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의‘재취업 성공 노하우’
Q1.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네, 지난주에 서울시내 모 구청과 여성발전센터에서 방송 촬영이 있었는데요. 주부님들을 직접 뵈면서 재취업에 대해 좀 더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주부님들께서 원하는 일자리의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웠기 때문인데요. 근무 시간은 남편 출근시간과 자녀들 등교 시간이 지난 오전 10시부터 저녁시간 전인 5시 사이를 희망하셨고, 또 안정적인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들이 많으셨는데요. 이런 자리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 아쉽게도 이런 자리는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런 자리가 있다면 제가 가고 싶습니다. 주부님들의 재취업에 대한 생각을 오늘 좀 전환해드리고 싶습니다.
Q2.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은 거 같네요. 저도 그런데요. 아무래도 주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일자리도 얻으면서 가정생활 균형도 유지하려고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요?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주부님들이 원하는 평생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은 대부분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취업 준비를 하시게 되면 정작 취업은 못하고, 취업 준비에 따른 비용과 시간만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집에서 노느니 돈이나 벌어볼까?’ 또는 ‘그냥 시간 보내느니 뭐라도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구직활동을 하시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취업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신 후에 구직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저의 바람이기도 하구요. 각 취업을 지원하고, 또 교육을 실시하는 각종 여성기관의 담당자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제가 강의를 가면요 담당자 분 꼭 이런 부탁을 하세요.
Q3. 마음가짐을 보다 독하게 먹고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직업의 세계에서는 아마추어가 없잖습니까? 직업 세계에서는 나이도, 성별도 필요 없죠? 오직 실력만이 대접받고 프로만이 살아남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가 있다면 연예인과 운동선수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결혼하고 연기를 쉬는 주부 연기자의 경우 다시 복귀할 때 그냥 복귀하지 않죠? 복귀 수개월 전부터 몸을 만들고, 연기 연습을 하고, 맡아서 연기하게 될 캐릭터를 분석하고 나옵니다. 가정에 계신 주부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월급을 받겠다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인정을 받겠다는 마음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파트타임보다는 종일 근무를 하시는 직업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파트타임의 경우는 일하느라 자녀들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돈을 버는 것도, 또 전문성을 쌓는 것도 아닌데요. 그럴거면 차라리 일을 안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풀타임으로 전문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4. 그런데 풀타임으로 일하게 되면, 자녀들의 학교 성적이나 가정교육이 아무래도 지장을 받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부분이 당연히 걱정되실 텐데요. 그런 말이 있잖습니까? 부모는 TV를 보면서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것만큼 교육상 나쁜 것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가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무작정 공부하라고 할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스스로 삶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커리어우먼으로서 성공한 주부님들의 자녀들이 반듯하게 성장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귤도 까줘야 먹던 아이들이 냉장고에서 간식 찾아먹고 알아서 공부하는 애들로 바뀐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Q5. 재취업을 하신 주부님들의 경우 회사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어렵게 구한 직장을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관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조기 퇴사율을 줄일 수 있을까요?
결국은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취업에 성공했다면 그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도 무조건 6개월은 버텨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재취업을 하신 주부들의 경우 일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치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일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주부님들은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어려움이 닥치면 극복하려고 하기보다 회피하는 성향을 띠는데요. 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는 일을 배우고, 전문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신다면 쉽게 사표를 쓰겠다는 생각은 안 드실 겁니다. 게다가 상당수 여성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 자칫 해결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이것도 조기 퇴사율을 높이는데 한몫을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감정과 업무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구요. 문제 자체에 대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도 역시 필요로 합니다.
Q6. 재취업을 하게 되면 업무도 업무지만,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요. 어떻게 하면, 회사 직원들과 친분을 빨리 쌓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인간관계만큼 큰 자산은 없는데요. 여성의 경우 삼삼오오 모이기를 좋아해 다양한 인간관계 형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면서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면 메신저나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부라는 특성을 살려 주위 사람들을 알뜰살뜰 챙겨주는 것도 신뢰감을 높이고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단순히 아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유용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원들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Q7. 가정을 돌보다 갑자기 취업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요. 보다 쉽고 빠른 주부 재취업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주부님들은 경력이 단절되어 신입 구직자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인데요. 일하는 여성이 되기 위해서 재취업을 결심했다면 다른 구직자들보다 전문화되고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략은 일곱 가지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1. 재취업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한다.
- 그동안의 직장경력이나 자격증 취득여부 등을 기록해 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나 분야를 결정해야 합니다.
2. 가족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구한다.
- 가사나 육아 문제는 여성만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가족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없다면 집안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재취업을 결심했다면 먼저 가족의 충분한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3. 눈높이를 낮춘다.
- 출퇴근도 일정하고 대부분 내근으로 근무하는 일반사무직이 편할 것이라는 게 기혼 여성구직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요. 실제로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 구직자들은 우선적으로 사무관리직을 희망합니다. 하지만 경력에 공백이 있는 기혼여성이 전문직이나 사무직 일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은데요. 오히려 일한 만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영업직이나 홍보직 등 외근이 잦은 업종에 도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4. 퇴직 후에도 관련 직무 교육을 꾸준히 받는다.
- 공백으로 인해 재취업 때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손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퇴직 후에도 관련 직무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받거나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활동을 통해 직무에 대한 감을 살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5. 취업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한다.
- 여성 취업을 돕는 알선기관은 보다 유용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취업프로그램 및 취업알선 기관으로는 여성부가 지원하는 전국 51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가 있는데요.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취업정보 외에도 재취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취업ㆍ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외에도, 여성발전센터, 여성능력개발센터, 복지관 등 다양한 취업교육기관이 있으니 활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6. 이전 직장에서의 인맥 등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한다.
- 이전 직장에서의 인맥 등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외국어나 경제흐름파악 등을 꾸준히 함으로써 직무에 대한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 확고한 자신감으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한다.
- 자기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은 업무관리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를 바라볼 때 가지고 있는 시각입니다.
Q8. 혹시 재취업을 통해서 취업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성공하신 주부들이 계신가요?
물론, 있습니다. 전업주부로 살다 38세에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뎠던 행복전도사 최윤희. 가발공장 여공에서 하버드대학 교수로 인생을 180도 전환시킨 ‘나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의 저자 서진규 박사. 살림에 묻혀 살다 불혹의 나이에 평생소원이었던 소설 쓰기를 시작한 한국의 대표적 소설가 박완서.
모두 20~30대 결혼생활로 경력단절을 겪은 전업주부들이었지만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취업에 도전, 남다른 노력으로 자기실현에 성공한 여성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