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실체
상대방과 차별화된 나만의 스펙을 연출하라. 많은 구직자를 만나다 보면, 취업을 하기 위해 서는일단 스펙을 무조건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과연 이력서를 가득 메울 만한 스펙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무조건적으로 쌓은 스펙은 오히려 취업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취업에 목표를 두고 체계적이지 못한 준비를 해 왔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스펙이라고 할 때 흔히 생각하는 요소들을 예로 들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어학의 경우를 보더라도 과거 높은 토익점수는 취업을 위한 주요 요건으로 꼽히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현재 토익점수는 서류전형 통과의 커트라인이나 우대, 가산점 요건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대신 기업들은 실제적인 회화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선별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자격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많이 있다고 취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안전빵 이라고 불리는 은행권 공채에서 회계사나 MBA 자격을 가진, 흔히 말하는 A급 인재들이 줄줄이 낙방하는 사례를 보아도 스펙을 쌓기만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이제 스펙은 입사에 있어 필요조건이 충분조건이 더 이상 아니다. 이보다는 창의적인 사고, 하고자 하는 일, 희망 직무의 경험 등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강조하는 것이 취업성공의 지름길로 가는 것이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토익이나 상식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내 깊이 있게 연구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마구잡이로 쌓은 스펙은 이력서의 빈 칸을 채우는 데서 오는 자기만족밖에 될 수 없다.
박미선 스카우트 취업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