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럭키데이는 언제인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에서는 매월 7일 럭키데이((Lucky day)가 개최된다. 이날은 10여 개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채용박람회지만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많은 구직자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년째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내 인생의 최고의 기쁨이 되는 것은 바로 “선생님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로 바뀌어 버렸다. 직업 탓에 그런 것 같다. 물론 매달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고단하지만 최고의 선물이 기다려져 고단함도 잊는다.
컨설턴트로서 가끔은 내 인생의 럭키데이는 언제일까? 고민해 본다. 매달 개최되는 럭키데이 채용박람회처럼 매달 한번씩 나에게 럭키데이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사회 초년생일 때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의 생활은 즐거움도 많았지만 새로운 고민도 넘쳐났던 시기였다. 신입시절을 보내고 4년 차의 경력자가 되면서 일에 대한 고민과 욕심들로 스스로 치치게 했다. 힘든 만큼 나를 성장시키는 영양제가 되기도 했지만 적당한 숨 고르기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 속도도 중요하지만, 속도만큼의 호흡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츰 느끼고 있다. 구직자들의 구직활동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 구직활동에 너무 지나친 에너지와 열정으로 자신을 피폐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대충 구직활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살아보자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이 힘든 시기가 먼 훗날 소중한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기 또한 자신의 삶의 ‘럭키데이’라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혹자의 럭키데이는 지나간 과거 어느 날 일 수도 있고, 혹자는 다가올 미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럭키데이는 ‘지금! 이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이순간! 내가 경험하고 있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갈등과 고민들이 결국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고 있으며, 내 주변의 가족, 동료, 친구 그리고 나의 고객들이 나의 빛나는 럭키데이를 위한 멋진 조연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구직자 여러분은 지금 현재 멋진 조연들과 함께 조금 힘든 럭키데이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곧 지금의 치열한 삶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는 날이 올 것이다.
/서주연 스카우트(www.scout.co.kr)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