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ㅡ 스카우트 컨설턴트
Q1 : 아직까지는 하반기 채용시즌이 진행되고 있어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긴장을 늦추 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경쟁률도 많이 높다고요?
A1 : 요즘 나이와 학력제한을 없애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입사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 는데요, 지난 달 말 신입행원 서류접수를 끝낸 외환은행의 경우 2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 고, 신한은행은 113대1을 기록했습니다.
Q2 :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누군가는 붙고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 현실이 참 안 타까운데요, 이력서도 한두 번 쓰는 게 아닐 것 같구요.
A2 : 종종 이력서 100장을 쓰고도 면접 한 번을 못 봤다는 취업준비생의 기사가 나오곤 하는데 요, 잡코리아가 현재 취업활동 중인 구직자 8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취업활동 중인 구직자들이 하루 평균 약 2개의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신입직 구직자 중에는 학력이 높을수록 낮아져서, 고졸(2.3회) 전문대졸(2.1회) 대졸(2.0회) 대학원졸(1.3회) 순으로 집계됐고, 경력직 구직자 중에는 대졸(2.1회) 전문대졸 (2.0회) 학력자가 다소 높았고, 고졸(1.8회) 대학원졸(1.8회) 학력자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 다.
Q3 : 그냥 2회가 아니라 하루 평균 2회라고 하면 취업활동을 하는 전체 기간을 생각해 볼 때 적 지 않은 수치인데요.
A3 : 그렇습니다. 이력서라는 게 그냥 제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때마다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요. 특히나 채용하는 기업이나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조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력서 제출 전 지원하는 기업과 채용하는 직무의 특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조사한 결과, ‘잘 알고 있다’(60.0%)거나 ‘매우 잘 알고 있다’(8.1%)는 응답이 68.1%로 과 반수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지원하는 기업과 채용 직무에 대해 ‘잘 모르거나’(30.8%) ‘매우 모른다’(1.1%)고 답한 응답자도 31.9%로 10명중 3명 수준에 달했습니다.
Q4 : 잘 알고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10명 중 3명은 채용하는 업체와 지 원하는 직무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이력서만 제출하고 있네요?
A4 : 특강이나 캠프를 통해서 들어보셨겠지만 이력서에는 Master이력서와 Target이력서가 있습니 다.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DB라고 할 수 있는 Master이력서는 보통 한 번 정리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지원업체와 직무에 맞게 그 때 그 때 작성해야하는 Target이력서는 많은 시간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즉, 10개의 업체에 지원하면 10개의 서로 다른 이력서를 만들어야 한다 는 뜻이지요.
Q5 :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관문들이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지요?
A5 : 기본적으로 면접이란 관문이 있고, 주요대기업의 경우 직무적성검사가 추가로 진행되는데요, 삼성그룹의 SSAT(일명 싸트)는 기초능력검사 200문항과 직무능력검사 100문항 등 총 300 문항으로 구성된 인적성평가방식이고, LG의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는 연구개발 (R&D)직군과 비 R&D직군으로 나눠 실시하는데, 승부근성, 실행력, 전문역량, 대인관계 등 4개 영역, 14개 세부역량으로 지원자의 자질을 평가합니다. SK그룹도 자체 적성검사 외에 그룹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살피기 위한 인성검사를 실시합니다. 한화그룹의 HAT(Hanwha Attitude Test)는 인성검사, 상황판단검사, 적성검사로 구분되고, 금호와 효성도 유사한 테스 트를 합니다. CJ그룹은 인지능력평가와 지원자의 창의성, 정직성, 팀워크 등을 평가하는 ‘BJI테스트’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STX그룹은 지난해 자체 인적성평가 시험인 SCCT를 도입, 인적성검사 결과를 2차 면접에 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할 만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Q6 :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다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입 장에서는 전공공부에 영어학원, 자격증학원 다니는 것도 힘든데 요즘엔 직무적성검사를 위 한 학원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A6 : 취업준비생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대기업의 직무적성검사 시험이 또 하나의 고액 고시 열풍을 낳고 있습니다. 구직난 한파에 직면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 취업 전문학원으 로 몰리고 있는데요, 삼성, SK, 한화 등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을 대비한 온·오프라인 특 강이 우후죽순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특강 수강료는 최대 25만원대에 달할 만큼 고액 과외로 치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학원가의 전문고시학원들은 삼성반, LG반, SK반 등 국내 주요 10여개 대그룹의 신입 사원 선발용 직무적성검사 시험대비반을 가동하고 있는데요, 각 대기업이 자체개발한 직무 적성검사 시험대비용 교재는 2~3만원에 이르고, 동영상 온라인 강좌는 과목당 3~7만원으로 다양합니다. 더구나 올 하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학원들까지 늘어나고 있 는데요, 오프라인 특강은 인문지원반의 경우 20만원, 이공계 지원반은 24만원에 이르고 있 습니다.
Q7 : 교재만 구입해서 혼자 공부하던 분들도 이렇게 학원에서 시험대비반이 생기면 또 안갈수가 없을텐데요, 혼자 하자니 불안하고 학원에서 강의를 듣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대기업 준비하시는 분들, 정말 고민되시겠어요. 그나저나 학원강의가 도움이 좀 되나요? 투자한 만 큼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요?
A7 : 효과는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이렇게 직무적성검사 대비반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수학이나 영어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채점기준이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인데요, 삼성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100점 만점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고 높은 점수가 합격하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일정 점수 범위를 정하고 부문별로 인성부문에서 부적합하다든지 기준에 따라 판단 을 하는데 당연히 그 기준은 밝힐 수 없다고 하네요.
또, 점수보다는 응시자가 찍은 답의 데이터 흐름이 정해진 시스템과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탈락하는 식으로 항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과목별 과락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 다. 기업 인사담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직무적성 검사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해도 큰 효과는 없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기업 직무적성검사 시험 대비용 학원 특강프로그램은 매 년 급증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Q8 :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는 시험이 정답이 없다는 것은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겐 정말 당황 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텐데요, 사정이야 어떻든 기업은 시험을 보고, 학생들은 준비를 해야 하니 대학들도 가만히 있지는 못하겠어요?
A8 : 그렇습니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학교 자체적으로 직무적성검사준비 특강을 마련하고 있는데 요, 성신여대의 경우 지난 2007년 삼성의 SSAT 모의고사 실시 결과 학생들의 점수가 전반 적으로 낮아서 모의고사와 해설특강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Q9 : 직무적성검사를 열심히 준비해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요즘엔 구직자들이 무조건 대기업을 희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던대요?
A9 : 대기업이라고 하면 높은 연봉수준과 복리후생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기업내부경쟁과 업무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높지요. 그래서인지 대기업과 공기업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중 견기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잡코리아가 현재 취업활동 중인 신입직구직자 2,676명을 대상으로 ＇취업선호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견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3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기업＇(29.8%) ＇중소기업＇(16.7%) ＇공기업＇(9.9%) ＇외국기업＇(5.7%)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Q10 :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 다양한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은 데요?
A10 :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기업들을 요즘엔 강소기업이라고 부르는데 요, 예를 들어 1974년부터 헬멧 제조를 하고 있는 홍진HJC의 경우,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노력으로 세계 오토바이 헬멧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습니다.
또, 쇠를 깎는 절삭공구의 일종인 엔드밀을 생산하는 YG-1(대표 송호근)은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강소기업입니다. 엔드밀은 특수 열처리된 단단한 쇠를 깎아야 하므로 내 구성은 물론 100분의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초정밀성이 요구되는데요, 공구의 본 고장이라는 독일과 일본에서도 엔드밀만큼은 YG-1 제품을 알아준다고 합니다.
그 밖에 미국 내 스타벅스 전 지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논슬립 매트와 논슬립 슈즈를 생산 하는 (주)신동해인터내쇼널, 전세계 70개국에 게임을 수출하는 ＇프리스톤테일＇ 시리즈 의 예당온라인, 직원 5명의 영세업체에서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한 줄자 제조업체 코메론, 전세계 스포츠모자 시장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33년 모자장인 (주)다다실업 , 이탈리아 의 <조르지아 아르마니> 미국의 <앤클라인> 등 세계 최고급 패션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영 도벨벳 등이 있습니다.
Q11 : 숨어있는 알짜 기업들을 찾아내서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것도 취업을 준비하는 분 들에겐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에 대한 정보는 아 직 많지 않은 것 같은데요?
A11 : 네. 아직은 숨어있는 알짜중소기업들이 많지요. 그래서 중소기업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취업박랍회가 열리는데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시청 앞 서울광장 과 청계천 일원에서 ＇대한민국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박람회는 중앙회를 비 롯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ㆍ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ㆍ기업은행ㆍ대한전문건설협회 등 중소기 업관련 단체 및 유관기관과 제조업, 벤처기업, 뷰티산업, IT산업 등 1000여개 우수 중소기 업이 참여합니다.
Q12 : 1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면 채용예정인원도 많겠네요?
A12 : 채용규모가 많은 우수 중소기업은 1개부스에 1일 1개업체가 참여하고, 채용규모가 적은 기 업은 1개부스에 1일 2개업체가 참여할 예정인데요, 1000여개사의 총 채용목표는 3000여명 이상이며 이번 박람회에는 총 10만명 이상이 참여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면접첫인상 및 면접복장 등 취업컨설팅과, 병역대체복무, 장애인, 여성, 해외취업 등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이밖에도 직업훈련, 창업컨설팅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Q12 : 나에게 맞는 강소기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개최장소도 시내 중 심이어서 친구들과 가볍게 다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봇관련 업체에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한 행사도 열린다고요?
A12 : 오는 16∼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로봇전문전시회인 ‘로보월드 2008’의 국제로봇산업대전 행사의 일환으로 로봇취업관이 개설됩니다. 오는 17, 18일 이 틀간 열리는 로봇취업관은 92개의 로봇기업들이 참가하는 전시회장 내에서 기업채용관과 채용설명회, 취업지원 서비스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기업 채용관에선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면접이 이루어지고 참가기업들의 기업 자료도 함께 제공됩니다. 현장면접을 희망하는 분은 오는 1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 가능한데요, 로보월드 홈페이지(www.robotworld.or.kr)에서 희망기업 입사지원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leedonguk1@coex.co.kr)로 접수하면 됩니다. 면접일정은 개별 통보되고 지 원기업의 제출 서류를 지참하고 행사장을 방문하면 현장 면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며 로보월드 홈페이지에 사전등록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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