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수확의 계절, 취업 성공을 위한 한 마디
㈜스카우트 조형래 이사 (hrcho@scout.co.kr)
10월, 구직자들이 바쁜 계절이다. 기업들의 채용 공고들이 많아지고 입사지원서 쓰는 시간은 모자라기만 한다. 하지만 면접을 보라는 연락을 해 오는 인사담당자의 목소리는 아직 멀다. 그런데 구직자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지 않고 채용시장으로 나가는 경우들이 많은 듯 하다.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엔 “안정적인 직장이요”, “대기업이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친구보다는 연봉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답변이 줄을 잇거나 모른다는 말로 질문을 간단히 정리하는 구직자들도 많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대학 1학년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 답변이 다르다는 것이다. “인사 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 “반도체 회사에서 일 하려구요”, “제약회사 연구개발직으로 일하고 싶어요” 이런 대답들을 들을 수 있다.
4학년이면 보다 구체적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할 것이라는 상식적인 기대와는 다르게 1학년들의 꿈이 보다 일 중심적이다. 4학년들은 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하지 않을까 궁금해 졌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해봤다.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라고 가정하고 가고 싶은 기업과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해 보세요”라는 질문에 4학년 생들은 이런 저런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한다. 내 마음 속에 하고 싶은 일은 있으되 소위 ‘스펙’ 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현실적인 직업 선택을 하기 때문이지 마음 속에 꿈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학년 때 꾸었던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하기 보다는 그냥 스펙이라는 짐만 등에 짊어진 채 끙끙대는 대학생활을 보낸다. 대기업, 공공기관, 안정, 높은 연봉이라는 단어가 내 꿈을 대신한다. 그러다 보니 1년 내 전직을 희망하는 신입사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대기업 취업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가는데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사람 뽑기 힘들다고 울어댄다. 서로에게 큰 손해다.
최근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 편이다.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잡는 기업, 초등학생 전문 영어전문교육업체, 모바일 게임 전문개발업체 등. 이들 기업에는 한결같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었다.
있는 것은 기업의 비전과 인재의 실력만으로 채용한다는 원칙이었고 없는 것은 스팩으로 인재를 채용하려는 관행과 입사지원서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사람 뽑는 일이 너무 어렵다는 이들 인사담당자들의 고민은 구직자들만이 해결할 수 있다. 기업 규모만 보고 내 일을 선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기업을 찾아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주 같은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곳에서 내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 진정한 경력관리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