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제’ 하반기 종료
정규직원 채용 거의 없어
인턴 활동중 공채 노려야
조급해말고 장기전략을
실업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도입된 ‘청년인턴제’가 올 하반기에 종료됨에 따라 청년 실업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올 하반기에 청년인턴제를 끝낼 계획이다. 특히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공공기관 20곳의 경우 인턴이 끝난 뒤 정식 직원으로 받겠다는 곳이 전무하다. 이 기간 인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그대로 실업자 신세가 되는 셈이다.
청년인턴제는 정부가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이 사회 초년병들을 인턴 채용하고, 실무 경험을 쌓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6개월∼1년의 한시적인 자리인 데다, 공공기관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체중감량’에 나서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인턴제가 끝나면 실업자로 돌아가는 구직자가 늘어날 것이 불가피하므로 인턴활동 중인 하반기에 공채를 노리라고 조언한다. 단기간에 끝장을 보겠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좀 더 길게 목표기간을 잡고, 비록 공공기관 인턴이 해당기관의 입사와 이어지지 않더라도 좋은 경험이자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라는 것이다.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와 최대한 가까운 직무를 경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공공기관 인턴이라면 인턴근무를 통해 얻은 조직관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 경쟁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지금부터라도 구직전략을 차근차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 기업들이 신입사원에게도 경험을 중시하므로 단순히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했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했는가를 현장경험과 구직관을 중심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인턴제 종료 시기가 일반기업의 채용시즌과 맞물려 일반 구직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특화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취업포털 스카우트 조형래 이사는 “내년 졸업 예정자들과 구직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신이 그들보다 무엇이 더 유리한지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한다”며 “1년간 회사에 취직하지 못하고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질문에 대비한 재치 있는 답변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 입사하고 싶은 목표기업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시기로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업은 취업공백을 선호하지 않는데, 그간 인턴활동을 했다는 것은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인턴은 경력으로 인정 받기 힘드니 단 1개월의 인턴활동이라도 정확하게 끝맺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세혁기자 | 
