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전직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
Q1. 이직의 타이밍에 대해서 여름휴가 즈음에 이직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름 휴가기간은 이직 시기로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직이나 전직하고자 하는 기업이 명확하고, 또 해당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다면 예외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름휴가기간을 이직이나 전직 시기로 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채용공고가 1년 중 가장 적게 올라오는 시기가 7~8월 휴가철입니다. 채용포털인 저희 스카우트도 취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채용공고가 가장 적게 등록되는 시기가 7~8월입니다. 이는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채용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인사담당자들도 휴가를 가고, 또 현업 부서에서도 돌아가면서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정상적인 채용이 진행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퇴사 시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데에도 흐름이 끊기거나 인계자가 다수가 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어짜피 떠나는 사람의 몫까지 남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유종의 미를 고려한다면, 휴가철은 피해서 이직이나 전직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2. 그럼 이직시기가 가장 좋은 때가 따로 있나요? 만약 있다면 1년 중에서 언제 이직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람마다 또는 직장별로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3월 전후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연말이나 연초에 퇴사할 경우 연말정산이나 연말 보너스 등을 정산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연봉제로 인해 받는 직장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보너스가 지급되는 기업의 경우는 설 보너스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로 구정이 지난 후에 이직을 하는 것이 금전적인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직 확률을 볼 때도 3월이 유리한 이유는 3월부터 본격적인 채용시즌이 진행되기 때문에 구인 등록을 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때를 노려서 이직활동을 하시면 여러 기업 중에서 선택해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Q3. 1년을 기준으로 이직의 시기를 말씀해주셨는데요. 1년이라는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경력상에서 상대적인 시간으로 봤을 때 이직은 언제쯤 하는 것이 좋은가요?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이직결심 동기로 자신의 역량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을 때가 25.2%의 응답률을 보여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현 직장에서는 더 이상 경력을 쌓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19.4%로 2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음으로 연봉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이 13.4%로 세 번째, 상사와의 불화가 13%로 네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같은 사이트의 지난 해 하반기 같은 조사에서는 1위가 불투명한 회사비전, 2위가 낮은 연봉이 주된 동기이던 것과는 다른 순위결과인데요. 즉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소속된 회사의 비전이나 대우보다는 개인의 경력계발이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지에 따라 회사를 이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설문 결과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점차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동기가 연봉보다는 경력계발, 경력관리 상의 이슈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Q4. 말씀하신 내용을 정리를 하면 이직의 이유가 예전에는 회사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나는 건가요?
시대의 흐름과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능력과 직무 중심의 서양식 모델이 인사평가와 인사관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의 평생고용을 보장하던 모델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더 이상 회사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나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야 되는 시대가 된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시선이 회사에서 개인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게 된 것입니다. 설령 회사가 비전이 없더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시장에서 통할 경우는 회사에 남지만, 반대의 경우, 즉 회사는 비전이 있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비전이 없을 경우는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은 개인의 사회적인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이직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5. 설문조사 결과로는 자신의 경력을 계발해야 할 때 이직을 해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어떤 때 자신의 경력을 계발해야하는지 좀 모호하기도 하구요. 혹시 이직을 하는 타이밍을 알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있나요?
네, 있습니다. 다음에 말씀드리는 항목 중에서 3가지 이상이 업무 진행시 나타나고 있고, 또한 그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직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총 10가지 항목인데요.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잘 들어보시고 자신에게는 얼마나 많은 항목이 해당되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1) 회사 고용주가 "당신의 고용은 평생 보장 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경우,
(2) 자기가 맡은 일이 기술적으로 진보하지 않고 몇 년만 지나면 시장에서 그 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3)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전혀 없고 주어진 일만 하도록 강요하는 경우,
(4) 경영자가 법을 어겨서라도 이익을 극대화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
(5) 회사를 우선하고 개인의 사생활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
(6) 3년 동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기억이 없는 경우,
(7) 회사가 책을 안 보는 사람들로 가득한 경우,
(8) 커리어체인지를 하는 사원들을 경영진에서 배신자로 모는 언행을 하는 경우,
(9) 경쟁사에 대해 비난을 심하게 하는 경우,
(10) 공정거래보다는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경우
Q6. 청취자 여러분 체크해보시니까 어떠세요? 회사를 더 다닐지, 아니면 옮길지 판단이 서시나요? 팀장님?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은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인데요. 이렇게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을 때만 이직을 해야 되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요소가 있을 때에도 이직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직의 긍정적인 징후는 네 가지인데요. 역시 체크하시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자신의 경력계획상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 또는 회사의 출현
(2) 평소 자신이 경력을 쌓기 원하는 직종이나 업무로의 이직기회가 왔을 때
(3) 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이직제의(스카우트 제의)
(4) 믿을 만한 사람의 이직 조언
등입니다.
Q7. 이번 시간 이직시기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직장인들이 이직을 계획하고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요?
각 설문조사를 통한 이직 시기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초, 중반의 직장인들이 이직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은 주로 3년 차에서 5년 차의 직장인들입니다.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이직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30대 초중반의 남성 직장인들의 경우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가장 많이 일을 할 시기인데요. 연령별로 볼 때는 생애주기상 이 시기에 사회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가장 강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회사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거나, 자신의 역량을 펼칠 만큼 회사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이직을 생각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 말씀 부탁드릴께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직에 대한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시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성공적인 이직 역시 ‘시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젊은 직장인일수록 특히, 2년차 이하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직장생활에 하나 둘 적응하면서 찾아오는 매너리즘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은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 도피적인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경력 목표와 비전과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력 목표가 뚜렷하게 세우지 않고 이직하는 경우의 이직은 또 다른 이직을 불러오게 됩니다.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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