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서 제외… 잊혀져가는 제헌절
지자체 기념행사 전무 … “국기게양 이유도 몰라”
<신미량·이도근> dynews1991@dynews.co.kr
17일은 국가의 초석인 헌법공포를 기념하는 61주년 제헌절이다. 하지만 제헌절이 지난해부터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기념행사 등이 줄어들고 있어 ‘제헌절’에 대한 관심도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장인들은 복구해야할 공휴일로 제헌절을 꼽는 등 쉬지 않는 국경일로 된 데에 아쉬운 표정을 짓기만 한다. 국회에서는 지난해 제헌절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내용의 국경일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제헌절 공휴일 제외
제헌절은 1948년 총선거를 실시,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모여 조선왕조 건국일인 7월 17일에 맞춰 헌법을 만들어 민주국가임을 공포한 것을 기념해 국경일로 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 5일제 시행확대와 더불어 쉬는 날이 많아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쉬지 않는 국경일로 바뀌었다.
5대 국경일은 제헌절을 포함해 3·1절, 광복절, 한글날, 개천절이다.
◇잊혀져가는 제헌절
충북 도내 각 자치단체는 제헌절이 국회의 국경일로, 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마땅한 행사는 없다며 시내 도로 양옆에 태극기 게양으로 제헌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전부다.
청주시는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청주 지역 4500여개(상당구 2000개, 흥덕구 2300개) 가로기에 6700여개(상당구 2200개, 흥덕구 4500개) 국기를 게양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이나 시민들은 국기가 게양 돼 있는 이유를 모르거나 제헌절을 왜 기념해야 하는지 모르는 등 제헌절에 대한 인식이 옅어지고 있다.
특히 도내 상당수 학교가 일찍 방학에 들어가면서 청소년들에게 제헌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어렵다.
최근 서울대에서 전국 8개 중고교학생 17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고교생 법 의식·법 교육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354명(20.1%)은 제헌절이 언제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제헌절이 ‘우리나라의 헌법 제정, 공포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정확히 답한 학생은 693명(39.3%)에 불과했다.
대학생 김모(22·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씨는 “달력에서 빨간날이면 무슨 날인지 한번 더 확인하게 되지만 제헌절이라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며 “제헌절에 대한 정확한 의미도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가 지난해 직장인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1%가 국경일 및 공휴일 수가 적다고 응답했고 이중 37.3%가 제헌절을 공휴일로 복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법원 관계자는 “헌법이 통치의 기준이 되는 국가 최고의 상위법인 만큼 매년 국회에서 성대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방의회가 주민의 대의기관으로 조례를 제정한다는 점에서 국회와 개념을 같이한다고 볼 때 지역에서는 지방의회가 중심이 돼 제헌절 기념행사를 여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미량·이도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