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았던 공공기관에서 일자리 나눔을 위해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요?
A1 : 공공기관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최고 30%까지 삭감돼 연평균 초임이 현재 29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대졸 초임을 낮춰 만든 재원으로 인턴을 채용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일자리 나누기 추진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임금 삭감 대상은 전체 297개 공공기관 중 대졸 초임이 2000만원을 넘는 곳 으로, 임금 실태조사를 마친 116개 가운데 114개 기관이 이에 해당되고 나머지 181개 기관 에 대해서도 실태를 파악한 뒤 임금 조정을 권고할 방침입니다.
Q2 : 같은 정부기관이지만 기관별로 연봉수준이 차이가 날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조정을 한다고 하나요?
A2 : 정부는 각 기관들의 연봉 차이를 감안해 1~30%까지 임금 삭감률을 차등 적용, 2000 만~4000만원 수준인 신입사원 초임을 2000만~3000만원으로 낮출 계획입니다. 임금별 삭 감률은 △3500만원 이상 20~30% △3000만~3500만원 15~20% △ 2500만~3000만원 10~15% △ 2000만~2500만원 10% 이하 등입니다. 초임 삭감에 적용되는 기본 연봉은 기 본급, 제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합한 것으로 경영성과 상여금은 제외됩니다.
Q3 : ＇신의 직장＇을 넘어서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직장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 던 공공기관의 희생을 먼저 유도하겠다는 뜻이네요?
A3 : 정부는 공기업의 희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이 민간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갈수록 심화 되고 있는 청년층 실업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 와 같이 우리나라 공기업 임금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으로 일본과 영국, 미국 등의 공기 업 대졸 초임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72%, 92%, 94% 정도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128% 수준입니다.
Q4 : 수출보험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중소기업은행 등은 신입사원 초임이 3500만원 이상이고, 일부 금융공기업의 경우 4000만원에 달한다면서요?
A4 :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성과급을 제외한 116개 공공기관 대졸 신입사원의 평 균 연봉은 2936만원으로 민간 기업 평균인 2441만원 보다 1.2배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공 기업 초임 삭감 조치가 116개 공기업에서 연간 600명, 전체 297개 공공기관으로 확대될 경 우 1000명 이상의 인턴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Q5 : 공기업이 갖는 매력이 단순히 높은 임금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임금삭감 조치만으 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A5 :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민간 기업에 비해 정부가 주관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큰 혜택을 받는 공기업의 높은 임금과 복지혜택은 그 동안 부러움 섞인 질시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직장으로서 공기업이 갖는 다양한 장점은 취업준비생들이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는데, 단순히 임금을 인하한다고 해서 공기업 선호현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해외 석·박사까지 몰려드는 등 인재들의 지나친 공기업 쏠림현상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6 : 공기업 중에서도 금융관련 공기업의 임금이 가장 높은 수준인데, 마찬가지로 취업준비생들 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증권사에서 인턴채용 계획을 밝히고 있죠?
A6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09년 인턴채용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습니다. 공기업과 금융회사가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인턴기간이 늘고, 기존 인턴들처럼 단순업무를 수행하 는 것이 아니라 기본입문과정 후 실전에 직접 투입돼 실무형 인재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전 망이라는 점입니다.
Q7 : 인턴에 대해서는 참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채용이 늘고 있는 행정인턴도 단순 업무에 채용 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 데, 이번엔 얼마나 채용과 연계가 될 지 궁금한데요?
A7 :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금융권에서는 은행을 중심으로 대학생 인턴 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기간이 4~6주에 불과하고 실제 적극적인 채용보다는 입사 지원 시 약간의 가점을 부과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인턴제가 형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몇몇 업체에서 이전과는 다른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먼저 삼성증권에서 최근 인턴 과정 후 우수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선진형 인턴십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습 니다.
Q8 : 선진형인턴십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건가요?
A8 : 삼성증권에서는 인턴 근무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고, 과정 이수 후 우수인력 은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인턴 종료 후 우수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는 증권업계는 물론, 삼성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인데요, 선발 인원에 대해 의료보험 등 4대 보험 혜택은 물론, 급여도 대졸 신입사원과 큰 차이를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 니다. 또한, 인턴사원이 실제 증권업의 핵심영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입문 과정 후 지점에 배치, 기존 베테랑 PB들과 팀을 이뤄 업무를 진행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Q9 : 정규직 채용과 연계되는 인턴십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높은 경쟁률이 더 높아지겠는데요, 삼 성증권 외에 다른 업체는 없나요?
A9 : 지난 20일까지 인턴사원을 모집한 하나대투증권 역시 인턴채용 경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그냥 몇 개월 실무경험에 그치지 않고 인턴이 끝난 후엔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하나대투증권은 다른 금융 기관들보다 적게, 필요한 만큼만 뽑는 대신 실제 취업으로 연결시킨다는 것이 인턴운용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인턴채용계획을 발표할 우리투자증권이나 굿모닝신한증권 등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 으로 보입니다.
Q10 : 인턴과 함께 중요한 스펙 중 하나인 공모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요?
A10 :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의 인재상이 실무형 또는 잡초형으로 바뀌면서 적극성과 실천력을 강조하는 활동형 공모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공모전은 선발된 뒤 기업이 준 비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면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딱히 정해진 명 칭은 없으나 대학생 사이에서는 ‘활동(액션)형’ 또는 ‘참여(체험)형’ 공모전으로 불리고 있습 니다.
Q11 : 공모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광고를 만들거나 포스터 디자인을 하는 건데, 활 동형 공모전은 어떻게 다른가요?
A11 : 활동형 공모전은 대개 해외 탐방이나 조사, 기업 마케터(marketer)나 포럼 활동, 블로거나 기자단 활동 등을 하는 것으로 회사에 들어가 말단사원 역할을 하는 인턴 활동이나 완성된 결과물을 먼저 내서 심사를 받는 대학생 광고대상 등의 기존 공모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이 운영하는 20대 대상 사이트인 ‘영삼성닷컴’이 최근 ‘영삼성 열정운영진’ 7기 생을 뽑았는데 10명 모집에 지원한 대학생은 모두 1275명. 무려 1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 습니다. 영삼성 열정운영진으로 뽑힌 대학생들은 국내외 다양한 행사와 유명 인사들을 취재 해 영삼성 사이트에 기고를 하게 되는데요, 매월 활동비가 나오고,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면 배낭여행비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우수 활동자로 뽑히면 별도의 상금도 받습니다.
Q12 : 저도 영삼성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직업체험24시라는 기사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데요, 그 밖에 또 어떤 활동형 공모전이 있을까요?
A12 :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대학생 대상 세계문화 탐방 프로그램 ‘영현대 BGF’, 잡코리아의 해 외탐방 프로그램인 ‘대학생 글로벌 프런티어’, 넥슨의 ‘넥슨 글로벌 인턴십’ 등이 있는데 모 두 최근 대상자 공개 모집에서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력서에 추가할 수 있는 경력을 쌓으면서 학생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기업의 비용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일 수밖에 없고, 광고공모전 등과 달리 준 비나 지원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Q13 : 이렇게 성격이 완전히 다른 공모전이라면 기존의 공모전과는 준비방법이 달라야 할 것 같 은데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A13 : 활동형 공모전은 준비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도 다른 공모전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 다. 기업들이 활동형 공모전에서 뽑으려는 사람은 ‘전문가형’보다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젊 은이들이기 때문에 패기와 실천력을 강조해서 자신이 활동형 인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 이 중요합니다. 다른 공모전과 달리 비교적 길게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만큼 책임감과 성실성을 알리고, 작은 규모라도 참가 경험을 만드는 것, 또 프로그램 공고 전에 담당자를 파악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Q14 : 마지막으로 경제토플이라고 불리는 테샛에 대한 소식 전해주시죠?
A14 :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이 국가 공인 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공포된 경제교육지원법 제5조 4항에서 ＇국가는 경제이해력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시험이 도입 · 정착되도록 노력하여 야 한다＇고 규정,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이 국가 공인 민간자격이 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습 니다. 테샛은 오는 5월10일 3차 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Q15 : 토익이나 토플에 비해 테샛은 아직은 많이 생소한 시험인데요, 간단하게 테샛에 대해 설명 을 해주시죠?
A15 : 대학생들이 시장경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개인의 선택이 민주적 질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알도록 하자는 것이 이 테샛시험의 목표입니다. 단편적인 경제 지식을 묻는 퀴즈 식 시험이 아니라 복잡한 경제 현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인데, 경제기초, 시사기초, 상황판단 등 5과목 5지 선다형으로 300점 만점에 최고 S등 급에서 5등급까지 모두 6등급으로 분류됩니다.
Q16 : 외국에도 이와 비슷한 시험이 있지요?
A16 : 미국의 경우 TUCE(Test of Understanding College Economics · 경제이해력 테스트)와 같 은 국가 공인 경제이해력 시험을 이미 시행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경제신문인 닛케이가 지난 해 9월부터 ＇닛케이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경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테 샛(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시험입니다.
Q17 : 요즘에는 관련협회 등 민간에서 만들어진 시험이 일정기간이 흐른 후 국가공인을 받는 경 우가 종종 있는데요, 국가공인시험이 되려면 기준이 있겠지요?
A17 : 현행 자격기본법에 따르면 자격시험을 시작한 지 1년 이상이 지나고 3회 이상 자격 검정을 한 실적이 있으면 국가 공인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첫 시험을 치른 테 샛은 오는 11월이면 국가 공인 신청이 가능한데, 테샛이 국가 공인을 받을 경우 기업체 취 업은 물론이고 직장 내 승진 등에서도 직접적인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