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요즘 취업난에 경제상황도 좋지 않아서 힘든데 취업사기까지 증가하고 있다고요?
A1 :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취업보장을 미끼로 한 허위채용공고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2.7%가 취업 사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근 로 조건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과장한 경우가 61.8%로 가장 많았고, 영업을 강요하거나 취 업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경우도 38.2%를 차지했습니다.
Q2 :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지하철 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광고지들이 생각나는데요?
A2 : 네. ‘긴급채용!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분 급구’라고 쓰여 있는 사원모집 광고는 지하철 안이 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지만 장기간의 구직활동으로 취 업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분들은 자기도 모르게 허위광고의 덫에 걸려들기가 쉽습니다.
Q3 : 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좀 자세히 알려주시죠?
A3 : 먼저 채용조건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보장해 준다는 구인광고는 다단계 판매회사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회사의 경우 가입비나 교재비, 세미나 참가비 등의 각종 명목으 로 돈을 받아가지요. 누구나 한 두 번 쯤 들어본 다단계 판매회사 외에도 중소업체들이 매 우 많기 때문에 의심이 들 경우 취업전문기관이나 노동부 등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4 : 채용공고 중에 ‘배우면서 일하실 분’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종종 눈에 띄던데요?
A4 : 구직자들을 울리는 취업사기 유형 중에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구인을 가장한 학원 수강생 모집입니다. 유망자격증 취득 후 취업이 보장된다는 광고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실 광고만으로는 학원인지 일반회사인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지요, 학원을 끝까지 다니더라도 책임 을 지지 않고 이야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취업을 보장할테니 고액의 학원 비를 먼저 카드결제하라는 등의 요구를 할 경우 특히 주의를 해야합니다.
Q5 : 간부로 채용해준다고 투자금을 받고는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죠?
A5 : 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또는 기업체에서 간부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분들이 주요 대상이 되는데요, 사회초년생들과 달리 오랜 직장경력이 있는 분들의 경우 퇴직금이라는 목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부직을 보장해주고 대신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해외취업을 알선해준다는 말만 믿고 알선업자에게 여권을 맡겼다가 범죄에 연루되어 경찰서에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기도 하지요.
Q6 : 취업이 절실한 구직자들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는 것도 한 순간일 것 같은데요, 그럼 취업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6 : 우선 잘 알려진 기업이 아닌 경우에는 연봉이나 복리제도도 좋지만 회사정보를 먼저 파악 해야 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금융감독원이나 중소기업청, 대한상공회의소 등을 이용해 도 좋고, 해외취업의 경우에는 노동부 등록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취업커뮤니티를 활용하면 기업의 공식적인 정보는 물론 구직자들이 직접 겪은 후 기를 통해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취업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업체 명을 검색해 보면 경험자들의 이야기가 올라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런 업체일수록 회사명을 바꿔가며 구직자들을 속이기 때문에 꼼꼼한 정보 확인이 필수 적입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사무실이 일정치 않은 경우, 취업을 전제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특정상 품을 강매하는 경우, 핸드폰으로만 연락이 되는 경우,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 사업자 등록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지원자의 인감을 요구하는 경우, 지원자의 계좌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 부모님의 계좌를 요구하는 경우 등은 취업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 다.
Q7 :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취업사기를 당했을 경우엔 어떻게 하면 되나요?
A7 : 조사에 따르면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70%나 됐는 데요, 구제절차를 모르거나 알아도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 다. 본인은 물론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할 노동청에 신고하셔서 도움을 받 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8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급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실수와 착오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취업이 절실할수록 천천히, 차분하게 준비하고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요즘 대학가에 외국인 친구 만들기가 유행이라고요?
A9 : 올해 취업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 기업마다 영어말하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했다는 점인 데요, 특히 삼성그룹이 올 상반기부터 영어말하기 등급을 응시자격에 추가하면서 영어회화 능력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구직자들의 영어에 대한 부담이 갈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외국인 친구 사귀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최 근 2~3년 새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 단기간에 어학실력을 키울 수 있어서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요, 실제로 대학마다 외국 인 유학생과 기숙사를 함께 쓰고 싶다는 한국 학생들의 룸메이트 신청이 잇따르고 있고, 캠 퍼스 내 국제 커플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Q10 : 영어말하기 능력이 확실히 중요해지긴 한 것 같습니다. 전국 대학생 영어면접대회도 열린 다고요?
A10 : 제1회 전국 대학생 영어면접 콘테스트 최종 결선이 오는 19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전경 련회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결선에는 예선과 본선을 통해 60대 1의 치열한 경 쟁을 뚫은 12명의 영어면접 달인이 참가하게 되는데요, 4인 1조의 실전 영어면접방식으로 치러진 본선에 이어 결선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영어면접 추세를 반영해 프레젠테이션 면 접과 집단토론으로 실력을 겨루게 됩니다.
Q11 :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참가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참석이 가능한가요?
A11 : 결선과정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영어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관할 수 있습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영 어면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전경험과 공정한 자기평가의 기회로 활용하시면 좋겠지 요.
Q12 : 요즘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일반화되다 보니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 모들에게 취업률이 중요한 대학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요, 대학들이 발표하는 취업률이 사실과 좀 다르다면서요?
A12 : 본격적인 대학 입시시즌을 앞두고 상당수의 대학들이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게 광고하고 있 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이 통계상 취업률을 홍보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느끼는 실제 취업률은 이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인데요, 교육과학기술부 가 발표한 전국 520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8000명에 대한 ‘2008 졸업자 취업통계조 사’(4월1일 기준)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경우 정규직 취업률은 48%에 임시직 취업률이 12%, 시간제·일용직 취업률이 6.6%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중소기업기본법에 의한 중소기업 기준을 상회하는 대기업 취업률은 14.1%로 집계됐습니다.
Q13 : 얼마나 많이 취업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곳에 취업했느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데 요, 사실 대학들이 발표하는 취업률만으로는 잘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A13 : 그렇습니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굳이 불리한 자료를 말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학에서 발표하는 취업률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 1주일 동안 주당 18시간 이상 일하면서 보 수를 받는 시간제·일용직 아르바이트 등도 취업통계로 산정하고 있어서 대학의 전체 취업률 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Q14 : 요즘엔 다른 어떤 문구보다 취업률이 80%다.. 또는 90%다..라고 홍보하는 문구가 가장 관심을 끄는 게 사실인데요, 그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되겠군요?
A14 : 보통 홍보문구에 나온 취업률을 보면 정규직 취업률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임시직이나 시간제 또는 일용직 취업률도 포함된 것이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으 로 그 어느 때보다 취업률이 중요해진 만큼 단순히 숫자가 아닌 취업의 질도 꼼꼼하게 따 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15 : 취업도 취업이지만 등록금도 계속 올라서 대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데요, 공부만 잘 하 면 부모님께 효도할 방법이 있다고요?
A15 : 네. 해마다 대학 등록금은 오르고 또 학자금 대출금리마저 인상되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물론 처음부터 장학금을 받으면 좋겠지만 사정상 학자금을 대출한 경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는 학자금을 장학금으로 전환시켜 대출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이 실시됩니다.
Q16 : 사실 요즘 워낙에 다들 학점관리를 잘 해서 성적장학금 받는 게 쉽지 않은데 다른 대안이 있다는 말씀이네요?
A16 : 정부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학자금과 장학금 관련 업무를 통합해 수행하는 ‘한국장학재단’ 이 이르면 내년 3월 설립될 예정입니다. 한국장학재단은 교육과학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 립되어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각 기관에 분산돼 있는 대학생 학자금 대 출과 장학금 관련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되고, 학자금과 장학금 관련 상담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학자금 SOS 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Q17 :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A17 : 중ㆍ저소득층 자녀들이 학자금을 대출받은 뒤 대학 4년 간 우수한 성적을 올릴 경우 잔여 대출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거나 상환 면제하는 방식이 될 예정입니다. 또, 군 입대 학생에 대해서는 군 복무 중 이자납부를 유예하고 제대 뒤 상환하도록 하는 제도와 미성년 자 대학생이 부모 동의 없이도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외교통상부가 주관하는 미국 어학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WEST 프로그램’에 저소득층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어학연수비를 재단에서 대출해 줄 계획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