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조형래 이사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관련 된 기사들이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흉악범에 대한 얼굴 공개와 관련되어 찬반 논란이 뜨겁다. 언론에서도 공개해야 한다는 쪽과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나뉘어 이미 몇몇 신문과 방송에서는 범인 강호순의 얼굴이 공개되었다.
범인 강호순의 첫인상에 대한 신문사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선량한 미소, 호남형, 친근한 이웃의 모습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기사 평이다. 방송에 나온 시민은 이런 말도 한다. "첫인상이라는 것 믿을 것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렇게 순하게 생긴 사람이 살인범이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네요" 등 범인의 사진 공개 후, 여론은 인상과 성격이라는 것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냐 라는 분위기다.
사실 채용에 있어서, 특히 인터뷰에 있어서 첫 인상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면접관에게는 구직자가 제출한 이력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장에 나와 앉아 있는 구직자의 첫 번째 이미지 외에는 평가할 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첫 인상이라는 것은 채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수많은 면접을 치르면서 믿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첫 인상의 법칙으로 얼굴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그 사람의 성격이 동일하다는 신념인 듯 하다. '저 구직자 성실해 보이는데', '대인관계가 안 좋아 보여' 등, 첫 인상이 주는 효과는 사실 채용현장에서 매우 크긴 하다.
그러다 보니 구직자들은 인터뷰에 앞서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하고 헤어스타일이나 옷 입는 스타일을 코치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성형수술을 하고 화장법을 바꾸고 옷을 바꿔 입는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눈빛 수술이다. 앞트임 수술을 하고 쌍커풀 수술을 해서 시원한 눈매를 갖는다고 해도 눈빛에서 오는 이미지를 바꾸긴 어렵다는 말이다.
연쇄살인법 강호순의 경우도 공개된 사진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호남형 얼굴이긴 해도 눈빛이 섬뜩하다, 눈빛이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기 어린 눈빛 하나가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듯 하다. 이렇듯 눈빛은 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렇다면 면접장에서 면접관들이 선호하는 눈빛은 어떤 눈빛일까? 그것은 바로 열정에 가득한 눈빛일 것이다. 어떤 일이라도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남극에서 냉장고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은 열정 가득 한 눈빛 앞에서는 어떤 면접관이라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아프면 가장 먼저 힘이 빠지는 곳이 눈이다. 눈이 풀리고 눈빛은 아파 보인다. 그에 반해 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곳도 눈이라서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눈빛 이미지 메이킹은 어느 날 한 순간 되는 문제는 아니다. 나의 눈빛을 만드는 것은 평소 나의 생활 태도이며 나의 평소 마음가짐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면접을 가기 전에 눈빛을 단기간에 바꾸는 수술을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 열정적인 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장기 구직자들이 많은 요즘, 오랫동안 구직활동을 하며 낙방의 고배를 마시는 구직자들의 눈빛에는 많은 실패로 인해 눈빛에 불안함이 가득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눈빛으로 면접장에 간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낙방은 낙방이고 내 마음 속의 희망과 열정은 열정 그대로 남겨 두어야 한다. 그래야 내 눈빛은 면접관에게 이런 말을 전할 것이다.
"나는 열정적인 인재로 당신 회사의 성장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조형래 취업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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