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09년 1월 8일’
㈜스카우트 조형래 이사
2009년의 문이 열렸다. 새해의 태양은 떠올랐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구직자를 비롯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집으로 복귀하여 다시 구직활동을 나선 사람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 새해다.
특히 대학 졸업을 앞두고 면접 한 번도 못 본 졸업예정자들이 지난해에 비해 더 많아 보인다. 졸업식장에서 멋지게 명함 한 장 꺼내 은사님에게 후배들에게 건네 주는 상상은 이제 물 건너간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슬럼프인지 우울증인지 아무 것도 하고 싶지도 않고 새해마다 세우던 그 흔한 신년 계획조차 올해는 머리 속에서 맴맴 돌 뿐 적혀지지가 않는다. 그냥 답답하기만 한 심정이다.
신년 계획으로 이 우울증 같은 증세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학교 갈 일도 없고 사람들을 만날 일도 없이 컴퓨터 앞에서 비생산적인 정보의 바다만 빙빙 돌 뿐이다. 어떤가? 내 일 같지 않은가? 이제 막 졸업한 구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관리’이다.
예전처럼 규칙적으로 학교를 갈 일도 없으며 사람을 만나는 일도 예전보다 줄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더 많이 늘어난 대학 졸업생들. 그래서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이 더 필요한 것이다.
첫 번째 시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제성’을 갖는 것이다. 등교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눈을 뜨던 습관이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잠을 자도 괜찮은 상태로 변환되었다면 지금 당장 아침에 할 일을 강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새벽에 학원을 등록해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강제성을 만든다든가 아침운동이나 아니면 아침 일찍 방송하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듣는 등, 반드시 아침에 해야 할 일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에 하기로 결심한 일은 해내겠다는 굳은 다짐이 필요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러한 굳은 결심이 없이는 ‘취업’ 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두 번째 시간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집에서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말 그래도 버리는 시간들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유혹, TV 리모콘에 무심코 손이 가는 버릇 등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학교 도서관이나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도서관에서 내가 해야 할 학습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춰 움직여라.
세 번째 구직활동을 함께 할 동료를 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구직활동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외로운 일이다. 그런데 구직활동은 대체적으로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하는 일이 많으니 구직활동을 함께 할 동료들을 찾아보라.
가장 쉽게 구직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곳은 학교의 취업 프로그램들이다. 요즘엔 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최되고 있다. 학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내게 맞는 취업 프로그램을 찾아보라.
취업 캠프도 좋고 특강도 좋다. 취업에 대한 의욕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고 나의 잘못된 구직활동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적어보니 졸업을 하고 나서도 규칙적으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 2009년 새해 계획은 거창하게 세울 필요 없이 일단은 실현 가능한 작은 일들부터 찾아보자. 그렇게 한 가지 한 가지 이루다 보면 취업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어려운 때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음을 잊진 말자.
조형래 취업전문칼럼니스트 hrcho@scou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