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 “취업의 지름길은 자신감 회복”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구직자들의 자신감 상실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경력대비 자꾸 나이만 들어간다며 탄식하는 구직자들도 제법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가 수 년간의 취업컨설턴트 일을 하며 겪은 한 구직자의 취업 성공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K 구직자를 만난 것은 지난 2006년의 일이다. 당시 그녀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취업할 곳이 없다며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학원 강사를 거쳐 영국에서 1년간 경영학을 공부하고 왔지만 문제는 바로 나이에 비해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이미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유학을 다녀오면 이를 극복하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설상가상이 되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유창한 영어실력에 경영학 지식까지 겸비했지만 나이에 비해 경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녀는 취업의 실패를 거듭했다. 그렇게 이어진 취업 실패로 인해 그녀는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스펙과 나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곳까지 응시하고 싶어 했다. 심지어 한 유명한 커피브랜드 바리스타 모집에 원서를 냈고, 나의 만류에도 그녀는 지원했으나 오히려 높은 스펙 때문에 쓴 잔이 되어 돌아왔다.
그때 그 구직자의 심경이 바로 절망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포기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렸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에게 단점만 있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장점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외국 현지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적극적인 대인관계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외국어 실력에 경영학 지식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해외 근무자를 뽑는 리조트 업계 또는 유학센터를 추천해주었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열심히 채용공고를 찾아보았다. 마침 해외유학 및 인턴십을 운영하는 구인회사를 찾았고, 지원해서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그 구직자는 영국에서의 경험을 살려'유럽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 연구'를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고, 마침 그녀가 꿈에 그리던 최종 합격을 하게 된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는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였고 이로 인해, 자신의 장점마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녀의 취업 성공비결은 바로 자신감 회복과 자신의 장점을 살려 당당했기 때문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20대의 젊은 패기와 당당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취업이 힘들어 고민하고 있는 구직자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겸손보다는 오히려 뻔뻔해지길 바란다.
기업이 찾는 인재는 매사 겸손하고 예의 바른 인재보다는 차라리 유쾌하고 능력이 넘치는, 한마디로 말해 '재간둥이'일 것이다. 21세기형 인재가 창의력으로 대변되는 사람이라면 바로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내세워야 할 것이다. 결코 겸손하거나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길 바란다.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으로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해보길 주문해본다.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 자신을 돋보이게 할 방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한편 얼마 전 정부가 채용공고 낼 때 나이제한을 철폐할 것을 발표했다. 이를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법적인 규제보다 기업들 스스로 인재를 바라보는 잣대가 나이나 경력 유무보다 구직자에게 내재된 가치를 찾아보길 바란다.
글/최원익 스카우트(www.scout.co.kr) 선임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