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사원들이 고졸 사원과 다른 점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좌절할 만한 차별이 아니라 차이라고 봅니다.”
25일 경기 광주 광주중앙고 농업유통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제조그룹에 입사한 이수연씨는 최근 모교 후배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취업포털 스카우트(
www.scout.co.kr)는 경기청년뉴딜 전문계고 맞춤형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까지 제조라인에서 생산라인 작업자 역할을 한 뒤 지난 7월부터 각 라인에 필요한 자재를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이씨는 대학진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학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조금 뒤로 미뤄서 계획한 것”이라며 “당시 바로 위의 언니가 대학생이었고 동생은 6살이었고 집안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부모님께 짐이 되는 것 같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에서 대학 졸업자와의 차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학을 졸업한 사원들이 고졸 사원과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좌절할 만한 차별이 아니라 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승진과 전보의 기회에 있어서 대졸사원에게 더 많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고졸보다 4년을 더 공부하고 늦게 취업했으니 인정해야만 하는 부분”이라며 “저도 훗날 대학 졸업자 신분이 되면 나에게도 조금 더 많은 문이 열려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사무직으로 전환될 기회에서 아쉽게 탈락되었던 경험을 통해 제가 어떤 것이 부족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제 어느 정도 업무도 숙련되었고 필요한 공부를 위해 시간 되는대로 자격증도 취득하고 평소 관심 가지고 있던 것들 많이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사 4년 차가 되는데 야간대학에 진학해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이라며 “고졸여직원 중 최초로 부장으로 승진하고 싶고, 우리 회사에서 정말 귀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대학 진학을 안 하고 바로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제가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아직 훌륭한 멘토가 되어 줄 수는 없지만 제가 그랬듯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하루하루 후회 없이 생활하고 계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나 분명한 건 취업 전 본인의 선택을 점검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며 “친구들이 취업한다고 해서 어린 마음에 나도 막연히 취업 해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