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이직, 깔끔한 마무리에 달렸다!
Q1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직은 성실하지 못하다는 인상 때문에 꺼려하시는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네, 그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잦은 이직이 취업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과거와 다르게, 시기 적절한 이직은 개인의 커리어를 쌓기 위한 필수 사항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70~80년대에만 해도 회사를 자주 옮기는 것은 조직 충성도와 성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했던 것이 회사의 입장이었습니다.
또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가야 한다’ 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평생 고용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여건이 형성이 되었던 것입니다. 90년대 후반 IMF 구제 금융을 받은 이후부터는 국내 기업에 평생고용이 사라졌습니다. 그에 따라 이직은 자연스러워졌고, 경력관리 차원에서도 일정기간 한 직장에 머무른 후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이직에 대한 인식도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Q2. 이직이 잦은 만큼 이직 시에 재직중인 회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직을 할 때도 매너가 중요한지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달에 제가 평판조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혹시, 잊어버리시거나 처음 방송을 듣는 분들을 위해 다시 정리를 해드리면요. ‘평판조회’는 문서화된 평판조회서를 받거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구두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인사검증 시스템 중 하나인데요.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평판조회'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또 높아짐에 따라, 이직을 하는 직장인들의 자기 관리 노력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퇴사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얼마나 회사와의 관계를 잘 마무리 짓고 퇴사를 했느냐 중요한 평판과정의 요소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는 표어를 한 번쯤은 보셨을텐데요. 이는 화장실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성공적인 경력 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것이 '이직할 때 떠나는 자리를 아름답고 깔끔하게 하라'는 조언입니다.
특히,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는 분이라면 현 직장 상사나 동료, 또는 거래업체의 직원들과 계속 관계를 맺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몇 년간 동고동락해온 동료나 상사에게 최대한의 배려와 매너를 보여주는 것은 경력 관리의 필수적인 조건인데요. 더구나 회사에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공백을 채우기 위한 뒤치닥거리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매너 있게 퇴사를 잘하는 것도 성공적인 이직의 필요조건입니다.
Q3. 무엇이든지 말은 참 쉬운데,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안잖아요? 특히 회사에서 섭섭하게 했다거나, 처우에 대한 불만 등으로 퇴사를 하게 될 경우는 더욱이 그럴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직을 하시는 분들이 퇴사시에 매너를 잘 지키나요?
다행스럽게도 많은 분들이 이직 시나 퇴사시에 매너를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취업포털 파인드잡이 리서치 전문조사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이직 시 매너 등에 대해 조사를 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95%인 865명이 '이직 시에 이직매너를 지켰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굉장히 높은 응답률을 보였는데요.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직 매너를 지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직 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Q4.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직 시 매너를 지키셨네요? 놀랍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직급에 따라 이직 매너에 좀 차이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어떻습니까?
직급에 관계없이 이직 매너를 지킨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만, 이직 시에 매너를 지켰다는 응답에 직급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상세히 좀 말씀을 드리면, 사원 급의 93.6%가 이직 시 매너를 지켰다는 응답을 했구요. 대리급이 96.9%, 부장급이 98.4%가 이직 시 매너를 지켰다는 응답을 해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는데요. 이는 이직 경험이 많을수록 이직 시 매너에 대해서 더 중요함을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5. 지금 이직 시 매너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 있는데요. 정작 이직 시 매너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 채 말씀을 듣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직 시 매너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아나운서께서는 이직 시에 지켜야 할 매너라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대답) 이직하면 떠오르는 것이 퇴사고, 퇴사하면 떠오르는 게 업무 인수인계인데요. 실제로 '이직 시의 매너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1.4%인 531명이 '업무 노하우 전수 등 업무 인수인계를 확실히 하는 것'을 꼽아 인수인계가 이직 매너의 기본임을 나타났습니다. '동료 및 상사들과 좋은 인간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19.4%로 168명이 답을 해주셨는데요. 이는 평판조회를 다소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이직 사실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알리기'가 12.6%로 109명이 응답해주셨습니다. 퇴사할 때 급하게 이직사실을 통보하는 것보다 회사에게도 후임자를 뽑을 여유를 주는 것이 이직 시 매너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타 의견으로는 '회사기밀유지'가 이직 시에 중요하다는 의견이 5.8%로 50명이 답해 주셨습니다. '경쟁사로 이직하지 않는 것'도 매너라는 응답이 0.8%로 7명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응답해주신 내용을 보면, 인수인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경쟁사 이직과 보안유지에 대한 중요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 '이직 시 사내기밀유출'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직 자리잡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조사결과인 것 같습니다.
Q4. 회사 기밀은 회사의 존립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비밀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다들 있잖아요? 그런데, 왜 그런데 지켜지지 않을까요?
이직 시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매너를 지키지 않는 분들도 몰라서 안 지킨다기 보다는 회사와의 갈등으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에서 말씀드린 설문에서 이직 매너를 지키지 않았다고 응답한 5%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32.6%가 '회사가 나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라고 응답 회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즉,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불만이 이직매너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이어서 '상사 또는 부하와의 사이가 안 좋아서'라는 응답은 19.6%로 10명중 2명은 직장 내 상하관계에 대한 불협화음이 이직 시의 태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기타의견으로 '타의에 의한 이직이라서'가 7%, '사직서 처리를 안 해 주는 등 이직을 방해해서'가 5%, '이직이 만연한 회사분위기라서'가 2%, '후임자를 안 뽑아줘서'는 1%의 응답을 보였습니다.
Q5. 통계를 통해서 이직 시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요. 내용을 좀 정리를 해주시죠?
아름답게 떠나기 위한 이직 에티켓을 다시 정리를 해드리면 ① 적절한 타이밍의 사직서 제출 ② 명확한 인수인계 ③ 현 직장 동료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떠난 자리가 아름답기 위해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하는 것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적절한 타이밍입니다.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칙은 회사에 피해가 가는 정도를 극소화시키는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아니면 안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 프로젝트를 끝내는 시점을 타깃으로 삼는 것은 기본입니다.
두 번째 지켜야 할 것은 명확한 인수인계 과정입니다.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직을 신중히 고려하는 시점부터 보이지 않게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하기도 하는데요. 자신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다른 직원이 업무를 대신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이 자료와 업무 내용을 정리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자신의 퇴사로 인해 현 직장이 갖게 될 피해와 현 직장 동료들이 갖게 될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배려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이직 시 매너를 지키기 위해 도움되는 말씀을 해주시죠.
로버트기요사키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회사는 관두지 않을 만큼만 돈을 주고, 직원은 잘리지 않을 만큼만 일한다‘는 말을 했는데요. 회사와 직원 모두가 어쩔 수 없이 공생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이는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 밖에는 안 됩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잡노마드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이제는 평생직장보다는 평생직업의 개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어떠한 대우를 해주든 회사에 속해있는 기간만큼은 회사나 동료가 아니라, 나의 경력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로 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력 위조와 같은 사회적 이슈들로 인해서 단순한 프로필보다 전 직장에서의 평판조회가 채용방식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전 직장에서도 이직매너를 지키는 것이 스스로의 이미지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흔히 우리 업계는 좁다는 말을 많이 하죠?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은 업종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좁은 시장에서는 언제든지 마주칠 기회가 있으니, 이직 시 매너 꼭 지키셔서 훈녀, 훈남으로 남으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