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청년 맞춤형 취업' 성공률 77%
컨설팅업체 의뢰, 2년째 전국적 성공사례로 꼽혀
"학점과 토익점수 등 '스펙'은 어느 정도 우수해 1,2차 시험까지 합격하고 3차 면접에서 떨어졌는데도 다시 토익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굳이 민간 컨설팅 업체가 아니더라도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등에 가면 청년 실업자들을 위한 놀라운 혜택이 많은데도 정보를 너무 모르고 불신만 많아 안타깝다."
경남도의 의뢰로 청년들을 상대로 맞춤형 취업지도를 해 75%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취업 컨설팅 업체 실무자들이 도내 청년 구직자들을 만나보고 털어놓은 말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심각한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취업지도사업인 '청년EG'(Employment Guide)사업을 ㈜스카우트와 ㈜JM커리어 등 2개사에 의뢰해 창원 마산 진주 김해 양산 등 5개권역에서 청년 구직자 440명을 모집, 77%인 339명을 취업시키는데 성공했다.
올해도 400명을 모집해 취업지도에 나서고 있지만 대학졸업자나 졸업예정자 등 청년들이 높은 취업률에도 불구하고 사업 자체를 잘 믿으려하지 않고 응모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도는 청년EG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구직자에게 집중상담 기간 수당 20만원을 주고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2년간 사후관리를 해주도록 업체와 계약을 한 상태다.
일단 청년EG 프로그램에 들어오면 대체로 6주간의 코스를 통해 취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량을 길러주면서 눈높이는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도록 조정한 후 잡 매니저가 나서 업체와 매칭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밀착상담을 하는 6주간은 직무목표 설정과 취업스킬 향상, 실전 취업.경력관리 과정을 거치고 3개월간의 인턴근무.전문교육 기간, 2개월간의 집중취업지원 등 과정이다.
그런데 지방대 출신들을 만나보면 자신들이 굉장히 역량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첫 직장을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이 아니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계속 '스펙'을 높이는데만 집중한다는 것이 컨설턴트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스카우트 전선미(37) 경남팀장은 "정작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은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 전사적인 자원을 관리하는 'ERP'나 품질관리 능력인데 토익점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공대생의 경우 토익점수는 600점만 넘기면 될 정도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고 충고했다.
이 업체가 극적으로 지방은행에 취업을 시킨 A 씨의 경우, 지방대 출신에 성적은 평균 3.57 토익점수는 700점을 약간 넘기는 수준이었는데 전국단위 금융기관만 고집하다 진통을 겪은 끝에 눈높이를 낮춰 지방은행에 지원하고 면접후 인사부서에 '감사편지'를 써 결국 최종 합격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고시공부나 공기업 시험준비를 오래하다 보니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며 기업현장과 채용시장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취업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심되는 청년들도 많고 손쉬운 아르바이트 자리만 전전하거나 중소기업에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퇴사를 하는 경우도 허다해 경력관리가 안된다는 것이다.
JM커리어 최용호(42) 본부장은 "좋은 일자리라 할만한 자리는 2만∼3만개에 불과한데 이를 노리는 사람은 6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에 육박한다"며 "청년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일단 취업해 경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