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일자리가 없다
청년인턴 등 정부 대책 무색?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모(24)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수많은 기업에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이력서만 200통 가까이 썼다는 김씨는 “기업들이 아예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수가 너무 적어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할 힘조차 없다”며 “이럴 바에는 아예 취업은 포기하고 창업을 할까 생각 중”이라고 한탄했다.
실업자 작년比 2만6천명이나 급증
100대 기업 51곳만 신규채용 ‘찔끔’
구조조정 여파 재취업자까지 늘어
전문가 “채용 해빙기는 내년 초쯤”
극심해져가는 실업난에 청년 실업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청년ㆍ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404만2000명(전체 978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만4000명에 비해 11만2000명(2.7%)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는 33만3000명으로 2만6000명 급증했고, 청년층 고용률은 41.3%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낮아졌다. 실업률은 7.6%로 0.7%포인트 늘었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난이 계속되는 이유로 ‘경기불황으로 인한 기업들의 신규채용 감소’를 꼽았다. 실제 커리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올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은 51%에 불과했으며 채용규모 또한 예년에 비해 6% 감소할 전망이다.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는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고학력 청년층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재취업 희망 인구까지 더해져 실업자 수가 점점 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청년 실업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우트 조형래 이사는 “청년 실업 문제는 정부가 매달린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기의 회복 정도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있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시장 회복 시기에 대한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시장의 해동 시기를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요즘과 같은 불황에는 경험이 있는 ‘검증’된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수의 인재를 뽑는 만큼 정기채용보다는 수시채용, 공채보다는 사내추천제, 헤드헌팅 등 비공개채용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세혁ㆍ이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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