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돌이켜보면 대학입학이 확정된 후 입학식 전까지의 고3 겨울방학기간이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했던 시간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요즘 예비대학생들은 그렇지도 않다고요?
A1 : 아무 걱정 없이 친구들과 남은 방학기간을 즐겁고 재밌게만 보낼 것 같은 고3 즉, 예비대학 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에 취업전쟁에 돌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경기침체가 깊어 지고 대졸자 취업난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입학 전부터 취업준비에 나서는 예비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요, 노량진의 한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수시 합격자 발표 뒤부터 공무원시 험 준비를 문의하는 예비 대학생들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1월 종합반 수업에만 벌써 10여 명 이상의 예비 대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Q2 :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학문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 설레야할 것 같은 예비대학생 들이 처음부터 취업을 목표로 학원수강에 매달리고 있다고 하니 참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하 기도하네요?
A2 : 안정적인 소득과 고용 보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타고 대학 전공과는 무관하게 일반행정직 은 물론 소방이나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에 나서는 예비 대학생들이 늘고 있고, 또 세무사나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예비 대학생들도 많아졌습니다.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 강좌는 예비 대학생들한테도 이젠 취업 준비의 필수 과정이 됐다고 하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정보나 공무원시험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들에도 예비 대학생들의 취업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Q3 : 예비대학생들마저 취업을 위해 학원부터 찾고 있다고 하는데,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을 계획 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아주 많다고요?
A3 : 인크루트가 대학생 561명을 대상으로 ‘2009년 휴학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3%(226명)가 올해 휴학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이 중 61.1%(138명)가 과거 휴학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학생 10명중 4명이 올해 휴학을 결심하고 있고, 이들 중 절반이 넘는 학생들은 2번째 휴학을 결심한 셈이죠.
Q4 :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대학 재학 중 한 번 정도 휴학을 하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지만 2번씩이나 휴학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A4 : 그래서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휴학을 또 한번 결심한 동기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전 휴학기간 동안 알차게 보내지 못해서’란 응답이 59.4%로 가장 많았습니다. 첫 휴학기간에 하고자 했던 바를 못 이룬 데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이죠. 다음으로는 ‘취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23.2%)가 꼽혀 취업에 대한 불확실함이 휴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 타났고, 이어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서’(11.6%) ‘기타’(5.8%)의 순이었습니다.
Q5 : 휴학기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해서 다시 휴학을 한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두 번째 휴학기간은 어떻게 보내려고 하고 있나요?
A5 : 올해 휴학기간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인턴십 참여＇가 29.0%로 가장 많았고,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이 23.2%로 뒤를 이었습니다. 휴학기간 동안 재학기간에는 어려웠던 인턴십 이나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것이죠. 이 외에도 ‘외국어공부, 자격증 취득’ 등 취업준비(17.4%)나 , ‘유학/어학연수’(13.0%) 등 취업을 위한 스펙 마련을 위해 휴학을 택 한 대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이전 휴학의 경우 직접적인 취업준비를 위한 비율이 5.8%에 그 친 것에 비하면, 올 휴학의 목적에서는 외국어공부, 자격증 등 취업준비가 17.4%로 크게 뛰 어 오른 점이 눈에 띈다고 하겠습니다.
Q6 : 휴학이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취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계획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 시간낭비 밖에 안될 것 같은데, 당사자인 대학생들은 휴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A6 : 응답자 561명에게 ‘휴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었더니, ‘뚜렷한 계획이 있다면 나 쁘지 않다고 생각 한다’가 62.7%로 절반이 넘는 대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이어 ‘취업 전, 학교생활에서 채우지 못하는 경험을 위해 필요하다’가 24.6%로 올해 휴학 계획이 없더라도 휴학 자체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휴학보 다는 학교 졸업 후 사회에 빨리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가 11.2%, 기타 1.4% 등으로 휴학보다는 사회 진출을 빨리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 다.
Q6 : 무엇보다 왜 휴학을 하는지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네요. 휴학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취업을 위한 준비때문일텐데 소위 잘 나간다는 대학들도 이제는 취업난 에서 예외가 아니라고요?
A6 : `국내 최고의 학벌＇이라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대＇ 졸업생들이 하위직 공무원 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고시＇ 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던 예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큼 많이 달라진 풍경인데요, 서울대의 취업률이 각종 변수를 고려하더 라도 50%를 밑도는 상황에서 최근 학생들의 관심이 다양한 분야로 넓어지는 동시에 눈높이 도 함께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7 : 서울대 출신이면 9급 공무원 시험 정도는 쉽게 합격할 것 같은데 시험이 문제가 아니라 상 대적으로 업무가 너무 단순하다고 느낄 것 같은데요?
A7 : 서울대 출신이라고 무조건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에 떨어지는 경우 서울대 출신이 그것도 합격을 못하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 더 방황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단공 무원들의 업무가 대부분 증명서 발급 등의 단순업무이기 때문에 능력이 아깝다는 등의 이 야기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당연히 예상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말 단공무원으로서의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8 : 개인적으로는 이 것 저 것 다 따져서 내린 결론이었겠지만 사회나 국가적으로 볼 때 큰 손 실이자 손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능력이 아깝긴 하네요?
A8 : 9급 공무원의 경우 지금은 학력, 경력, 성별 제한 없이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 능하지만 예전엔 보통 고등학교 졸업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시험수준이나 채용기준이 맞춰 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나빠지고 고용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점점 대졸자들이 9급 지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제는 국내 최고 학벌의 지원자까지 가세하게 된 것 이죠. 눈높이를 낮춘다는 긍정적 의미보다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학력 인플레이션이라는 측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Q9 : 지난 주 소개해 주신 대학생 아르바이트 중 최고의 근무조건과 임금으로 인기 높았던 마사 회에서 모집계획을 발표했다고요?
A9 : 흔히 신의 직장이라고 하는 마사회에서 올 해 첫 인턴을 모집합니다. 경제상황 악화로 청년 층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KRA)가 아르바이트 직원 1000명을 추가 고 용하고 이들의 일당도 40% 가량 대폭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 되고 있습니다.
Q10 : 한국마사회 아르바이트라면 주말에만 일을 하면서도 보수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거 기에서 또 인상을 하는 건가요?
A10 : 마사회는 9일 현재 6500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사회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1000명 정도를 더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임금도 현재 하루 5만원 수준 에서 7만원으로 상향조정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마사회는 경마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일명 ＇PA＇라는 아르바이트직을 상시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질서유지나 주차정리에서 부터 조랑말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마사회 전 직원 수가 860명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큰 규모라고 할 수 있죠.
Q11 : 경기불황으로 취업은 물론 인턴이나 아르바이트까지 높은 경쟁률이 필수가 된 요즘인데요, 이미 취업을 한 직장인들도 언제 어떻게 될 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어서 힘들기는 마찬가 지인 것 같습니다. 벌써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을 하는 기업들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 정작 기업의 인사담당자들 중 많은 수가 인력감축을 반대하고 있다고요?
A11 : 기업 인사담당자 5명 중 3명은 불경기로 인한 인력 감축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기업의 HR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 231명을 대상으로 ‘불경기 인력 감축 찬·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인력 감축을 반대한다’가 58.4%로 ‘인력 감축을 찬성한다’ 41.6%보다 16.9%P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12 : 인사담당자들이라면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업무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찬성이유와 반대이유가 궁금한데요?
A12 : 인력 감축을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58.5% 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서 ＇기업 내 불안한 분위기를 막고자＇(31.9%) ＇기 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20.0%) ‘좀더 적극적인 사업 투자를 위해서’(16.3%) ‘기업 이미지 때문에’(2.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인력 감축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란 응답이 42.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사업 조직 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37.5%) ‘기업의 존폐 위기의 상황’(30.2%) ‘경제 불황으 로’(29.2%) ‘비핵심 업무의 아웃소싱’(11.5%) ‘우수한 인재만 남기기 위해’(11.5%) ‘신규사 업 개발의 불확실성’(10.4%)이 뒤를 이었습니다.
Q13 : 마지막으로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행정인턴과 관련된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A13 : 청년층 일자리창출이라는 평가와 단순한 세금나눠주기라는 지적을 함께 받아오던 정부의 행정인턴사업의 내실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행정인턴은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 치단체 등에 소속되어 주5일, 월100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으며 최대 11개월 동안 근무할 수 있는 인턴프로그램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더라도 공무 원이나 기업체 채용 시 가산점 등의 혜택이 없어서 진정한 일자리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행정인턴 우수근무자의 경우 장관이 입사추천을 하는 등 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앙행정기관 행정인턴십 내실화 지침＇을 마련, 각 부처에 통보했습 니다.
Q14 : 어떤 보완책이 만들어졌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A14 : 취업 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30일 이상 근무한 행정인턴에게는 경력증명 서가, 6개월 또는 1,000시간 이상 근무한 행정인턴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되고, 행정인턴 수 료자 중 근무실적이 특히 우수한 10%이내의 행정인턴에게는 장관의 입사추천서가 발급됩니 다. 또한 우수 인턴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서 각 부처에서는 매월 행정인턴의 직무수행 능력과 실적 등을 평가해야 되고, 필요한 경우 다면평가도 실시하게 됩니다.
Q15 : 행정인턴지원자들도 결국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을텐데 근무 때문에 취업활동을 못한다 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도 있나요?
A15 : 행정인턴의 취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공무원교육원 사이버교육센터 등을 활용한 각종 직무역량교육, 민간위탁 어학교육 등이 시행되고, 각 부처는 취업특강이나 모의면접 등 행정 인턴의 자기개발계획에 따른 각종 지원방안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인턴이 책임감을 갖 고 근무할 수 있도록 고유 업무가 부여되고, 업무 이외에도 정책과제 공모와 시상 등을 통 해 인턴 근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