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2010-02월
2010년, 고진감래를 희망하며
2010년 새해벽두는 60년마다 찾아온다는 백호(白虎)의 용맹함을 닮은 동장군과 폭설로 첫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정신력과 의지는 동장군과 폭설도 이를 막지 못했다. 한 두 시간을 걸어서 출근한 사람, 출근전쟁에 시달리다가 점심때가 되어 출근한 사람, 아예 집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사무업무를 본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의지의 한국인’이었다.
2010년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구직자들이 2010년 새해를 맞아, 일자리 창출에 거는 기대치가 남다르다. 스카우트가 지난해 12월 구직자 762명에게 새해 각오를 사자성어로 물어본 결과 15.7%가 고진감래 (苦盡甘來)를 손꼽아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의 고생을 털고, 경기회복과 더불어 자신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찾아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2위는 지나친 욕심은 백수생활만 지연, 올해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12.2%)이 뽑혔다. 이어 3위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희망직종의 입사 의지가 담긴 흑묘백묘(黑猫白猫11.4%)가 차지했다.
또한 2010년 취업예감 지수를 물은 결과에서는 ‘75% 정도의 자신감’이라는 응답이 43.7%로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인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고용 없는 성장을 우려해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단언했고,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인 희망근로 사업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도해 실업률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청년인턴 등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실업률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의 일자리 창출만이 고용 없는 성장을 막을 수 있다.
그나마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이번 3~5월에 있을 상반기 공채시즌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노력 없이는 취업의 문턱은 마냥 높기만 할 것이다.
우선 취업을 위한 다양한 노력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노동부 뉴스타트 프로그램, 단기복무취업캠프, 경기청년뉴딜, 경남청년EG 등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이 있다.
취업은 홀로 외롭게 가는 길이 아니다. 정보력과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들 지자체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에서는 이력서 클리닉, 자기소개서 작성법,잡서치, 진로설정, 면접비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기업의 인턴십 참여를 할 수 있어 실무를 쌓을 수 있다. 게다가 취업 지원금이 있어 경제적 문제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지면을 통해 2010년 상반기 취업시즌을 위한 3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희망직종의 도전은 연봉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
평생직장은 없고, 평생직업만 있다. 연봉에 맞춰 일자리를 찾다 보면, 몇 년 후 전직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때 연봉을 낮춰서 전직하는 것보다 낮은 연봉일지라도,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에서 출발하게 된다면 연봉상승과 함께 관련 업계의 두터운 인맥을 얻을 수 있다.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사자성어처럼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10년 후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바로 경력단절 없이 한 우물만 파야 한다.
둘째,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 노동부 등에서 많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한 구직활동은 한계가 있으며, 더 넓은 세상에는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셋째, 성실함은 취업을 부른다!
2010년에는 경제성장과 함께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대가 큰 한 해이다. 하지만 노력 없이는 어떤 대가도 없다는 것이다. 우선, 매일 3~4곳의 취업사이트를 둘러보자. 자주 이력서 업데이트를 하자. 그리고 하나의 입사지원서를 여러 곳에 활용하지 말자. 해당 기업에 맞는 입사지원서를 쓸 수 있을 만큼 성실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10년 상반기 공채가 다음달부터 진행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래는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s the worm)는 속담처럼, 먼저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여유 있게 공채를 맞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력서에 붙일 사진부터 점검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어떤 잘 못이 있는지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 보아라. 스카우트에서는 구직자들을 위해 무료 이력서 클리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은 구직자들의 바람대로 고진감래(苦盡甘來)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조귀열 _ ㈜스카우트 홍보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