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코치 취업칼럼-취업의 첫 단추 `목표 설정'
 “OA 프로그램을 약간 다룰 줄 압니다. 아무 직종이나 좋으니 사무직 일자리를 알선해 주세요.”
얼마 전 한 구직자가 일자리 센터를 찾아와 상담하면서 꺼낸 첫마디였다.
일자리 센터에서 구직자의 취업을 돕는 ‘경력관리 상담사’(Career Consultant) 일을 하다 보니 저마다 사정을 가진 구직자들을 만나게 되지만 ‘아무거나’란 단어를 외치며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입사원의 1년 이내 조기 퇴사율이 중소기업 31.7%, 외국계 기업 29.4%, 벤처기업 28.8%, 대기업 13.3% 순으로 평균 30.1%라고 한다. 직무와 적성이 불일치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2008년 하반기 미국에서 시작한 세계 경제위기는 2010년 상반기에 와서 조금씩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취업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서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취업자 수 감소의 위험성을 인식해 신년 정책 중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힘든 시기에 수백 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직무와 적성이 맞지 않아 퇴사하게 되는 불상사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직기간이 길어지거나, 당장 생활자금이 급한 생계형 구직자들일수록 적성을 고려한 직무선택보다 무슨 일이든 좋으니 빨리 실업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높다.
급한 마음에 열심히 하면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일단 업무가 시작되면 자신의 적성과 진로가 불일치할 경우 근무기간이 길어질 수 없다. 또한 성공적인 업무 성과를 내놓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좋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지치게 마련이다.
문제는 급한 마음을 버리고 신중하게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자신의 적성과 흥미, 가치관, 성격 등의 파악이 어렵고, 파악이 됐더라도 그에 맞는 일자리가 무엇이 있는지, 또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알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구직자들의 자기 이해를 돕고자 MBTI, DISC, 전용성 소질, 직업심리ㆍ선호도 검사 등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노동부 워크넷에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선호도 검사, 직업적성검사 등 총 12가지 검사가 있으며, 각 검사의 설명을 참조해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당장 높은 연봉, 좋은 기업의 입사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
<나일정 취업포털 ㈜스카우트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