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말씀을 해주실 건가요?
네, 인맥을 통해서 직장을 옮기는 방법이죠? 네트워킹을 통한 구직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Q2. 인맥을 통해서 구직활동을 한다? 흔히 인맥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낙하산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혹시 편법을 써서라도 이직을 해야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당연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인맥을 넓힌다고 하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방법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인맥하면 떠오르는 생각’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는데요. 관련된 단어로는 학연, 파벌, 아부, 낙하산 등이 있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한 41%는 인맥하면 능력, 보험, 상부상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인맥을 통한 구직활동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인맥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라는 말이 아니라, 인맥을 통해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으라는 말씀입니다.
Q3. 왜 인맥을 통해서 취업을 해야 하나요? 이력서 잘 쓰고, 열심히 구직활동 하면 될 것 같은데요?
물론, 열심히 제대로 한다면 취업이 가능하지만,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맥이 필요합니다. 경력 카운슬링의 대가인 리처드 N. 볼스는 “이력서를 통한 취업 성공률은 10% 미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고용주가 이력서 한 장을 훑어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8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이력서가 별도로 보관될지, 폐기처분 될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수 많은 이력서가 눈 깜짝할 사이에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시대. 이런 현실 속에서 이력서만 다듬고 있다면 취업은 먼 이야기가 됩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94%가 인맥을 통해 소개받은 지원자를 채용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내추천·학교추천·헤드헌팅 등을 통해 비공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맥이 없는 경우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Q4. 실제로 인맥을 통해 채용을 하려는 기업이 많은가요?
네, 많습니다. 저도 컨설팅시에 취업전략을 세울 때는 공개된 Open Job보다 Hidden Job을 짜라는 권유를 많이 합니다.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 때문인데요. 기업에서는 결원이 생기거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때 채용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사내에서 먼저 적임자를 찾게 되는데요. 사내에 적임자가 없는 경우 내부 직원을 통한 추천을 받구요. 그래도 적임자가 없으면 헤드헌팅 업체나 인재파견 업체에 의뢰를 하고, 마지막으로 인터넷이나 신문을 통해 구인광고를 합니다.
기업의 구인 경로는 사내 적임자, 내부직원 추천, 헤드헌팅사 의뢰, 인터넷/신문 광고 순으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기업과는 반대로 인터넷/신문을 가장 먼저 구직활동 경로로 택하고 인맥을 나중에 선택합니다. 구직자와 기업간의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통계청의 <청년층 졸업 취업자의 취업경로>에 따르면, 취업자의 취업경로가 개별적으로는 신문잡지, 인터넷 응모가 27.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가족/친지 추천 23.1%, 직장 근무자 소개 12.6%, 학교나 학원 선생님 추천이 8.8% 소개나 추천으로 입사한 구직자가 총 51.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인맥을 통한 취업이 성공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Q5. 사실 아직도 인터넷을 통한 구직활동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인맥 네트워킹으로 구직 활동을 할 경우, 채용 공고
만을 검색해서 구직하는 것에 비해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나요?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대부분 인터넷을 떠올리시는데요. 인터넷을 통하면 가만히 앉아서 손쉽게 국내 자료는 물론 웬만한 해외 정보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검색’을 하는데요. 검색을 통하면 그야말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 정보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아무리 좋은 정보가 많다고 해도 실제로 중요한 정보는 인터넷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 귀중한 정보는 어디에 있는가? 당연히 ‘사람’에게 있습니다.
매체를 통한 채용 공고는 회사에서 우수한 인력을 찾기 위해 벌이는 구인 활동의 일부분에 불과한데요. 채용 공고를 낼 때는 아주 높은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을 구하거나, 반대로 아주 낮은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을 구할 때 대량 광고가 효과적일 때 이용합니다.
이런 채용 공고에 나오는 채용 숫자는 허수가 많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공채 이전에 특채나 다른 형태의 채용으로 90% 이상의 채용을 끝내 놓은 상황에서 공채 공고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채용 공고에 나오는 자격 요건은 실제 필요한 자격 요건보다 매우 높은 수준에서 작성된 것일 때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회사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고, 왜 채용을 하려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알면 그에 맞는 취업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Q6. 인맥을 통해 취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요. 그럼 인맥이 없는 사람은 갈수록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겠네요?
인맥이 없어 취업이 어렵다면 인맥을 만들면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각 회사나 업종마다 취업 커뮤니티가 잘 발달돼 있어, 이 같은 인맥을 만들어 나가기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맺어 놓으면 자신의 열정을 보일 기회 또한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만약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라면 인터넷에서 간단한 검색어로도 같은 기업에 취직하길 꿈꾸는 이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각종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먼저 취업에 성공한 분들과도 쉽게 교류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에 관심이 많은 지원자들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기업에서도 이를 눈 여겨 보고 채용에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는 단순히 인맥을 이용하겠다는 마음 보다는,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과 친분을 맺음으로써 업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실제 면접에도 도움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Q7. 인터넷을 통해서 인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인맥과 관련된 사이트가 있다면 알려주시죠?
인터넷은 인맥을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인 채널인데요. 관심 업종과 직종에 관련된 모임이나 취업카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보면 인맥도 넓히고 구직에 유용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좋은 인맥 만들기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인맥카페, 인맥커뮤니티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고 인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포털들도 있는데요.
「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다음(Daum)카페는 실용적인 인맥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사이트 주소는 cafe.daum.net/edupower입니다. 회원수가 1만3천여명에 이르는 이 카페는 대학생모임, 직장인모임, 나이별소모임, 지역모임, 점심모임 등 다양한 인맥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용 인맥구축 서비스인 링크나우도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카페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폭넓게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주소는 www.linknow.kr 입니다.
직종이나 업종이 명확한 분이라면 삼성경제연구소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사이트의 포럼 카테고리에는 각 업종이나 직종별로 포럼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입된 회원 대부분이 관련 업종이나 직종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로 인맥 형성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자료를 구하기도 쉽습니다. 주소는 www.seri.org입니다.
그리고, 특정 사이트가 아닌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디지털 시대 인맥의 달인들은 블로그를 통해 효율적으로 자기PR을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Daum) 블로그 외에 티스토리 블로그 등이 있는데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만의 독립된 도메인을 가질 수 있어 개인 홈페이지처럼 꾸밀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여기에 약간의 HTML지식을 갖추면 디자인과 구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입니다. 주소는 www.tistory.com 입니다.
이밖에 오프라인에서는 대학 취업상담실이나 고용지원센터 담당자등과 돈독한 친분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8. 말씀하신 것처럼 새롭게 인맥을 만드는 방법외에 원래 가지고 있는 인맥을 활용하는 방법은 없나요?
40대 이상 재취업자의 취업경로는 외부에 공개된 '오픈잡' 보다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더욱 많은데요. 그 동안의 인간관계를 통해 '잠재적 수요'를 발굴하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 누군가를 사귀는 것보다 지금까지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과거 상사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후배 등 수평적, 쌍방향성 인맥관리가 필요한데요. 카테고리별로 인맥을 분류해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직장, 학교, 종교단체, 계모임, 클럽 등으로 구분해서 정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거래 관계에 있던 외부 사람들과의 인맥도 필히 정리를 하셔야하구요. 특히 거래처 사람들은 창업을 생각하는 분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Q9. 그럼 구직을 위한 인맥을 만들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알리면 좋을까요?
구직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시 알려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자신의 구직목표를 알려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려야 추천을 받을 수 있거나 관련 정보가 있을 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때 우선순위도 알려야 하는데요. 급여가 우선인지, 근무시간이 명확한 것이 우선인지 등을 알려야 합니다.
둘째, 나의 역량을 알려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어느 부분에 특화되어 있는지. 해봤던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으며, 다룰 수 있는 툴이나 장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려야 합니다. 쉽게 말해 나는 무엇을 했던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셋째, 목표시장을 알려야 합니다. 대기업인지, 중견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 외국계인지 등을 명확히 해야합니다. 자신의 눈높이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은 경우, 예상 시장보다 낮은 기업의 추천만 계속 들어옵니다. 이럴 때는 추천해주신 분이 입사의지가 없다고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 구직 네트워킹시 알려야할 세 가지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네트워킹을 하기에 앞서 먼저 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오픈 하겠다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Q.10 마지막으로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관리를 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회사 동료부터 시작해서 외부 업체와의 잦은 만남이 생기는데요. 게다가 각종 세미나와 컨퍼런스, 교육 등의 기회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만남에는 반드시 참석자의 명함을 많이 받도록 해야합니다.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도 이때 만큼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육이나 세미나 장소에서 처음 만나게 된 분들과 어색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인사를 건네고 명함을 건네고 받는 용기를 내야합니다. 한 명의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진 인적자원도 고스란히 내 인적 네트워크에 한 다리 건너 등록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활 행동 반경은 사실 좁습니다. 학교 또는 회사 그리고 집만 오가다보면 매번 만나는 사람도 나와 유사한 수준의 사람들뿐일 수 밖에 없는데요. 나이도 비슷한 또래의 사람만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전혀 나와 다른 분야에 종사하거나 나와 전혀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만남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터넷 동호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구요. 비록 관심없는 분야라 할지라도 다양한 동호회에 가입해서 만나기 어려웠던 분야, 나 연령대의 사람과 인연을 맺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만남을 통해 알게 된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반드시 꼼꼼히 기록해두어야 합니다. 단지 명함만 정리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 대한 크고 작은 정보들을 별도로 메모해두시구요. 이때 아웃룩의 연락처 기능을 이용하거나 엑셀 등에 파일을 만들어 저장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메일 등을 통해서 이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적 네트워크가 항시 활성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계절마다 연락을 주고 받지 않은 인맥은 인맥이 아닌 남이나 다름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