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서 벗어나 성공하는 취업
“저, 다시 편입을 할까 해요.”
3년 전, 커리어컨설팅을 진행했던 K씨가 아주 오랜만에 전화해서 한 말이다.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멀리 내다보면 학교 레벨을 높여놓는 것이 더 유리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의 나이 서른, 현재 하고 있는 업무도 만족스러운 편이고 업무상 학벌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개발을 위한 다음 단계가 편입이라니, 깊게 고민한 결과인지 되물었다. 처음에 경력관리를 하기 위해서 나름 고민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정황을 듣고 보니 업계에서 특별히 학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경력관리를 하는 데에 학벌이 자꾸 거슬릴 거라는 이유였다.
컨설팅을 진행할 당시에도 K씨는 끊임없이 학벌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는 하였다. 면접에 가서도 자신보다 고스펙에 학벌이 좋아 보이는 면접자가 옆자리에 있으면 가슴 졸이며 면접에 임하다 실수 연발하여 탈락의 횟수가 늘어났다. 자신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인지하면서 내면 깊이에 자리한 열등감의 실체를 직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조금 더 긍정적인 자신의 역량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하도록 촉구하였고 면접에 대비해 반복적인 연습을 하여 많은 도전 끝에 결국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지위와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K씨의 사례에서는 자기계발, 경력관리의 과정에 대한 선택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는 판단하려면 객관적인 시각이 반드시 요구된다. 좀 더 탐색해보니 K씨는 경력을 쌓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자신의 경력관리를 해야 함에도 자신의 열등감에서 발현된 고민임을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 그 길을 선택하려 하고 있었다.
편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편입을 선택하여 다시 새로운 이력을 남긴 이력서가 매력적인 경력관리의 산출물로 보일 것인가, 자기 계발을 위한 것이라면 대학원에서 보다 심화 전공을 택하는 것은 어떠한가, 어떤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작 취업에 성공한 사람도 그러한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어떠한가.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역시나 자신보다 많이 준비가 된 사람들과 비교하고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어느 한 곳에도 소속되지 못했다는 박탈감을 갖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초라해졌다는 생각 때문에 일시적인 우울증, 좌절감, 실패감에 힘들어한다.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부족한 면들을 곱씹게 되고 어떻게든 이를 개선해 보고자 몸부림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고들 한다. 누구는 스펙이 부족해서 자꾸 실패한다, 생각하고 누구는 사회구조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편협한 사고의 꼬리에 꼬리가 이어지다 결국 열등감을 키우게 된다.
미국 심리학자 맥츠웰 말츠 박사가 “세상 사람들 중 적어도 99%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듯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열등감의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 그 모든 열등감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더욱 심해지게 된다. 남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다거나 동등한 입장일 때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반면, 남과 비교하여 열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자신감이 넘치는 인재를 요구한다. 또한 자신의 핵심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핵심역량은 남보다 나은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핵심역량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열등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평생을 꼬리표처럼 달라붙어 있어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되면 누구는 성형을 선택하고, 누구는 해외도피를 선택하고 누구는 편입을 선택하고 누구는 포기를 선택할 것이다. 그것이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아니지만 어떤 타개책을 강구하다 보면 열등감의 실체를 직면해 긍정적인 자기 역량을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구직자들의 열등감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 객관적인 판단 등이 필요하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갈래 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열등감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긍정적인 핵심역량 발견에 집중한다면 취업성공이라는 달콤한 결실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다.
/최현정 스카우트(www.scout.co.kr) 커리어 컨설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