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가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구직자들이 합격 후 입사 포기를 한다는 것이다.
출근을 약속한 구직자가 당일 입사를 포기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당황될까? 요즘 기업들은 합격자에게 몇 차례의 유선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왜 그들은 입사를 주저하는가? 묻지마식 지원, 급여문제, 근로조건 등등의 문제가 있겠다. 회사에 대한 현명한 선택은 어떤 것일까? 필자의 조언을 통해 한번쯤 생각해 보기 바란다.
취업에 대한 결정 요인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시간·거리·급여·비전 등이다. 하지만 이처럼 4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꿈의 직장을 찾는다.
주5일제 근무, 높은 급여, 가까운 출퇴근 거리, 탄탄한 회사 재무구조,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필자는 구직자들이 철저한 기업 분석을 하고 근로기준법, 직무분석, 현재 동료가 받는 급여 수준 등을 공부하기를 권한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토익준비, 학점관리, 공모전 등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균형 있는 투자가 필요한데 입사를 위한 투자에만 몰두해 안타깝다.
필자가 담당하는 지역에는 자동차 공단이 있다. 공단 내에 업체당 근무 인원은 대부분 20명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구직자들은 주5일제가 아니라고 입사를 꺼린다. 근로기준법을 아는 구직자라면 20명 이하 사업장은 2011년 이후부터 주5일제에 적용되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곳을 지원해야 맞다.
필자는 건설장비 렌털업체를 한 구직자에게 추천한 적이 있다. 근로자 수 10명인 소기업이다. 면접을 본 구직자는 회사 규모가 너무 작아서 포기한다고 했다. 추천했던 기업은 국내 유일한 파쇄기 전문기업이었다. 과연 렌털업체가 100~200명의 직원이 필요할까? 기업의 성격에 맞는 규모를 생각한다면 답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S전자, H건설, 이른바 대기업에서 평균 연봉이 3500만 원 이상에 복리후생, 연말 인센티브까지 언론에서는 마치 기업 전부를 대변하듯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 해에 대기업 채용 인원이 얼마나 될까? 3만 명 정도다. 필자가 있는 공단에서 중소기업 4년제 근로자 초임은 2500만 원 정도다.
그들의 근무 강도는 어떨까? A 반도체 생산관리팀에서 근무하는 동료는 한 달에 딱 두 번 쉰다고 한다. 급여는 높으나 근무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퇴사자도 있다고 한다.
입사지원을 하기 전에 기업을 결정하는 4가지 조건을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갑작스럽게 입사를 포기하면 기업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점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
임재호 취업포털 ㈜스카우트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