을 것이다. 최우선 직무목표와 차선의 직업목표를 통해 전략적인 구직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당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의식 스카우트 취업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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