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그 동안 정부의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많은 수의 청년인턴을 채용했는데, 기업별로 그 처우가 천차만별이라고요?
A1 : 정부가 ‘잡 셰어링’을 독려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같은 인턴이라도 보수나 근무기간, 정규직 전환여부 등에서 차이가 커 지원할 때 꼼꼼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2 : 처음 의도와는 달리 허드렛일을 하거나 시간 때우기식이 많아서 포기자도 많아지고 있다고요?
A2 : 실제로 국세청의 경우 지난 1월 200명의 행정인턴을 채용했지만 보름만에 30여명이 중도포기했고, 그 밖의 다른 행정부처나 기관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도시행 이전부터 준비부족에 따른 부실운용, 전시행정 등의 비판을 받으면서 시작된 행정인턴제에 대한 당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가운데서도 좋은 근무여건으로 다른 인턴들의 부러움을 사는 인턴들이 있다고 합니다.
Q3 : 같은 인턴인데 누구는 청소에 복사심부름을 하고 누구는 실제 업무를 한다면 참 속상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의 이야기인지 궁금한데요?
A3 : 먼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인 코트라(KOTRA)의 경우 보통 기업들과 달리 인턴들에게 실제 업무를 맡기고 인턴 기간이 끝나면 취업을 지원하는 체제를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는데, 최근 신입인턴 25명을 뽑아 본인 희망과 각 부서 수요에 따라 실무부서에 배치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현재 조사부서에서 해외자료를 번역하거나 각 해외무역관이 보내온 보고서를 취합하고, 행사에 앞서 해외방문객의 리스트를 정리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행정인턴의 월 급여인 110만원보다 많은 194만5천원을 받고 있고, 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정식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4 : 200만원 가까운 월급에 정규직 채용까지... 앞으로 코트라(KOTRA)는 인턴채용 경쟁률이 아주 높아지겠는데요. 또 어떤 기업이 정규직과 관련한 혜택이 있나요?
A4 : LG전자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인턴사원 약 100명을 뽑고 있는데, 인턴십 수행 성적을 개별 평가해 우수 인원은 정규직으로 입사가 가능합니다. 또, 삼성은 아직 인턴 채용 일정이나 계열사별 채용 인원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2천 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이 중에서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그룹도 1천650명의 `액티비티(Activity) 인턴＇ 가운데 근무 성과가 우수한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인데, 특히 CJ CGV와 CJ올리브영은 인턴십 참가자들에게만 정규사원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줄 예정입니다.
Q5 : 정규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인턴에게 시키는 일도 다른 기업들과는 다를 것 같은데 그런 기업에서는 인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A5 : 실제로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턴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구직자 4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0.2%가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순 반복 업무＇를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나 복사 같은 단순업무가 아니라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업무를 맡기는 곳도 있는데, 올해 인턴사원 1천600명을 선발하는 포스코의 경우 원료구매부서에 배치된 인턴은 철광석, 석탄 등 원료구매를 위한 통계작성과 시황조사 지원작업을 맡을 예정이고, 마케팅부서에 배치되는 인턴은 계약서 번역과 주문, 정산, 실적관리 등 실제 업무보조를 맡겨 마케팅 프로세스의 실무를 익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CJ그룹에 채용된 인턴은 모두 현장 근무를 하게 됩니다. 영화관 사업을 하는 CJ CGV에서는 현장 매표와 안내를 맡게 되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커피숍 등 외식 매장에서는 서빙이나 조리를,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에서는 상품관리와 재고관리 업무를 하게 됩니다.
Q6 : 물론 정규직 전환이 최고의 희망사항이겠지만 채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도 있지요?
A6 :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지는 않지만 채용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1∼2월에 이미 인턴사원 300명을 뽑았고 올해 안으로 인턴 천여 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인데, 인턴사원들이 입사지원을 할 경우 4주간의 인턴 경력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SK그룹은 임원들의 임금을 줄여 협력업체의 인턴 일자리 1,800개를 만드는 내용의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SK그룹 역시 인턴십 수료자 중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SK 계열사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또, 올해 400명의 인턴을 채용할 예정인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공채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Q7 : 정규직 전환을 하거나 지원 시 가산점을 주는 LG전자, CJ그룹, 포스코 등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이런 대기업의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지원자들의 평균 스펙이 나왔다고요?
A7 :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해 하반기 대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한 956명의 스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취업스펙은 학점 3.58점(4.5만점 기준), 토익 793.5점, 취득 자격증 수 2.1개로 나타났습니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의 스펙은 업종에 따라서 차이를 보였는데, 학점의 경우 조선·중공업이 3.68점으로 가장 높았고, 토익은 금융권 기업이 평균 825점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자격증 수는 건설부문이 2.9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Q8 : 일단 서류전형을 합격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요?
A8 : 주요 대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했음에도, 응답자의 61.9%는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고, ‘보통’이라는 대답은 25.0%, ‘충분하다’는 13.1%에 그쳤습니다. 그에 따라 취업스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약간 심한 편’(43.5%)과 ‘매우 심한 편’(40.6%)이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별로 안 받는 편’(14.4%), ‘전혀 안 받는 편’(1.5%)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또, 이들이 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스펙(복수응답)으로는 출신학교(64.8%), 토익(61.5%), 자격증(55.8%)을, 가장 없어지기를 바라는 스펙(복수응답)으로는 출신학교(66.7%), 토익(58.7%), 해외연수(44.6%)를 들었습니다.
Q9 : 물론 대기업이 좋지만 경기불황으로 대기업의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요?
A9 :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남녀 구직자 812명을 대상으로 ‘중기 취업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8%(복수응답)가 기업의 고용안정성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어 희망연봉수준을 결정하는 것(55.8%), 지원하는 분야의 업무범위와 특성을 알기 어려운 점(40.9%), 기업문화나 분위기 파악(34.0%), 기업의 재무정보 파악(29.9%), 기업의 주요 사업분야에 대한 정보 파악이 어렵다(26.8%)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Q10 : 정보파악이 어렵다고 그냥 있을 수는 없을텐데, 그럼 구직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얻고 있나요?
A10 : 기본적으로 기업의 홈페이지(61.3%)와 취업포털(60.0%)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고 응답했고, 취업커뮤니티(36.7%), 가까운 선후배나 친구 등 지인(28.4%), 중소기업청 등 중소기업 관련 사이트(19.3%), 학교 취업정보실(12.4%), 기타 언론사 기사(9.6%) 순으로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와 함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들이 어떤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0%가 ‘기업정보 및 채용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채용공고’를 첫 손가락에 꼽았는데,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해당 기업과 채용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11 : 중소기업과 관련한 정보, 좀 더 효과적으로 알아보려면 어떤 점에 주목해야할까요?
A11 : 우선 기업정보를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기업의 업종, 대표이사, 자본금, 설립연도, 사원수 등 기본정보를 일단 챙기시고, 다음으로 회사 홈페이지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또, 중소기업청 등의 관계기관에서 공인해주는 인증정보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유망중소기업인증이나 벤처인증 등이 있습니다. 4대보험과 휴가제도, 건강관리지원, 자기계발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도 확인하셔야 하고, 이직률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채용사이트에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회사라면 그만큼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는 뜻이고, 당연히 회사의 전문성도 떨어지고 기술축적도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경영자 마인드를 들 수 있는데,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경영자가 갖고 있는 사업에 대한 비전이 기업의 성장률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CEO와 직접 면접을 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나 CEO의 질문, CEO관련 기사 등을 통해 경영마인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12 : 지금 말씀해주신 정보들을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A12 : 최대한 모든 방법을 다 활용하실 필요가 있는데, 잘 알고계신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중앙회 외에 해당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각종 협회나 협회에서 발행하는 홍보지, 회보, 업종관련 신문, 각종 매스컴의 회사나 CEO관련 기사, 온라인 취업커뮤니티의 게시판이나 후기 등을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밖에 인맥을 활용해서 해당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재직자를 만나보는 것이 있는데,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어떤 방법보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추천하는 정보수집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13 : 다음으로 직업능력개발계좌제에 대해 알려주신다고요?
A13 : 노동부가 광주와 대구지역에서 시범 운영해 오던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키로 하면서 조선설계 등 구직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훈련 분야도 다양화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는 구직자 개인이 주도적으로 직업능력 개발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및 관리해 주는 제도인데, 희망 구직자는 고용지원센터에 방문, 상담을 통해 훈련 필요성이 인정되면 계좌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Q14 : 계좌제라는 명칭이 붙은 걸 보면 은행계좌와 비슷할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요?
A14 : 직업능력개발계좌제는 일종의 가상계좌를 통해 구직자가 최대 2백만원의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발급 후에는 본인이 결정한 분야의 직업훈련 과정을 선택해 수강하면 되는데, 계좌 발급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책임 있는 교육 이수를 위해 20%의 수강료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계좌 신청에서 발급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유념해서 훈련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Q15 : 200만원이면 적지 않은 비용인데, 어떤 교육들을 받을 수 있나요?
A15 : 수강할 수 있는 훈련과정은 기존 2,000여개에서 제도의 확대시행에 따라 4,500여개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미용, 패션디자인, 웹 디자인, 조리 기능사 등 기존의 인기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 외에도 커리어컨설턴트, 국제회의 전문가, 이러닝콘텐츠 개발, 반도체 기술 등 다양한 직종에 대한 기술개발 과정을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게 되었는데, 특히, 최근 신기술 개발 및 브라질 중심의 중남미시장 선박의 대량수주가 예상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조선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훈련과정도 개설돼서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go.kr)에 들어가셔서 확인하시거나 검색창에 직접 ‘직업능력개발계좌제’라고 입력하시면 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