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지난 시간에 본격적인 방학시즌을 맞아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취업준비에만 올인 할 것이 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요즘 경기가 나빠져서 마음 편하게 취업준비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A1 : 취업에 대비해 이른바 ‘스펙쌓기’에도 공을 들여야 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아르바 이트에 매달려야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는 반면 등록금 은 오를 대로 오른 요즘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필수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은 몰라도 용돈만큼은 자기 손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 니다. 특히 한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의 58.8%는 “돈만 많이 준다면 ‘마루타 알바’와 같이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도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였고, 여학생 역시 40.6%가 같은 답변을 했습니다.
Q2 :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과외나 카페서빙 같은 일인데 오늘은 좀 더 이색 적인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신다고요?
A2 : 방금 말씀하신 과외나 서빙 같은 일은 그야말로 고전적인 아르바이트에 속하는데요, 이왕이 면 전공과 학력, 혹은 취미를 살리면서 보수도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좋겠지만 그런 자 리의 경우 취업 못지않은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 오늘은 보수가 높거나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3 : 그렇다면 아르바이트도 전략적으로 보수를 택하든지, 경력관리를 택하든지 자신만의 기준 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네요.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하는 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A3 : 먼저 비교적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이색아르바이트인데요, 일명 ‘경마장 알바’라고 불리 는 일입니다. 한국마사회(KRA)에서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아르바이트직으로 PA(Park Assistant)라고도 하는데, PA는 경마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여 성은 마권 발매와 안내 등을 담당하고 남성은 경주마 오줌받기, 경주로 불순물 골라내기, 경 주 스타트를 알리는 깃발요원, 조랑말 관리 등을 맡게 됩니다. 이밖에 질서유지, 주차정리, 응급구조사 등의 아르바이트 자리도 있는데요, 한국마사회 아르바이트는 주말에만 일을 하 는데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가 높아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직무와 근무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 일당 4만원 이상입니다. 대학생은 물론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들까 지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어서 서류접수 후 한 두 달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Q4 : 보수가 높은 만큼 경쟁률도 높군요. 그럼 이번에는 자신의 적성이나 취미를 살릴 수 있는 이색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시죠?
A4 : 흔히 아르바이트 하면 단순 노동을 떠올리기가 쉬운데요, 최근에는 창조적이고 창의성이 필 요한 아르바이트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공이나 취미만 맞으면 경험도 쌓고 돈도 벌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일자리인데요, 디자인 소품 매장에 진열되는 다이어리 를 직접 꾸며주는 아르바이트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아트박스는 아르바이트생이 샘플 다이어 리를 꾸미면 컬러 인쇄를 해서 국내 및 해외 매장에 보내게 됩니다. 명동·코엑스·강남 등의 대형 매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직접 방문해 샘플을 꾸미는 일을 하기도 하는데요, 회사쪽 관계자들과 회의를 거쳐 컨셉을 잡은 후, 잡지나 스티커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게 됩니다.
Q5 :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경험도 쌓고 회사 시스템이나 분위기도 익힐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A5 :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아르바이트로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역시 요즘 뜨는 아르바이트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는 외부 광고 대행사나 디자인 전문 업체에서 주로 했지만 프레젠테 이션 디자인 공모전이 일반화 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은 정해진 근무 시간이 따로 없어 시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마감 시간 전에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 받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완성하기만 하면 되고, 금액은 능력에 따라 다르고, 슬라이드의 장 수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아르바이트의 경우 보수도 중요하지만 클라이언트로부터 만족스런 피드백을 받았을 때 더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Q6 : 돈도 벌고 실력도 인정받고... 아르바이트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기분으로 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력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가 또 있다면요?
A6 : 그림을 전공한 대학생이라면 책에 삽입되는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을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편집자와 메일이나 메신저를 이용해 의견을 조율하고 완성된 일러스트를 보낼 때도 웹하드 를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반면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질 때가 많지 않아 마감에 시달려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보수는 책과 그림체, 그림의 크기에 따라 달라 지는데, 일반적으로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들에 비해 보수가 많진 않지만 경 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프리젠테이션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창작물로 돈을 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을 주는 일입니다.
Q7 : 자신의 아이디어와 솜씨로 만들어진 책이 인쇄되어 나오는 것을 보는 기쁨은 다른 어떤 아 르바이트와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색아르바이트도 소개해 주시죠?
A7 : 가끔 고궁에 놀러가서 보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수문장아르바이트가 있습니다. 주로 경복궁 에서 볼 수 있는 수문장 교대의식에 참여하는 일로 흔히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평균 시급에 비하면 꽤 높은 편이지만 추운 겨울,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하루에 8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일이라서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또, 단기적이기는 하 지만 12월 한 달 동안 산타 복장을 하고 유치원이나 놀이방, 유통업체를 찾는 아르바이트도 있습니다. 시급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학기 중에 하는 아르바이트에 비해 부담이 적 고 단기적으로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선호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Q8 : 예전엔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몇 가지 일들 뿐이었는데 찾으려고만 하면 정말 흥미롭고 이색적인 아르바이트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더 소개해 주신다면요?
A8 : 그 밖에 초등학교의 헌 책걸상을 새 것으로 바꿔주는 일, 학원버스에 승하차 하는 학원생들 의 안전지도를 하는 일, 학원에서 수시로 치르는 레벨 테스트를 감독하는 일 등이 있습니다.
Q9 : 취업과 마찬가지로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라면 역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평생 직장을 위해 조금은 색다른 취업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A9 : 군대로 취업하는 예비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업난 속에서 직업군인인 부사관(옛 하사관· 하사,중사,상사,원사 통칭)으로 다시 입대하려는 군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해 7500명을 선발한 부사관 지원자 수는 1만 5686명으로 경쟁률이 2.1대1 이어서, 2007년 경쟁률 2.3대1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제대 후 다시 부사관 에 지원한 사람은 897명으로 전년 515명 대비 74%나 늘었다고 합니다. 중사로 제대하고 거꾸로 하사로 다시 임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Q10 : 군대라는 곳이 갔다 오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지 평생직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많이 못 해본 것 같은데요?
A10 : 사실 군미필자들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부사관이 국방의무와 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 는 제도로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군필자들 사이에도 ‘신분이 확실하고 안 정된 직장’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요, 10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임관한 뒤 4년 의무 복무기간을 거치면 25년까지 장기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인데다, 수시 입소가 가능하 고 군무원에 비해 짧은 준비기간도 취업이 다급한 예비역들을 잡아끄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 다.
Q11 : 부사관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A11 : 필기시험과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부사관 대비 입시학원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부사관학과를 설치한 전문대학은 지난 해 7개가 늘어 올해 29개교가 되었습니다.
Q12 : 요즘 취업 때문에 누구나 힘들어하고는 있지만 취업문턱에 가기도 전에 인턴으로 들어가는 일부터 만만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엔 인턴이라고 하면 대학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 만 최근엔 졸업생들에게까지 확대가 되고 있다고요?
A12 : 대졸 고급인력들이 기업체 ‘인턴’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경제난으로 취업난이 심해진 영 향인데요, 올 상반기 기업의 채용 예정 인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줄어들 예정이 어서 대학생들이 사회 경험과 직장 체험의 기회로 활용하던 인턴직을 놓고 대졸자는 물론 해외 명문대 출신도 경쟁을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월 급여가 100만원 안팎인데도 경쟁률 이 수백 대 일을 넘을 정도고 ‘백수’가 되지 않기 위해 졸업을 미루고 인턴을 하거나, 장기 간 인턴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고학력자의 ‘인턴 역류’라는 새 풍속도가 생긴 것이죠.
Q13 : 기업에서 경력자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대졸구직자들이 직장경험이 있는 경력자들과 경쟁을 해야한다는 내용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인턴자 리를 놓고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A13 : 그 동안은 대학재학생들만 인턴으로 채용하던 기업들도 자신들도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졸업생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기회를 확대하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 경쟁률이 2배로 올라가 기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 임시직으로 일하고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을 주지 않는데도, 인턴 지원자들 중에는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고 재무위험관리사(FRM)·공인재무분석사 (CFA) 등의 자격증까지 갖춘 경우가 많았습니다.
Q14 : 인턴자리부터 하늘의 별따기라는 요즘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취업에 성공한 분들은 또 있 기마련인데요, 신입사원들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요?
A14 : 지난 해 입사한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만족도가 평균 61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온라인 취 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원 수 300명 이하 중소기업 28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신 입사원을 채용한 기업의 만족도가 평균 61점으로 나타났는데요, 채용한 신입사원의 가장 만 족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업무에 대한 열정＇(23.1%)을 1위로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모범 적인 근무태도＇(17.3%), ＇조직 친화력＇(15.1%), ＇업무 처리 능력＇(14.2%), ＇책임감＇(6.7%) 등 이 뒤를 이었습니다.
Q15 : 61점이라면 가까스로 낙제를 면한 점수인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지 않네요. 기업들이 생 각하는 불만족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A15 :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은 16.4%가 ＇업무 처리 능력 부족＇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업무에 대한 열정 부족＇(14.2%), ＇조직 친화력 부족(개인주의)＇(13.3%), ＇책임감 결여＇(12%), ＇입사 전 다양한 경험 부족＇(7.6%) 등의 순이었습니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취업 후 조직에 적응하 고, 동료나 상사에게 신임을 얻는 일도 매우 중요한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기업에서 불만족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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