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스카우트 이경희 컨설턴트
Q1 : 상반기 채용이 진행되면서 각 기업의 면접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고요?
A1 : STX, CJ, 포스코, 두산, 대림산업 등 주요기업들이 4월말부터 6월초에 걸쳐 면접전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용과정에서 면접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올해는 STX, CJ 등이 영어평가제도를 바꾸는 등 면접전형에 변경된 사항이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의 면접에 관해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Q2 :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점점 더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면접 형태도 아주 다양해지는 것 같은데, 먼저 어떤 기업의 면접에 대해 알아볼까요?
A2 : 우선 STX의 면접전형을 살펴보겠습니다. STX는 올 상반기 그룹 공채로 5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인데, 지난 4일 서류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이달 말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의 지역에서 인적성검사를 치르고, 5월 중순에 영어회화 테스트와 1차 면접을, 5월 말에는 2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류심사에서 합격한 지원자들은 인적성검사(SCCT-STX Creativity & Challenge Test)를 통과한 후 영어회화 테스트에 응시해야 합니다.
Q3 : STX의 경우 영어회화 관련한 평가방법이 바뀌었다고 하던데요?
A3 : STX는 지난 해까지 실시했던 자체 영어회화 면접을 공인인증 영어회화시험으로 변경했습니다. 단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인증 외국어 회화시험 성적을 보유해서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경우 테스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1차 면접은 영어회화 테스트와 PT면접, 역량면접, 집단토론면접으로 구성되는데, PT면접은 전공지식과 활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주어진 과제에 대한 개별적인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역량면접은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지원동기, 열정, 가치관 등이 STX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집단토론면접은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주제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게 됩니다. 2차 면접인 최종면접은 그룹 회장 및 사장단 면접으로 기본 인품 및 직장관, 가치관, 미래 포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Q4 : 1차 면접에 PT, 역량, 집단토론면접의 3가지가 포함되고 또 2차면접까지 있다고 하니 준비하시는 분들 정말 쉽지 않으시겠습니다. 다음은 어떤 기업의 면접에 대해 알아볼까요?
A4 : 다음은 상반기에 170여명을 채용할 CJ그룹입니다. 지난 8일 서류접수가 마무리 됐고, 인지능력검사와 BJI 테스트가 4월 11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또 임원면접이 4월 25일~30일, 역량면접이 5월 중순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1차 면접인 임원면접은 집단토론면접으로, 사전에 부여된 특정주제에 관한 찬반토론입니다. 찬성과 반대에 관계없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며, 1시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차 면접은 역량면접으로 지원자가 지원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Q5 : CJ도 영어평가제도가 달라졌다고요?
A5 : OPIc을 통해 채용과정 중 영어구사 능력을 직접 테스트했던 CJ는 올해부터 역량면접 시 영어말하기 시험성적(OPIc 또는 토익 스피킹)을 제출하는 것으로 채용절차를 변경했습니다. 또 2009년 하반기부터는 입사지원서 작성 시 영어회화 성적을 반드시 기입하는 것으로 제도를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Q6 : 지금까지 STX와 CJ의 면접전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은 까다롭다고 알려진 포스코의 면접전형에 대해 알려주신다고요?
A6 : 포스코는 상반기 10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4월말에 1차 면접을, 5월 말에 2차 면접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포스코는 면접 전형이 매우 까다로운 기업 중 하나로,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1차 면접으로 직무역량평가를 치르게 됩니다. 직무역량평가는 총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그 중 AP(Analysis & Presentation, 문제해결사례 분석발표)는 제시된 업무과제에 대한 분석, 발표 및 질의 응답을 통해 개인적인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로 면접 전 분석 자료를 나누어 준 뒤 지원자에게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다음으로 GD(제시주제에 대한 집단 토론)는 제시된 주제에 대해 6~7명이 벌이는 집단 토론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조직적 업무 수행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ST(specialty test, 이력/조직 적합성, 전공지식)는 조직 적합성을 평가하는 면접(ST1)과 전공지식을 평가하는 면접(ST2)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7 : 이렇게 4가지의 업무능력평가 외에도 1차 면접에 포함되는 것이 또 있다고요?
A7 : 포스코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면접 전형 안에 별도로 전공 면접을 포함시킬 만큼 전공 지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또, 원어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어구술능력을 평가하는 OT(영어 구술 능력 평가)와 인성검사(기본인성, 심리적 안정성검사)도 1차 면접에 포함됩니다. 마지막 단계인 2차 면접 즉, 최종면접인 가치적합성 평가(VT)는 입사지원자의 기본인성 및 가치관, 태도 등을 평가하는 단계로 인사담당 임원과의 면접으로 진행되고 1인당 10~20분이 소요됩니다. 포스코의 경우 개인 성장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8 :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 중 몇몇 기업의 면접전형에 대해 알아봤는데, 갈수록 취업준비생들의 스펙이 높아지다 보니 기업들도 옥석을 가리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A8 : 학력인플레이션이란 말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스펙도 상향평준화 되다 보니 입사지원서에 적혀있는 숫자만으로는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들도 면접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면접관들을 사전에 교육시키는 등 적합한 인재를 골라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 편에서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면접전형이 너무 복잡하고 길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입사지원부터 최종면접까지 2달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채용공고가 나오기 무섭게 지원자가 폭주하는 요즘 같은 취업난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9 : 다음은 대학가에 부는 이색 스터디 바람에 대해 전해주신다고요?
A9 : 대학가 스터디 모임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는 취업준비생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는데, 현재 서울시내 대학의 주요 게시판이나 인터넷 수험정보 커뮤니티에는 ‘스터디 구하기’ 고정란이 개설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Q10 : 예전부터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는 있어왔는데, 요즘에는 독특한 스터디가 많아졌다고요?
A10 : 10여 년 전에도 대학가에는 고시 등 특정시험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스터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의 스터디는 예전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터디 2.0’으로 불리고 있는데, ‘○○기업 2차 압박면접 대비 스터디’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대비 고교 화학2 스터디’처럼 구체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특화된 모임이 있는가 하면, 공부할 분량을 정해두고 이를 확인하는 ‘진도 체크 스터디’도 있습니다. 이밖에 영어공부를 위해 미국 드라마를 보는 모임인 ‘미드 스터디’에서는 1주일마다 각자 본 드라마에서 외우고 싶은 문장 10개를 뽑아와 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Q11 : 공부 외에도 수험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며 일과를 같이하는 ‘생활형 스터디’도 있다고요?
A11 : 교내 식당이나 고시원 식당에서 밥을 함께 먹으며 수험정보를 교환하는 ‘밥터디’(밥+스터디)는 이미 신조어 축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일상화되었습니다. 또, 매일 아침 도서관 출석여부를 확인하는 ‘출첵(출석 체크) 스터디’에서는 주중 오전 8시에 도서관 정문 앞에서 만나는 게 기본 수칙인데, 5분간 기다려도 출석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1000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해산합니다. 학생들이 밥터디나 출첵 스터디를 선호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복잡한 ‘커리큘럼’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게 첫 번째. ‘내 공부’를 하면서도 외적인 통제, 규율을 둘 수 있다는 게 두 번째입니다. 너무 친해지지 않을 정도의 만남과 적절한 통제를 필요로 하는 요즘 학생들의 취향이 반영된 스터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12 : 토익이나 토플처럼 우리나라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늘고 있다고요?
A12 : 최근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로 올해 상반기 실시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가 첫 시험 대비 40배가 증가하는 등 응시 국가 및 응시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8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제15회 한국어능력시험에 국내·외 25개국 97개 지역에서 9만6141명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지난 1997년 첫 시험 응시자 2274명을 시작으로 2005년 2만3401명으로 증가한 뒤 2008년 6만7003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9만명을 넘어섰습니다.
Q13 : 우리말시험에 응시자가 늘고 있다니 우선 기분이 좋은데, 한국어능력시험은 어떤 시험인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A13 :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 및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능력을 인증하는 시험입니다. TOPIK이라고 불리는 한국어능력시험은 2007년부터 시험횟수를 연 2회로 확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파키스탄, 체코, 이집트 등 3개 국가에서 처음 시행됩니다. 교과부는 응시자 급증 요인으로 국내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시 한국어구사능력 심사 강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맞춤형 한국어 교재 개발·보급 등 다양한 해외 한국어 보급 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위상 제고,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한류 영향 등을 꼽았습니다.
Q14 : 마지막으로 평판조회에 관한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A14 :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4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경력직 채용 시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있고, 이들 중 75.6%는 그 결과에 따라 응시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대다수의 인사담당자들이 평판을 ‘남이 써주는 나의 이력서’로 인식하고 있고, 평판관리도 커리어 관리의 한 부분임을 재인식 시켜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15 : 평판조회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A15 : ‘Reference Check’라고도 하는 평판조회는 최종합격여부를 가리기 전에 후보자의 이력사항이나 성품 등에 대해 후보자의 주변인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기업의 경우 80% 이상이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사담당자가 직접 하는 경우도 있고, 헤드헌팅업체 등의 평판조회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판조회를 통해 주로 확인하는 부분은 ‘이직사유’(69.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성격 및 인성’(65.3%), ‘근무태도’(62.5%), ‘대인관계’(54%), ‘전 직장 성과’(41.5%), ‘조직적응력’(30.7%) 등의 순이었습니다.
Q16 : 그럼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대상은 주로 직장동료가 되겠네요?
A16 : 평판조회는 ‘전 직장 동료’(52.8%, 복수응답)를 통해 확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전 직장 상사’(47.2%), ‘전 직장 인사팀’(41.5%), ‘헤드헌터’(26.7%), ‘미니홈피, 블로그를 통해’(2.8%) 등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또, 평판조회 요청 시 좋은 평가를 내리는 유형은 ‘근무태도가 성실한 유형’(40.1%)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책임감이 뛰어난 유형’(19.7%), ‘성과가 뛰어난 유형’(10.5%), ‘대인관계가 좋은 유형’(9.2%), ‘열정적인 유형’(7.9%), ‘조직적응력이 우수한 유형’(5.3%) 등의 순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