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지원에 대한 의미 찾기
 구직자들이 취업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것은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이다. 필자도 컨설턴트로서 젊은 구직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IMF 시대 이후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변화된 지 오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좋은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기를 희망한다. 그럼 처음부터 좋은 회사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점검해 보자.
올해 하반기 S그룹 공채인원이 1000명이었다. 한 해에 서울대를 졸업하는 인원이 2000명도 훨씬 넘는다고 한다. S그룹에 서울대 인원이 입사지원을 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1000명이 입사한다면 나머지 인원은 어디로 갈 것인가? 단순한 수치계산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만큼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도 좋은 회사로 취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알려주고 싶다. 신입사원으로 좋은 조건의 회사로 취업하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를 알려준다면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일을 20년 이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기를 바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동양인으로 최고 주가를 올리는 박지성 선수도 한때는 2002년 월드컵 시절 최종 명단에서 퇴출당할 1순위였다고 한다. 하지만 박 선수는 바닥에서부터 경력을 쌓아가며 최고의 축구팀에서 주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지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까운 예로 필자가 근무하는 시화공단 입주기업 중 군대를 제대하고 철공소에 취업한 직장인이 있다. 그곳은 3D업종인 소음과 냄새가 심한 환경의 작업장이다. 대부분은 40~60대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통인데 20대 젊은 청년이 기술을 배우겠다며 더운 여름에 답답한 용접 모를 쓰고 용접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용접으로 취업한 구직자에게 왜 힘든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는 제대 이후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군에서 배운 용접을 통해 취업을 하기로 결심했고, 현재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50대 전후 선배들인데 이곳에서 경력을 쌓고 나면 그들은 은퇴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가장 좋은 조건에 직장을 선택해 근무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을 했다. 만일 급여·근무시간·거리·근무환경 문제 등 입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시화공단에서 근무하는 젊은 근로자를 생각하기 바란다. 그는 당신보다 한 발 더 앞서 가고 있을 수 있다. 직장인들은 더 좋은 회사를 위해 평균 3~7번 정도 이직을 한다고 한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면 어떨까?
<임재호 ㈜스카우트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