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軍제대…맞춤교육으로 취업 성공
[포커스신문사 | 김세혁기자
모든 취업이 어렵지만 제대군인들의 취업은 그중에서도 ‘하늘의 별따기’로 통한다. 조직적으로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군복무의 특성상 취업 준비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취업이 중요하다고 해도 직무를 게을리하는 것은 군인정신에도 위배된다. 군에서 나와 사회에서 새 생활을 시작할 수많은 제대군인들에게 유용한 취업 성공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軍 제대 후 준비 2개월만에 증권사 취업 강우석 씨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 큰 도움
취업워크숍 모의면접 참여 대비
예상질문에 소신있게 답변 합격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강우석(29)씨는 어렵다는 제대 후 취업에 성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군에 6년간 몸담다 제대를 코앞에 두고 증권사 공채지원을 시작한 강씨는 취업 준비 2개월 만에 당당하게 유진투자증권 리테일 영업직에 합격했다.
아주대학교 금융보험MBA를 취득한 강씨는 증권 관련 자격증이 없고 어학실력이 부족해 고민이 컸다. 현역에 복무하고 있어 면접 등을 준비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그렇다고 국방의 의무를 게을리할 수 없어 걱정하던 강씨는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를 방문해 해법을 물었다.
“목표는 명확히 세웠지만 막상 두려움이 앞섰어요. 오래 군복무를 하다 막상 취업하려니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어요. 결국 주위의 권유로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찾았죠.”
강씨와 초기 상담을 진행한 센터 관계자들은 집중적인 면접준비가 필요함을 감지했다. 증권사에서 일하려는 의지는 강했으나 증권사 업무에 관한 경력과 자격증이 없어 면접준비에 사실상 ‘올인’할 필요성이 컸다. 센터는 군복무 중이던 강씨를 위해 적절한 맞춤 해법을 제시했다.
“센터 담당자는 제게 면접에서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 스크립트를 작성할 것을 권했어요. 취업워크숍 면접시뮬레이션에 참여해 지원한 기업의 다대다 면접을 체험하면서 맞춤 면접지원을 시작했어요.”
센터의 조언하에 강씨의 강행군은 6월부터 시작됐다. 전역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았던 그는 센터가 제공한 면접 질문 기본 문항을 토대로 스크립트를 작성하며 감을 익혔다. 센터의 ‘취업워크숍- 합격을 부르는 면접전략’에도 적극 참여했다.
“취업워크숍 모의면접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이 강해졌어요. 면접 동영상을 촬영해 표정, 자세, 태도 및 답변내용을 스스로 확인했죠. 키워드 중심의 깔끔하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연습했어요. 1차 실무진 면접 내용을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해 대비했죠.”
6월 중순. 1차 실무진 면접에서 연습했던 질문이 나와 자신감 있게 대처한 강씨는 1주일 뒤에 있을 2차 임원진 면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사기업의 공채 면접전형 유형을 분석하고, 압박면접에 대비해 센터에서 실전모의면접을 진행했다.
“2차 임원진 면접에서 실전모의면접에서 받았던 예상 질문이 모두 나와 소신 있게 답변할 수 있었어요. 이후 최종면접 유형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고 마지막 면접을 앞두고 흐트러진 자세를 가다듬었죠.”
센터에서 마지막 실전모의면접 연습을 집중적으로 받은 강씨는 6월30일 3차 최종면접에 대비해 2:1로 직무를 중심으로 한 압박형태의 실전모의면접에 매달렸다. 초심으로 돌아가 지원기업과 직무, 자신의 강점에 대해 키워드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진 그는 7월1일 치러진 마지막 면접에 통과, 7월9일 유진투자증권 리테일 영업직에 최종 합격했다.
센터 관계자는 “제대군인지원센터는 5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하고 제대한 군인을 위한 맞춤식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강씨처럼 센터를 찾는 제대군인들은 진로상담부터 취ㆍ창업 상담은 물론 전문 상담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설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세혁기자
▲강우석씨의 근무 모습
강우석씨의 성공취업 일과표
복무 중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한 강씨는 하루 4시간만 수면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오전 5시에 기상해 취업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고 매일 아침 2시간을 영어공부에 할애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취업동아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편 컨설턴트와 면접준비를 진행하며 자신감을 높였다.
오전 5시:기상 및 개인경건의 시간
오전 6시:사이버 영어회화, 토익공부
오전 8시:아침식사 및 출근
오전 9시~11시30분:오전일과
오전 11시30분~12시:점심식사
오전 12시~오후 1시:영어회화 동아리
오후 1시30분~4시: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지원 기업공채 취업동아리 프로그램 참여
오후 4~6시:컨설턴트와의 개인상담
오후 6~7시:저녁식사
오후 7~9시:학원(토익, 자격증)
오후 9~12시:취업정보 사이트 서칭 및 지원업체에 대한 입사지원 준비
새벽 1시:수면
컨설턴트가 분석하는 취업 성공요인
복무중에도 면접준비…군인다운 목표의식
실전 면접…유형 분석 1:1 상담 수정작업 반복
스카우트 소속 류진영 취업컨설턴트(사진)가 꼽는 강우석씨의 성공 비결은 군인다운 강한 목표의식이다.
상담 초기부터 본인이 원하는 목표가 분명했던 강씨는 기업공채 면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현역 복무 중으로 면접준비를 위한 시간할애도 여의치 않았지만 주어진 맞춤형 해법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자신감을 높였다.
류진영 컨설턴트는 “자격요건은 다소 떨어졌지만 목표의식이 강한 것이 강우석씨의 최대 장점이었다. 지원할 기업과 직무, 본인의 강점을 분석해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면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목표의식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면 외에 전화와 메일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담을 지원했는데, 이를 잘 따라와준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류진영 컨설턴트는 강씨가 1차에서 3차까지의 기업 면접에 대비할 수 있도록 면접 유형과 타 기업 면접 유형까지 분석했다. 각 면접장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센터 내의 각기 다른 성향의 컨설턴트를 면접관으로 초빙해 많은 예상 질문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류씨는 “면접 전 실전 모의면접을 수차례 진행했다. 피드백 후 다시 1:1 상담을 통해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시간도 부족하고 막막했을 텐데 센터와 상담사를 믿고 끝까지 상담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2차 면접에 합격하고 최종면접을 앞둔 강씨가 긴장이 많이 풀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고비도 있었다. 이를 간파한 류진영 컨설턴트는 압박형태의 모의면접연습을 통해 강씨의 마음을 다잡고 최종면접에 대비토록 이끌었다.
류씨는 “그 어렵다는 제대군인 취업에 성공했다는 전화를 받고 같은 심정으로 기뻐했다. 합격 후 지방으로 발령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연수원 교육 평가가 발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주지시켰다. 결국 희망하는 본사로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세혁기자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 소개
제대군인 맞춤식 전직지원서비스
서울 서초구 방배3동 981-15 양지빌딩 3층에 자리한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제대군인의 안정적인 전직을 위해 2004년 개소한 국가보훈처 산하의 전문기관이다. 5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하고 제대한 군인들에게 맞춤식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는 진로상담은 물론 취ㆍ창업 상담, 전문 상담을 통해 진로를 설정해 준다.
온라인 교육과 함께 취ㆍ창업 전략 워크숍 등 오프라인 교육을 운영하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채용시장 현황, 면접요령, 창업 성공 노하우 등 전직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교육지원은 전문교육기관 위탁교육과 사이버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사이버교육의 경우 지난해보다 예산을 30% 확대 편성했다.
취ㆍ창업을 희망하는 제대군인은 센터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vnet.go.kr)를 이용해 등록하면 된다.
김세혁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