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그러고 보니 오늘이 2008년의 마지막 월요일이네요. 곧 있으면 무자년이 가고 기축년이 시 작되는데 2009년 새해에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고요?
A1 : 오늘은 새해 달라지는 것 중 노동분야와 여성분야에서 취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내년 3월 22일부터 사업주가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불합리한 연령제한이나 차별을 하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노동부 장관은 피해자의 신청이나 직권으 로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사업주가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3000만원 이하 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Q2 : 이미 연령제한을 없앤 기업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A2 : 한국관광공사나 한국토지공사, 근로복지공단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연령제한이 사라지 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내년부터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강제성을 띈 정책이 시행되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연스럽게 나이 나 학력 등 자격제한을 없애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겠 지요.
Q3 : 자격제한이 없어진다는 것이 언뜻 들으면 구직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인 것 같은데 실제는 어 떨까요?
A3 : 관련분야의 경력이나 업무역량 등은 충분한데 학력이나 연령이라는 스펙에 갇혀서 원하는 기업에 지원조차 하지 못했던 신입구직자들에겐 자격제한이 없어진다는 것이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미 사회생활 경험이 있고 관련분야 경력이 있는 구직자들과 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 하면 나이나 학력을 통해 걸러질 지원자들이 그대로 모두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 한국일보가 연령제한을 폐지한 은행과 공사 등 8개 공기업의 신입사원 연령분포를 조사한 결과, 나이제한을 없애기 전보다 30세 이상 신입사원 비율이 최고 36%포인트까지 증가했습니다.
Q4 : 연령과 학력 등 자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단순히 유리하다 불리하다 말할 수가 없겠군요. 어떻게 하면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을 지 고민들 좀 해봐야겠습니다. 새해 달라지 는 것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A4 : 현재 시간당 3,770원인 최저임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간당 4,000원으로 오릅니다. 8시간 기준 일급으로 하면 3만2000원이 되겠지요. 단, 수위, 경비원, 물품감시원 등 감시, 단속적 근로자에게는 일반근로자에 대한 시간급 최저임금액의 80% 즉, 3200원이 적용되고, 수습근 로자는 3개월간 최저임금의 90% 즉, 3600원이 적용됩니다.
Q5 :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들 이 많은데요, 아르바이트생도 최저임금 적용대상이지요?
A5 : 물론입니다. 최저임금은 고용형태와 상관없이 1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아르바이트생들도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습니 다. 또, 사업주는 최저임금액을 사업장에 게시하여 이를 근로자에게 알려줄 의무 뿐 아니라 최저임금액 이상을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Q6 : 그런데 아무리 최저임금법이 있다고 해도 실제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르고 있거나 부당한 대 우를 받아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A6 : 현실적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로계약을 정식으로 한다거나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본인이 어떤 권리를 갖고 있고, 그 권리가 침해당 했을 때 어떤 구제방법이 있는지는 꼭 알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은 경우는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청에 권리구제를 요청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근로감독 관의 조사를 거쳐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사용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적용받게 됩니다.
Q7 : 내년엔 시급4000원이 최저임금이고요, 피해를 당했을 경우 지방노동청에 신고하실 수 있다 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새해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요?
A7 : 3월부터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 취업취약계층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서비스가 실시됩니다. 특히 이들이 취업에 성공했을 경우 노동부는 100만원의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할 예정인데요, 지원대상은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의 60%에 못 미치는 사람으로 최대 1년까지 취업지원계 획수립, 취업의욕증진, 취업알선 등의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전국 82개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Q8 : 다음으로 새해 달라지는 것들 중 여성과 관련된 사항 알려주시죠?
A8 : 여성부는 여성취업지원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아동 및 여성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대 에 부처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선 취업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여 성새로일하기센터＇ 50곳이 내년 1월 문을 엽니다. 공모를 통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사업도 함께 강화될 예정인데, ＇새로일하기 프로젝트＇추진과 대상별 여성직업능력 개발 및 각종 취 업지원을 통해 모두 4만1000여명의 여성에게 취업을 연계할 계획입니다.
Q9 : 출산이나 육아문제로 직장을 떠났던 여성들 중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여성들 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새해 달라지는 것들 중 취업과 고용에 관련된 사항들을 알아봤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부 정책의 대부분이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대학들도 미취업 졸업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요?
A9 : 숙명여대가 내년 2월 졸업생부터 ＇학사 후 과정＇(Post-Bachelor Program)을 운영하기로 했 습니다. 숙명여대는 "방학 동안 학사 후 과정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학사 후 과정＇은 간단히 말하면 졸업생들이 1년 동 안 무료로 전공에 대해 심화학습을 하거나 직업능력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습심화, 진로준비, 인턴 등 세 가지 코스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Q10 :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니까 대학도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3가지 과 정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요?
A10 : 학습심화과정은 한 학기마다 기존 학과의 전공과목을 3과목까지 수강할 수 있고, 진로준비 과정은 금융, 마케팅 분야 강의와 함께 취업상담도 할 예정입니다. 또, 인턴과정에 등록하면 인턴십 협정을 체결한 기업에서 두 달에서 넉 달까지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신청자 가운데 선발되는 졸업생들은 세 가지 코스를 복수로 이수할 수 있고, 도서관 등 교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학생증도 받게 됩니다. 최근 대졸자 취업률이 지속적으 로 떨어지고 있고,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대학이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의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Q11 : 숙명여대 외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이 또 있나요?
A11 : 한국외대가 내년 1월 19일부터 4주간 졸업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3기를 진행합니다. 7월 부터 시작된 ＇졸업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무업무에 적용할 수 있 는 강좌를 개설, 취업과 경력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요, 지난 2기까지 실무 영어와 실무 일본어, 실무 중국어, 경영회계실무 등 4과목을 개설해 222명의 졸업생이 수강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3기 프로그램에는 ＇취업정보분석과 입사전략＇ 과목이 추가되고, 대상도 한국외대 학부, 대학원 졸업생에서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Q12 : 정부는 정부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졸업자들의 취업률을 올리는 것이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당사자인 대학생들도 방학을 맞이해서 취업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요?
A12 :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스펙관리에 나선 대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인의 설 문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이번 방학 동안 취업준비에만 올인 할 것으로 조사되어 그 어느 때보다 스펙향상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Q13 : 아무래도 요즘같은 분위기라면 쉽게 책을 손에서 놓기는 어렵겠지요, 방학을 이용해서 스 펙을 올리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13 : 사람인이 제시한 전략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첫째 외국어 학습은 필수입니다. 여러 기업 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 고, 특히, 지원자격조건으로 토익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영어면접비중은 늘리는 만큼 생활회 화나 비즈니스회화 실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보다 개인시간이 많은 방학에는 스 터디를 활용하여 회화감각을 익히거나, 자막 없이 외국영화를 반복해서 시청하는 것도 효과 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14 : 다음으로는 또 어떤 방법이 스펙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A14 : 참여형 프로그램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에서 실전형 인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과 경험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홍보대사, 마케터 등 대학생 참 여형 프로그램이 스펙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관심분야의 인맥을 쌓을 수 있고, 소정의 활동비와 함께 활동 우수자에게 입사우대 혜택을 부여하기도 하지요. 참여형 프로그램은 대 부분 오프라인을 통한 활동기회가 많기 때문에, 다소 시간 여유가 있는 방학을 이용하여 도 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15 : 외국어학습은 필수다, 참여형 프로그램에 도전해라. 다음은 또 뭐가 있을까요?
A15 : 지난 7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58%는 무급이라도 인턴에 지원할 의향이 있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턴십은 실전업무에 투입되어 사회경험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장 점뿐만 아니라, 인턴 과정을 우수하게 이수하면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아서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단, 요즘에는 인턴채용도 실제 채용 못지 않은 높은 경쟁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기억하셔야겠습니다.
Q16 : 그 밖에 시야를 넓히면서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도 있지요?
A16 : 정부, 기업, 대학, 봉사단체 등에서 지원하는 해외탐방프로그램과 해외봉사프로그램이 있습 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어학능력도 향 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특히 해외탐방이나 해외봉사의 경우 전혀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인생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인식 의 전환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대학생 시절,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나 비전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지요.
Q17 : 겨울방학 동안 스펙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마지막 한 가지가 남 았지요?
A17 : 마지막으로 너무 취업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오히려 전공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학기 중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친 전공지식이 있다면 방학 동안 확실히 숙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매일 학습시간을 정해두고 복습 을 하면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 는 것도 취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