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예상질문 뽑아 실전처럼 연습 또연습
[포커스신문사 | 김세혁기자 2010-11-05 13:13:38]
■ 공무원시험서 전공업무로 유턴 취업성공 서준석씨
많은 구직자가 취업을 원하지만 모두 목표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능력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취업전략보다는 자신에 특화된 맞춤전략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구직자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는 인사담당자의 눈과 귀를 끌어당길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부단한 노력으로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의 사연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내성적 성격 뜯어고치고 적극적으로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 1:1상담 도움
맞춤채용박람회‘럭키데이’적극 참여
9월부터 기업 분석 탐색ㆍ집중적 지원
서울 시흥시에 거주하는 서준석(26ㆍ사진)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전공 관련 업무로 유턴해 취업에 성공했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던 서씨는 가정불화로 집을 나와 고시원을 전전하며 힘겨운 취업활동을 시작했다. 서씨는 취업을 위해 마음을 독하게 먹었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통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적극적인 구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주위의 권유로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를 찾았다.
“학생 때 제약회사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졸업 후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지며 점차 자신감을 잃었죠. 무엇보다 신입으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라는 생각이 절 괴롭혔어요.”
서씨의 말처럼 센터를 처음 찾았을 때 그의 자신감은 땅에 떨어져 있었고 목표의식도 흐릿했다. 서씨와 1:1 상담을 진행한 센터 관계자는 그가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품질관리 쪽으로 목표를 잡고 있었지만 현실감각이 결여돼 기업에 적합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맞춤컨설팅을 실시했다.
서씨 본인도 힘을 냈다. 일단 조용한 목소리와 내성적인 성격을 뜯어고치기로 마음먹었다. 매월 진행되는 맞춤식 채용박람회 ‘럭키데이’는 물론 상담사와 함께 하는 동행면접과 상설면접, 다중면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상담을 통해 대학 때 가졌던 목표에 재도전하기로 결심한 서씨는 체계적인 취업준비에 돌입했다. 9월 초부터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작성해 취업 동향을 살폈고, 센터에서 제공한 바이오 분야 구직사이트 리스트를 토대로 기업 규모와 연봉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9월 중순까지는 기업분석 DB를 바탕으로 취업 가능한 기업을 탐색하고 기업 정보를 분석해 이력서 작성에 들어갔다. 9월 말부터는 하반기 취업시즌을 맞아 실제 회사에 집중 지원하기 시작했고, 지난 10월4일 지원한 연구소의 면접 일정이 확정됐다. 기업 분석 자료와 채용동향 및 바이오 분야 연구자료, 관련 뉴스 등을 토대로 예상 질문을 뽑아 실전 면접을 수차례 진행했다.
“10월8일 연구소 면접 진행이 다대일로 치러졌어요. 직무 중심으로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이 쏟아졌는데 센터와 준비한 예상 질문이 2개 정도 나와 수월하게 대답했어요. 결국 1주일 뒤 제약 연구원으로 당당히 최종합격했어요.”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서씨는 매월 7일 구직자에게 면접 기회를, 기업에 인재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형 채용박람회 ‘럭키데이’의 덕을 많이 봤다”며 “현장면접 및 채용, 채용관련 정보제공, 이력서 클리닉, 증명사진 무료촬영, 시흥시 유관기관의 무료상담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07년 개소한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는 전문 직업상담사가 계층별 1:1 상담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세혁기자
서준석 씨의 성공취업 일과표
서씨는 하루 8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면서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구직활동에 활용했다. 가고자 하는 기업의 정보를 적극 스크랩하고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오후에는 잠시 TV를 보며 많이 웃는 연습도 곁들였다.
ㆍ오전 7시:기상 및 메일 확인
ㆍ오전 8시:아침 식사
ㆍ오전 9시:관심 기업 정보 및 뉴스 확인, 스크랩, 교육 일정 및 컨설턴트 상담 약속 확인
ㆍ오전 11시:휴식
ㆍ오전 12시:점심식사
ㆍ오후 1~5시: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석
ㆍ오후 5~6시:취업컨설턴트 개인상담
ㆍ오후 7시:저녁식사
ㆍ오후 8시:취업정보 사이트 서칭 및 지원업체에 대한 입사지원 준비
ㆍ오후 9시: TV 시청 및 휴식
ㆍ오후 10시:내일 계획 확인
ㆍ오후 11시:수면
컨설턴트가 분석하는 취업 성공요인
내성적인 성격 바꾸려는 결단력
뚜렷한 목표정하고 자신감 상승
취업 전문가들이 보는 서준석씨의 취업 성공 비결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확실한 목표를 정한 ‘결단력’이다. 취업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조용한 성격을 활달하게 바꾸려 노력했고, 자신에게 유리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애쓴 것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스카우트 박현희 취업컨설턴트(34)는 구직자들이 업무능력이나 어학 등에만 노력을 기울이기 전에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좋은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성격이나 적성에 맞지 않으면 후회할 확률이 높다는 것.
박현희 컨설턴트는 “서준석씨는 상담 초기만 해도 본인이 어떤 일을 하기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목표를 위해 취업하려 하는지 불분명했다”며 “하지만 상담이 진행되면서 빠르게 본인의 강점과 성격의 장점을 파악했고, 제약분야의 연구원으로 최종 목표를 변경했다. 무엇보다 내성적인 성격을 스스로 변화시키면서 하루가 다르게 의지가 확고해져 갔다”고 분석했다.
박현희 컨설턴트는 서씨가 목표를 설정한 이후, 바이오 분야로 집중 지원하는 한편 각 기업 분석 자료와 채용 동향 및 바이오 분야 연구자료, 관련 뉴스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매진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면접관이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을 스스로 뽑아보고 실제 면접인 것처럼 몇 번이고 반복해 연습하면서 자신감이 부쩍 상승됐다는 걸 느꼈다”며 “평소 축 처진 어깨와 작은 목소리 등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 역력했는데, 2주일에 걸친 앉은 자세 교정 및 여유로운 미소 연습, 압박 면접에 대한 연습 등을 통해 이미지 메이킹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세혁기자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의 주요 프로그램
시흥시 신천동 태종빌딩 7층에 자리한 시흥시종합일자리지원센터에는 초기 종합상담, 교육지원 상담, 취업알선 상담 등으로 구성된 창구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구직자들은 취업포털 스카우트 출신 컨설턴트들과 1:1 상담을 하면서 구직 방향을 설정하고 계층별 교육이나 실전 잡서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ㆍ럭키데이:구직자와 기업인을 이어주는 채용박람회. 매달 7일 실시
ㆍ계층별 교육:중고생, 청년층, 중ㆍ장년층, 실버층을 대상으로 잡서치, 이력서작성 등을 교육
ㆍ인사담당자 특강: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초빙해 채용시장 및 채용절차에 대한 강의 실시
ㆍ실전잡서치:원하는 채용 정보를 인터넷을 활용해 검색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교육
ㆍ주제별 특강:해당 주제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취업의식을 함양해주는 프로그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