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오랜만에 기업들의 채용소식이 있네요?
A1 :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인턴사원을 포함한 대졸 신입사원을 적어도 지난 해 만큼은 뽑을 계 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상 유례 없는 취업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에게는 그 나마 좋은 소식인 셈인데요, 한편으로는 지난 해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 에 시달리는 인턴사원 채용만 크게 늘릴 경우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취업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Q2 : 일단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인 것 같기는 한 데 구체적으로 채용계획을 발표한 기업이 있나요?
A2 :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이번 주부터 그룹 채용사이트(www.dearsasung.co.kr)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낼 계획입니다. 지난 해 75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삼성은 올해는 인턴사원을 포 함해 최소한 지난 해 보다는 많이 뽑을 예정인데요, 이번 주 채용공고를 발표하는 삼성전자 의 경우 적어도 지난 해 수준인 4000여명은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해 5500여명을 뽑은 LG그룹도 이달 중반까지 채용방침을 확정할 계획인데, LG전자의 경우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 1500여명 보다 다소 줄일 계획으로 임금도 동결할 가능성이 높습니 다.
Q3 : 채용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채용규모를 크게 축소하지 않아 다행스러운데요, 그 밖에 다른 기업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A3 : SK그룹은 임금 동결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2700여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지난 달 이미 임금동결을 선언한 포스코도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 수 준인 20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인턴사원 1600여명은 별도로 뽑을 예정이어서 전체 채용 규모는 오히려 지난 해 보다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 해 45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현대·기아차그룹은 신규 채용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지만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습니 다. 그 밖에 KT는 지난해 규모인 11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고, KTF도 지난 해 수준인 70여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Q4 : 기업들의 채용계획에 대해 들어봤는데요, 취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 취업실패의 주요 원인으 로 영어실력 부족을 꼽았다고요?
A4 : 유학 전문 오픈마켓 유학몬(www.uhakmon.com)이 4년 대졸 취업준비생 992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가장 큰 입사 불합격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 참여자의 29.8%(296명)가 토 익 등 부족한 영어실력을 1위로 꼽았습니다. 2위는 출신학교 등 학벌이 20.3%(201명)를 차 지했고, 그 뒤는 △미비한 업무경력 15.6% △적극적이지 않는 태도나 성향 10.9% △학점 6.5% △호감가지 않는 외모나 인상 6.1% △전공 및 학과 5.7%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Q5 : 역시 또 영어가 문제였네요?
A5 : 이번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들은 불합격의 원인 뿐 아니라 취업준비를 하면서 남들과 비교했 을 때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취업스펙＇에 대해서도 30.2%가 토익/토플 등 어 학점수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음은 △관련분야 자격증 16.1% △인턴(또는 아르바이트) 경력 14.7% △해외 어학연수 경험 12.7% △높은 학점 6.8% △공모전 수상경력 5.5% 등 이 뒤를 이었는데요, `만약 대학교 1학년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꼭 쌓아두고 싶은 취 업스펙＇에 대해 물은 결과 역시 높은 어학점수(토익 또는 토플 등)가 20.6%로 가장 많았습 니다.
Q6 : 토익이나 토플점수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그 방향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던데요?
A6 : 최근 기업들이 글로벌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어 학점수 등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 해 기업들은 토익, 토플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회화에 능통한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해 영어면접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 다. 심하게는 토익시대는 갔고 이제는 영어 말하기 시대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삼성그룹은 지난 상반기부터 기존 필기시험(TOEIC·TEPS·TOEFL)뿐 아니라 영어말하기 등급 을 응시자격에 추가했고, CJ그룹도 4차 면접 후 오픽으로 영어회화 능력을 테스트 합니다. STX그룹은 조별로 30분 동안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SK C&C는 영어에 능통한 과장 급 이상 임직원이 면접관으로 나와 영어로 인성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Q7 : 토익점수도 맞추기 힘들었는데 이젠 회화실력까지 갖춰야하니까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 더 커지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만큼 영어가 취업에 있어서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A7 : 그렇습니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SK건설, 삼성탈레스, 현대상선 등 영어 우수자 채용 소식이 풍성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어 능력을 갖춘 준비된 인재라면 노려볼만한 좋은 기회인데요, 먼저 SK건설이 해외에서 견적 및 공무 등의 업무를 담당할 경력사원을 채 용합니다. 관련분야를 전공한 4년제 대졸 이상자로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3년 이 상의 해외현장 근무 및 실무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또, 삼성탈레스에서도 구매, 해외사업개 발ㆍ수출, 마케팅ㆍ영업기획 분야 경력사원을 모집합니다. 지원자격은 영어능력이 우수한 4 년제 대졸 이상자입니다.
Q8 : 영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이왕 영어실력이 있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 는데요?
A8 : 국내에서 대규모 신규 채용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 들어서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에서 답을 찾으려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위 ‘고용 빙하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해외 취업은 국내 취업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본인의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Carrer Path)를 생각하지 않고 섣불 리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기 때문에 무엇보다 꼼꼼한 정보수집과 확실한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Q9 : 쉽지는 않겠지만 글로벌시대라고 하는 요즘, 해외취업은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사가 아 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A9 : 해외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스스로에게 본인의 목표가 무엇인지 질문해보는 것 입니다. 최고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 아니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지사에서 모집하는 직군을 택할 것인지, 혹은 에이전트(Agent)들이 제시하는 프로그램 이나 유급 인턴십을 택할 것인지에 따라 취업 전략과 방법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Q10 : 우선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럼 취업목표에 따라 어떤 특징 이 있을까요?
A10 : 만인이 선망하는 직군을 택하기 위해서는 국내 학사학위에 이어 해외에서의 석사 혹은 MBA(경영전문대학원), 해외 인턴 경험이 필수적이어서, 미리 준비된 인재가 아니라면 접근 이 쉽지 않지만, 국내 기업들이 모집하는 직종의 경우 현지에서의 직접적인 교육이나 경력 없이도 능력만 충족된다면 지원이 가능한 만큼 벽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에이전 트들이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나 유급 인턴십은 접근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각종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고 장기적인 커리어를 쌓기는 쉽지 않은 만큼 장.단점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좋 습니다.
Q11 : 해외취업목표에 따른 특징을 알아봤는데요, 다음으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원전략을 알려주신다면요?
A11 : 해외 취업의 경우 지원방법은 다양합니다. 일단 외국 학생들처럼 현지에서 교육을 받은 경 우 대학을 통해 인턴 경험을 쌓고 같은 직장에서 일을 구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 현지로의 취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각종 서치엔진을 통해 조사한 뒤 직접 지원을 하거나 국내 기업을 통해 지원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핵심은 지원 방법을 넘어서서 사전에 지원 전략이 준비돼야 한다는 점인데, 해외 채용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경력자나 취업준비생들 이 해외 기업에 채용 되는 경우는 특별한 능력(Skill)이 있는 경우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 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의 수상경력이 많거나, IT(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인재가 유리하다는 것이죠.
Q12 : 다른 일도 그렇지만 해외취업의 경우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쉽지 않겠는데요?
A12 : 그렇습니다. 다른 취업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원하는 직군이나 기업이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 그 기업이 원하는 기술이나 전문지식, 경험은 무엇인지 사 전에 조사한 뒤 철저히 준비해서 서류나 면접 등을 통해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밖에 직군을 떠나 반드시 해외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로망을 가진 구직자라면 간호사처럼 특정지역에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직군을 파악해 도전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제조건은 반드시 한순간의 판단이 아니라 장기적인 본인의 커리어에서 빗나가지 않는 직업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Q13 : 해외취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지요?
A13 : 해외취업을 하고는 싶지만 아직은 막막하기만 한 구직자라면 정부의 지원으로 산업인력공 단을 통해 운영되는 해외취업연수과정(월드잡ㆍwww.worldjob.or.kr)을 통해 정보를 얻고 경 험을 쌓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경우 까다로운 조건 없이 ‘청년 미취업자’를 중심 으로 연수대상이 선정되는 만큼 대상자의 폭이 넓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본인부담 비용이 있고, 모집 직군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14 : 이렇게 취업 때문에 너나할 것 없이 힘든 이 시기에 취업률이 90%인 곳이 있다고요?
A14 : 극심한 실업대란 속에서도 90%이상의 취업률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 습니다. 바로 기술교육을 통해 전원 취업에 도전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인데 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2월 대한상공회의소 8개 인력개발원 졸업생 1,868명 중 군입대 등을 제외한 91.0%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특히, 경기인력개발원은 개원이래 10년간 100% 취업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Q15 : 취업률 100%, 아니 90%도 정말 대단한 수치인데요, 무엇이 이런 높은 취업률을 가능하게 한 걸까요?
A15 :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데는 실무위주의 맞춤교육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인력개발원은 실무교육에 70% 정도를 할애하고 있고, 이렇게 길러진 현장적응력은 기업들의 선호로 이어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번 수료생들은 1인당 평균 2.5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16 : 이정도 취업률이라면 관심 있는 분들이 아주 많을 것 같은데요?
A16 : 인력개발원이 높은 성과를 누림에 따라 최근에는 대학(교) 중퇴 또는 졸업자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2008년 신입생 1,904명 중 대학교 중퇴 혹은 졸업자는 32.5%에 달하고 있고, 군 필자도 54.5%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육훈련비, 교재 및 실습비, 기숙사비, 식비, 교통비 등 에 대한 부담이 없고 2년 교육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 월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하 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취득이 가능해져서 간판보다는 실리를 택 하는 구직자들에게 앞으로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