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멋지게 퇴사하자!>
안윤정 _ ㈜스카우트 이사
인생이 뜻한 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이 때 내리는 선택이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다.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의 대처 방식이 인생의 갈림길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경력관리라는 개념이 점점 보편화 되어 가면서 이와 같은 선택의 갈림길에 누군가의 조언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과 후회가 교차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러한 선택이 신입사원으로 첫 직장을 선택하거나, 이직을 할 때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신의 경력과 삶의 방향에는 입사보다 더 중요한 ‘퇴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요즈음 경기의 한파는 고용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현상 속에서 자신의 시장 가치와 고용유지의 경쟁력을 위해 자발적 퇴사를 고려하고 있거나, 경영의 악화로 인한 비자발적 퇴사의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자신의 현명한 선택이 누군가에게 ‘발효된 사람’이냐, ‘부패된 사람’이냐라는 평을 받게 된다. 우리는 발효된 것을 익었다고 하고, 부패된 것을 썩었다고 한다. 자신을 익게 만드는 것도 썩게 만드는 것도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잘 익은 사람은 어떻게 퇴사를 준비하는가?
입사를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준비하듯, 준비된 퇴직이 필요하다. 퇴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한 과정이고 이를 위해 언제나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첫째, 자의건 타의건 퇴직이 결정되면 멋지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직장의 상사나 동료는 언젠가 다시 부딪친다.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의외로 바닥이 좁다는 것을 대부분 느낄 것이다. 전 직장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느냐에 따라 나중에 그로 인해 큰 도움을 받을 수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둘째, 자발적 퇴직을 결심한 경우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능력이다.
상사에게는 통보하는 방식보다는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다가가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오히려 상사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난다. 결국 상사는 이 바닥의 선배이기도 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도 한 것이다.
또한, 좋지 않았던 관계의 상사나 동료와는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평판관리도 인맥관리도 경력관리이다.
가족과는 사전에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문제해결에 솔직하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다. 가족의 이해와 지지는 변화의 충격을 줄여 줄 수 있고, 새로운 적응에 힘이 되어준다.
셋째, 멋지게 퇴직하는 것은 당신의 존재를 오래 기억하게 한다.
아름다운 퇴직자는 자신의 시간과 함께 했던 직장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간혹 퇴직을 하면서 이제까지 못했던 소리지만 하고 가겠다는 식의 태도는 현명하지도 못하고 자신에게 얻어지는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건설적인 비판은 자신이 속해 있고, 변화에 참여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쏟아 부었던 직장을 떠나면서 굳이 ‘웬수 같은 직장’이라고 소리지를 필요가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이는 결국 회사를 비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자신의 시간과 경력을 부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퇴직은 또 다른 시작이다.
새로운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봐야 할 것이다. 자신의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중장기적 목표를 가져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방향을 세워야 할 것이다.
삶에서의 일이라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 직업을 선택할 때 잘되는 직업보다 내가 행복한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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