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드디어 대기업의 상반기 공채가 시작됐다고요?
A1 : 유례없는 경기불황으로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대기업들의 반가운 채용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삼성, CJ그룹, 포스코, 한화그룹, KT, 한미약품 등 대기업들이 본격적으 로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는데, 삼성그룹의 경우 12일부터 17일까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 성테크윈, 삼성SDS 등 총 12개사에서 대졸공채에 나섭니다.
Q2 : 삼성공채하면 직무적성검사가 유명한데, 이번 공채의 구체적인 일정이 궁금한데요?
A2 : 지원은 각 계열사별로 하지만 입사시험인 삼성직무적성시험(SSAT)은 오는 22일 서울에서 북부와 남부, 동부 등으로 나누어 각 중.고등학교를 빌려 치러집니다. 직무적성시험 합격자 는 각 지원사별 일정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14일까지 임원면접과 프리젠테이션면접, 집단 토론 등 3가지 면접전형을 치르고, 면접합격자 발표와 신체검사는 4월15일 이후 별도 공지 될 예정입니다. 올 해 영어평가의 경우는 영어말하기 시험인 오픽(OPlC)과 토익 스피킹 (TOEIC Speaking) 성적 제출로 통일됩니다.
Q3 : 삼성그룹의 채용소식이었고요, 다음은 어떤 그룹의 채용소식인가요?
A3 : 다음으로 CJ그룹은 13일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 및 인턴 채용 전형을 실시합니다. 이번에 공 채를 진행하는 계열사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엠넷미디어, CJ홈쇼핑, CJ올리브영 등 총 5개사고 인턴은 CJ제일제당, 엠넷미디어, CJ인터넷 등 6개사에서 선발합니다. 채용절차 는 서류전형과, TEST전형(비즈니스 상황에서의 가치판단·인지능력평가·직무적성판단), 임원 면접, 역량면접, 건강검진 등 총 5단계고, 지원서 접수 마감은 24일입니다.
Q4 : 삼성이나 CJ 같은 대기업과 함께 구직자들에게 인기 높은 업종인 금융권도 채용에 들어갔 지요?
A4 : 대표적인 인기업종인 금융권의 채용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이 지난 4일까지 정규직 신입 행원을 모집한 결과 채용 경쟁률이 154대 1을 기록했는데, 최근 은행들이 신입행원의 초임을 20% 삭감해 정규직과 인턴을 뽑는 잡셰어링 즉, 일자리 나누 기를 검토하면서 정규직인 신입행원들의 연봉이 최대 800만 원 가량 줄어들게 되지만 현실 적으로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Q5 : 외환은행의 경우 정규직 채용이었지만 비정규직이나 인턴채용 경쟁률도 아주 높다고요?
A5 : 정규직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비정규직과 인턴 행원 채용에도 많은 구직자가 몰리고 있습니 다. 지난달 기업은행이 텔러 50명을 모집하는데 6천여 명이 지원해서 경쟁률이 120대 1에 달했는데 당시 국내 유수 대학은 물론 해외 유학파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6 : 경쟁률만 봐도 요즘의 경기불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기업들이 신입직원 의 초임을 삭감해서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에게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고요?
A6 : 임금 삭감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는 잡셰어링 열풍이 거세지만 정작 그 당사자라고 할 수 있 는 대학생 열명 중 여섯명은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 로 나타났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2의 금모으기 운동`으로 이끌어가자고 강조 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에선 노조가 무교섭 임금협상을 결의한 데 대한 화답으로 사장단이 급여 100%를 반납하기도 했지만 문광부 산하 26개 기관 중 6개 기관장의 올해 기본 연봉 이 지난해에 비해 인상되기도 하는 등 시작 초기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Q7 : 언뜻 생각하면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인 것 같은데 대학생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
A7 : 잡셰어링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고액연봉 임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33.3%)와 ‘애꿎은 신 입사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33.1%)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밖에 △신규고용창출에 효과가 없다(24.1%) △어렵게 취업했는데 사기가 줄어든다(9.0%)는 의견이 뒤를 이었습니 다. 반면 찬성 이유로는 ‘고용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3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 수준에 비해 대졸 초임이 높은 편이다(26.5%) △당장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23.9%) △경제위기 속에서 불가피하다(17.1%) 등의 차례였습니다. 겉으로는 열 사람 몫을 쪼개 한 사람을 더 고용하는 모양새지만, 실제론 기존 취업자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아 직 입사도 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실행에 있어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많은 대학생들의 생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Q8 : 경기불황에 일자리나누기까지 취업준비생들이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그 래도 여전히 대졸초임에 대한 시각차가 있다고요?
A8 : 대졸초임에 대해 대학생들은 적어도 2,500이지만 중소기업은 많아야 2,500인 것으로 나타 났습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경기지역 소재 대학교 재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 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미스매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의 44.3%가 신입직원 연봉으로 ‘2,500∼3,000만원’을, 20.0%가 ‘3,000만 원 이상’을 희망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의 61.0%는 2,000~2,500만원, 13.3%는 1,500 백~2,000만 원 선을 연봉으로 책정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Q9 : 대졸초임에 대한 미스매치는 꽤 오래된 문제였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중소기업 을 기피하는 이유는 서로 일치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A9 : 중소기업 취업기피에 대한 생각도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고용불안’(42.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낮은 임금’(24.4%), ‘불 투명한 비전’(17.0%), ‘낮은 인지도’(11.3%)를 지적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낮은 임 금’(44.7%)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고, 다음으로 ‘낮은 인지도’(21.3%), ‘불투명한 비 전’(19.7%), ‘고용불안’(10.3%) 등을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는 이유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Q10 : 이야기를 듣다보니 서로에 대해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대학생들의 중 소기업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도 조사됐지요?
A10 :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의 어려움으로 ‘중소기업에 관한 정보 부족’(51.3%)과 ‘우량 중소 기업인지 판단이 어려운 점’(42.3%) 등을 많이 꼽았습니다. 또한 취업정보에 대한 불일치도 있었는데, 대학생들은 중소기업에 대해 ‘급여수준’(79.3%), ‘회사미래비전’(66.0%), ‘복리후 생’(56.7%), ‘재무 등 회사정보’(45.0%), ‘업무내용’(33.7%) 등의 취업정보를 알고 싶어했지 만 중소기업은 ‘복리후생’(75.7%), ‘재무 등 회사정보’(62.3%), ‘업무내용’(60.3%)은 비교적 많이 공개하고 있으나 ‘급여수준’(46.0%)과 ‘회사미래비전’(41.7%)을 공개하는 데에는 상대 적으로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11 :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올해는 꼭 취업을 하겠다는 각오 아래 대학생들 사이에 스터디 열풍이 불고 있다고요?
A11 : 불황 속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가 ‘스터디 모임’ 열풍이 거셉니다. 대학생들이 자주 찾 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토익 모의고사를 바꿔 풀어보자’거나 ‘일어-영어를 교환 강습하자’는 등의 스터디 모집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취업 준비생 사이에선 ‘명문 스터디’ 입학 경쟁이 치열합니다. 스터디는 구성원들끼리 지식과 정보를 품앗이하는 방식이어서, 합 격생을 많이 배출한 전통과 경험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Q12 : 스터디라고 하면 여러 명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장소문제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요?
A12 : 조금이라도 값싼 스터디 장소를 찾기 위한 전쟁도 치열합니다. ‘스터디족’이 자주 찾는 패 스트푸드 체인점이나 커피숍 등에는 ‘스터디족 경계령’을 내릴 정도인데, 강남의 한 대형 커피숍은 매장 2층 입구에 스터디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을 세웠고, 인근의 또 다른 대형 제과점은 스터디족 출입 제한을 한 뒤 매출이 10~15%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대학가 일대의 사설 스터디 공간은 1인당 두 시간에 3천~4천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주말과 저녁 시간대는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Q13 : 이렇게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는데 그 방향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과 서로 다르다면 큰 일 인데요, 인사담당자가 선호하는 스펙에 대한 조사가 있었지요?
A13 : 화려한 취업스펙을 쌓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인사당자들이 선호하는 취업스펙과 합 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취업스펙을 잘 구분해서 효율적인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데,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622명을 대상으로 입 사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취업스펙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인턴이나 아르바이 트 경력이 응답률 54.3%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관련 분야 자격증도 응답률 50.6%로 인 사담당자들이 선호하는 취업스펙으로 꼽혔고 △영어 회화 능력도 44.5%로 비교적 당락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취업스펙으로 선정됐습니다.
Q14 : 역시 일과 관련된 경험이 중요했군요. 그렇다면 반대로 합격여부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 은 스펙은 무엇인가요?
A14 : 구직자들의 취업스펙 중 입사 합격 여부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항목으로는(복수응답) △한자시험이 응답률 41.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높은 학점(34.2%) △동아리 활동 경력(33.0%) 등의 순이었습니다. 추가로 인사담당자들에게 취업 시 필요한 부분임에도 불구 하고, 취업 준비생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물은 결과(복수응답) △대인관계 및 커 뮤니케이션 스킬이 응답률 56.8%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은 △기획서 및 문서작성 능력 38.7% △비즈니스 예절 33.8% △기업실무 31.2% △프리젠테이션 능력 30.7% △영어회화 능력(비즈니스 회화) 18.5% 등의 순이었습니다.
Q15 : 이렇게 취업준비를 해도 워낙 취업이 쉽지 않아서인지 대학생들의 재학기간이 늘었다고요?
A15 :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1,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입학부터 졸업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6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7년, 여학 생이 4년7개월이었는데, 특히 전체 평균 재학기간은 10년 전 조사에서 5년7개월이었던 것 과 비교하면 5개월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는 취업난 때문에 학교에 적을 두는 졸업예정자의 신분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Q16 : 그런데 이렇게 등록금 부담해가며 재학기간까지 늘려서 힘들게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 생들에게 시험이 또 하나 추가될지도 모른다고요?
A16 : 대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하는 ‘대학생 직업기초능력 진단평 가’가 이르면 10월께 시범 실시될 예정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을 통한 평가문항 개발을 9월까지 마치고 올해 안에 직업기초능력 진단평가를 시범적으로 치를 계획 이라고 밝혔는데, 대학생 직업기초능력 진단평가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 능력을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대학교육이 기업의 요구와 동떨 어져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습니다. 대학생 직업기초능력 진단평가는 기업계 관점의 시 험인 만큼 문항 개발 과정에 기업들도 직접 참여할 예정인데, 대학 1학년 신입생과 4학년 졸업예정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치러지고 기업에 따라서는 채용응시요건으로 이 시험 의 성적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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