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2010-06
‘이직 시, 연봉협상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
조귀열 ㈜스카우트 홍보팀장
성공적인 이직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얼마 전 스카우트가 직장인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이직 후 약 40%가 3개월 후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유는 연봉 및 복리후생제도가 면접 때와 달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조직분위기 침체, 불친절 및 무관심 등 다양한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이 이직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속마음은 바로 연봉인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마지막 연봉협상에서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물론 지나치게 연봉에 얽매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면을 통해 연봉협상에서 실보다는 득을 얻는 노하우 몇 가지 알아보자.
첫째, 전 직장의 업무성과를 기록화 하라!
연봉의 평가 잣대는 전 회사의 연봉기준이 아니라 어떤 업무성과를 남겼느냐에 달렸다. 이력서 제출시 최대한 업무성과를 기록화해서 보여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업무 노하우, 영업망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업계 연봉수준에 대해서도 대충 알고 있어야 한다.
둘째, 희망연봉 질문에 즉답은 피하라!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싶으냐고 물어올 경우 즉답은 피해야 한다. 자칫 그 동안의 갈고 닦은 노력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된다. 이때 상대방이 먼저 숫자를 제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줄 수 있는지요?’라는 식으로 되물어 본다.
셋째, 협상 중,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를 잃지 마라!
협상금액이 제시되면 이때부터 머리회전이 빨라진다. 자연스레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얼마’며 ‘현재에 비해 얼마나 많은가?’ 등을 셈하게 마련이다. 머리로 생각하되 상대방의 시선에서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정말 만족스러운 금액을 제시 받더라도 네, 회사규정이 그렇다면 받아 들이겠습니다. 반면 기대 이하인 경우는 사기충전을 위해서라도 일정 금액 정도는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면 된다. 또는 입사 후 다른 사람에 비해 연봉이 턱없이 낮다면 기분이 상해질 수 있으니 직급에 맞는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면 된다. 항상 부드러운 표현을 쓰되 정곡을 찌를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제3자에게 위임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자칫 첫 이미지를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다. 해당 기업에서 돈 보따리를 들고 모셔가지 않는 한 큰 배짱은 무리다. 우선 헤드헌팅이나 인맥을 통해 이직한다면 제3자에게 자신의 희망금액을 정확히 제시한다. 거기서 협상을 하면 된다. 단 기존 직원들과 형평성을 고려하는 것 또한 안전한 이직 중 하나다. 아무리 연봉이 비밀에 부쳐진다고 하지만 새어나가기 마련이다. 이직의 가장 우선 순위는 안전한 이직이 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잦은 이직은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표어는 화장실에서만이 아니라 경력의 직장인들이 이직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세상은 넓지만,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좁다는 점을 잊지 말자. 지난 외환위기 이후 직장인들의 가장 큰 변화의 패턴은 이직에 대한 유연한 사고다. 과거에는 이직에 대한 거부반응이 컸던 반면 지금은 적절한 이직은 경력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이직이 자유롭지만 책임감과 예의도 갖춰야 한다. 아름답게 떠나기 위해서는 우선 적절한 시기의 사직서 제출, 명확한 인수인계, 현 동료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그리고 항상 어떤 조직에서든 자신의 평판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연봉만을 고집한 이직보다는 경력관리의 큰 틀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경력자는 안전한 이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따라서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미리 파악해 자신과 코드가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어느덧 6월이다. 상반기 공채시즌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번 공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절망보다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하자. 그리고 공채시즌이 아니라도 많은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하고 있어 채용정보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또한 건강관리는 취업을 위한 최고의 스펙임을 기억해 두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