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 20살 직장인(女)입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아 디자인 공부를 희망해서 대학 시각 디자인과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가정형편으로 취업을 택했습니다.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지금 다니는 곳에 입사했습니다. 담당업무는 경리인데 저랑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빨리 취업을 해야 했고 고졸인 제가 취업이 가능한 일이란 생각에 입사 했지만 이런 일 인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경리 일을 배워서 잘하게 된다 해도 오래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저는 더 이상 다니다가는 심한 말로 미칠 것 같습니다. 입사한지 이제 한달 조금 넘었고 요즘 취업도 힘들어서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요즘엔 차라리 몸이 힘든 일이 낫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정규직이고 6시반 퇴근이면 뭐해요. 회사에 있는 내내 편하지 않고 내가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뿐입니다. 제 성격도 원래는 활발한데 회사에서만 조용하고 직원들과 친해지기도 싫습니다. 일 가르쳐주려고 상사가 부르면 심장이 막 떨리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점심도 같이 먹기도 싫고요. 정말이지 저는 하루라도 빨리 이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A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이 경리일을 하고 있으니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모순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적성에 잘 맞지도 않는 일 하느라 몸과 마음 모두 지친듯하여 저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강제로 입사한 것도 아니고 괴롭히는 직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밥도 같이 먹기 싫고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님의 심정이 전해져 회사 동료들도 불편하진 않을까 염려도 되고요. 그런데 현재 자신을 이렇듯 힘들고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조언합니다. 혹시 합격하고도 가정형편으로 이루지 못한 학업에 대한 꿈 때문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현실을 무조건 부정하고 싶어서는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 드리는 말입니다. 경리업무는 경력을 잘 쌓아나간다면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회사에서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 비용정산이나 하고 커피나 타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만이 지배하게 되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할 뿐입니다.
우선은 나를 누르고 있는 부정적인 마음, 우울, 나를 혐오하는 마음을 모두 털어내 보세요. 내 상태가 힘들다고 숨거나 사람들을 피하지 마십시오.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허심탄회하게 현재 서로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서로 어울리다 보면 위로도 받고 또 위로하는 넉넉한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평정을 찾은 후에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담당 업무와 회사가 본인과 잘 안 맞는다면 디자인 관련 교육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잘 찾아보면 직업학교에서 국비지원으로 다양한 무료교육과 훈련수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하고 싶은 것의 목록(wish list)을 만들어 보기바랍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의 후보 목록을 만들어 그 중 가장 하고 싶은 것 10개만 골라내고 또 그 중 5개만 고른 후 진정 가장 하고 싶은 것 한가지를 찾아낸다면 사소한 어려움은 극복이 되리라 믿습니다. 커리어 컨설턴트 이선미 (커리어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yakim@scout.co.kr으로 고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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